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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12-하노이

첫 베트남, 하노이 3박 5일 여행기 - #3. 하노이 무엉탄 호텔 (하노이 무옹탄 호텔)

by 루 프란체 2019. 12. 17.

2019.12.13

하룻밤이랄까, 두 시간 정도를 푹 자고 일어나서 맞는 4성급의 아침... 은 뭐냐 이거 아무 것도 안 보여. 자기 전에도 아무 것도 안 보였지만 자고 일어나도 아무 것도 안 보여!

 

이건 안개? 먼지? 뭐야? 뭐야?

 

같이 잔 친구하고... 야, 우리 이대로 나가면 뒤지는 거 아니냐? 라고 한 다음에 조식을 먹으러 2층으로 이동했다. 과연 4성급의 조식은 어떨지 두근두근.

 

다른 방에서 잔 먼저 내려가서 먹은 친구가 베이컨이 완전 삼겹살이라고 쌀국수 완전 존맛탱이라고 톡방에 계속 호들갑을 떨고 있어서 유난히 기대됐던 조식.

 

지금 보니 식당 입구 사진을 안 찍었구나... 참고로 식당은 9시까지 운영한다. 우리는 8시 45분 정도에 들어갔다. 9시가 넘었다고 해서 쫓아내진 않고 10시부터 있는 다음 무언가의 코스를 준비한다. 직원들이 여유가 있는 게 역시나 4성급 호텔이다. 그러나 영어를 못 하는 건 마찬가지다.

 

안 먹어서 뭔지 모르겠다.
밥이겠지?
소세지라고 생각하지만 안 먹어서 맛은 모르겠다.
이것이 바로 그 베이컨... 이것만 다시 먹고 싶다. 진짜로.
안 먹어서 맛은 모르겠다.
먹었나 안 먹었나...? --;; 안 먹은 것 같다.
안 먹은 것 같다.
안 먹었다.
안 먹었다....
먹었는데 그냥 야채다.
이건 뭘 만들어 먹는건지...
이건 뭘까... 먹긴 했는디...
안 먹어봐도 과일일 것 같다.
시리얼? 바나나?
쌀국수... 둘 중에 하나를 골라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준다. 이제보니 고수가 있었군.
아무 것도 안 넣은 나의 쌀국수...
허전하기 그지 없지만 맛은 아주 좋았다.

 

쌀국수를 먹으려면 구석탱이로 가서 이거 주세요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그 자리에서 만들어 준다. 처음에 샘플이 있는지 모르고 쌀국수 어디서 먹냐고 손으로 열심히 바디랭귀지를 했더니 식당에서 제일 예쁘던 조리사가 도대체 이 놈은 뭐하는 놈이지? 하는 표정으로 방긋 웃으면서 고개를 갸우뚱... 야단났다.

 

그래서 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면서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마침 그 사람 앞에도 쌀국수가 담긴듯한 그릇이 있길래 그거 달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더니 바로 만들어서 줬다. 그게 없었으면 엄청 뻘쭘할 뻔 했는데 참으로 다행이었다.

 

그것 때문에 긴장해서 아무 것도 못 담아왔는데 이제 보니 고수도 있고 계란 후라이도 있고 소스도 있고 이것 저것 참 많이 있었구나...

 

아 베이컨 리얼 존맛탱.

 

위에 있는 사진들 설명에 죄다 안 먹어서 모르겠다를 적은 이유는 난 원래 부페를 가면 한 음식으로만 승부를 보는 사람이라 (-_-) 이것 저것 먹어볼 여유가 없었다.

 

먼저 온 친구는 저기에 있는 음식을 전부 다 먹어봤다고 하는데 나도 조금 일찍 내려가서 다 먹어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뭐 잠깐동안 그런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베이컨이 너무나도 존맛탱이라 그런 생각은 바로 사라졌다.

 

반미빵은 그냥저냥이었다. 바게트빵 같은 느낌?
츄릅... 입에 침이..

 

어리버리 하면서 받아온 지라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상태의 쌀국수였지만 아주 맛있었고 거기다 베이컨 또한 아주 맛있었기 때문에 아주 만족하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첫끼, 한끼 식사였다. 근데 이번에도 너무 허겁지겁 먹어서 속이 좀 쓰렸다. 왜 이리 다 급하게 먹었지?

 

친구들하고 10시쯤엔 호텔에서 나가기로 하고 밥을 먹고 방에 돌아와서 체크아웃이 몇 시까지인지 물어보려고 호텔의 로비에 전화했는데... 여기에서 또 다시 2차 관문이 찾아왔다. 바로... 이번에는 여자 직원이 전화를 받았는데 이 사람도 영어를 못 알아듣는 것이었다...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가 When ! Checkout ! 이라고 슈퍼 콩글리쉬를 시전 했더니 다행히도 알아들었는지 Oh, Twelve 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역시 만국공용어는 콩글리쉬다.

 

체크아웃이 12시라고는 해도 느긋하게 호텔에만 있을 수는 없으니 이미 늦어진 일정이지만 일정대로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고 10시엔 나가기로 했다.

 

호텔 로비.
인보이스... 호텔 치고는 가격이 나름 저렴하다.
우리는 콜라 2개 먹어서 60,000동. 한국 돈으로 3천냥.

 

전 날 공항에서 콜라를 매우 마시고 싶었지만 잔돈이 없어서 못 마신 콜라... 우리만 마신 줄 알았더니 옆 방 친구들도 콜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하나를 마셨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에 30,000동씩 해서 2개 마셨으니 가격은 총 60,000동.

 

물론 이 때도 동은 없었지만 호텔은 다행히 카드 결제가 된다. 근데... 이 카드 계산도 진짜 힘들었다. 두 개 같이 계산 해달라는 말을 전달하기가 그렇게 힘들 줄이야.

 

그러고보니 옆 방 친구들은 전화로 로비에 물어봤더니 콜라는 무료라고 해서 마셨다길래 야, 인보이스 안 봤냐? 유료야 임마. 했더니 헐... 하던 그 표정... 역시 새벽에 있던 그 직원은 영어를 못 알아듣는 게 분명하다.

 

어쨌든 앞으로는 여행을 가면 파파고 어플이라도 좀 사용해야 할 것 같다. 근데... 그러고보니 친구 놈들, 동시 번역 어플 다 설치해서 갔는데 왜 날 안 도와준 거냐? 앙? ㅡㅡ^

 

이건 뭐지...?
이렇게 보니 예쁘네.
저 사람들이 내 영어를 못 알아들은 사람들... ㅠㅠ
이건 뭘까? 예식장?
마사지도 엄청 저렴하다. 90분에 15,000원.
호텔 입구.
그랩으로 부른 차량. 미쓰비시...?

 

근데 호텔에서 우여곡절 콜라를 결제한 것까진 좋은데 이번에는 그랩에 카드 등록이 안 되어서 고생했다. 햐...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구만. 그래도 여행은 원래 이런 재미로 하는거다.

 

그래서 방에서 나오기는 10시에 나왔는데 그랩 카드 등록 때문에 호텔 로비에서 30분 이상 골머리를 앓다가 겨우겨우 친구 하나가 그랩에 카드 등록이 되어서 그랩을 타고 다음 숙소인 AirBnB 로 이동했다. 이거 지금 생각해도 진짜 아무도 등록 안 됐으면 어쩔 뻔 했냐 싶다.

 

이게 그랩이 알아보니 카드 등록에 문제가 많은 모양인데 등록 하고나니 정말 편했다. 고생 하더라도 그랩에 카드 등록은 꼭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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