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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제주도 종주] 2박 3일 제주 환상자전거길 1일차 - 제주도 환상자전거길로 가자!

by 루 프란체 2020. 8. 25.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1일차

우선 2박 3일로 가는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 라고 적어뒀지만 내가 다녀온 건 사실 2박 3일이 아니었다.

엥? 무슨 소리예요? 냐면 실제로 내려간 날은 금요일이었다. 즉, 3박 4일이라는 이야기다.


왜 이렇게 됐냐면, 제주도가 아니더라도 비행기를 이용해 놀러 가려는 사람의 경우 비행기 예약을 

출발은 오전, 귀가는 오후로 잡는 게 보통일 것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해당 시간의 항공권이 가장 비싼 이유는 다수가 선호하는 시간대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런데 나는 토요일에 새벽같이 일어날 자신이 없는 것도 물론이고 예를 들어 김포 공항에서 9시 비행기를 탄다?

그러면 최소 5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그렇게 잠을 설쳐서 가면 과연 제대로 라이딩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도 있었고...


좀 다른 이유를 대자면 토요일 오전 출발, 월요일 오후 귀가하는 비행기의 경우 20만원이 넘었는데

금요일 저녁 출발, 월요일 오후 귀가하는 비행기의 경우에는 11만원 정도의 가격이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숙박비를 더 내더라도 먼저 내려가는 게 이득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다른 장점으로는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를 출발하는 날 무리해서 일찍 일어나지 않더라도

적당히 일어나서 적당히 씻고 적당히 아침 먹고 출발해도 첫 날의 컨디션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첫 날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이 부분은 뭐...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를 가는 본인이 각자 알아서 할 부분이지만 이런 방법도 있다고 남겨두는 것 뿐이다.


나는 자전거를 바이크트립을 이용해 제주도로 가져갔고 따라서 라이딩은 바이크트립부터 시작했는데 

이 포스팅은 용두암 인증센터에서부터 시작하겠다. 바이크트립에서 가는 길은 네이버 지도를 참고하자.


이 날의 일정은 다음과 같다.

용두암 인증센터 → 다락쉼터 인증센터 → 해거름마을 인증센터 → 송악산 인증센터 → 법환바당 인증센터 → 서귀포시

제주도 종주 1일차 스트라바 로그 : https://www.strava.com/activities/3948905449


 용두암 인증센터

사실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다.

뭔가 하면 제주도를 일주하고 오면 어차피 용두암 인증센터는 코스의 마지막에 다시 들리게 된다.


네이버 지도를 검색하면 함덕에서 공항까지 시내 도로를 타고 가라고 나오는데 그게 아닌 이상은

용두암 인증센터를 처음에 들렀다가 가더라도 마지막에 다시 들리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여기까지 말하면 아마 알아차렸을 것이다.

용두암 인증센터를 처음에 들렀다가 갈지, 마지막에 돌아오면서 들릴지 고민이 좀 되었는데

결국에는 그렇게 멀지도 않고 해서 용두암 인증센터에 들렀다가 다락쉼터 인증센터로 가기로 했다.


바이크트립에서 10분 정도 가면 되는데 이게 공원 내 계단을 올라간 곳에 인증센터가 있어서

처음 가는 분들의 경우는 한 번에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안내판이 계단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엥? 뭐냐? 할 수도 있는데 의심하지 말고 따라가면 된다.

용두암 인증센터에는 뭐 출발하자마자 보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식당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자연사랑 제주사랑

흐음... 이 사진을 찍어온 이유가 있다.

용두암 인증센터... 인데 반대로 되었네.


사실 이번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했던 적이 없는 멍청한 짓을 하나 제대로 했다.

뭐냐면... 바로바로... 아마 예상이 되는 분도 있을 것이다.


바로... 인증 수첩을 안 가져간 것이다. -_- 세상에나 진짜... 내가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니, 한강을 다닐 때도 맨날 가지고 다니던 종주 수첩을 막상 종주를 가는데 놓고 갔다. 하...


어차피 인증센터마다 사진을 찍어서 남길 것이기 때문에 차후에 인증을 진행해도 되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역시 자전거 종주는 수첩에 직접 도장을 꽝! 찍는 맛이 있어야 하는 법인데... 하...


진짜 종주 내내 승질... ㅋㅋ


Tip. 제주도 바이크트립에서 종주 수첩 구매가 가능하다.


용두암에서 사진 찍는 중

자전거를 타면 저런 곳까지 내려가는 건 포기해야 한다.

바다가 예뻤다.

3일간 고생할 내 자전거도 한 컷.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 말씀으로는 저게 용머리라고...

용두암이라고 써져있다.


 용두암 인증센터에서 다락쉼터 인증센터

사실 이번에 깜빡한 건 종주 수첩만이 아니다. 선크림도 잊어버리고 안 가져오고 하여튼 이것저것 많다.

용두암 인증센터를 출발한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편의점이 보여서 물도 살 겸 선크림도 살 겸 들어갔는데...


선크림을 사는 걸 또 잊어버렸다. -_- 이번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는 진짜 뭔가를 자꾸 잊어버렸는데...

날이 더워서 그랬나...? 뭔가 미련이 많이 남는다.


물하고 위생천... 은근히 위생천을 파는 곳이 없다.


미리 말해두지만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길에는 편의점과 카페가 질리도록 많이 있다.

절대 여분의 물을 미리 구비해둘 필요가 없다. 물통도 굳이 큰 거 들고 가지 않아도 된다.


진짜로 내가 힘들다, 목이 마르다 싶을 때는 아무리 길어봐야 20~30분만 참으면 무조건 편의점이 있다.

짧을 때는 진짜 분 단위로 편의점이 있다. 여긴 무슨 편의점의 섬인 줄 알았다.


날씨가 아주 좋았다.

정체 모를 조형물들.


여기까지 오는 길은 대체로 순탄하다. 순탄하기는 한데...


종주길임을 알려주는 파란색 선이 인도 위에 그어져 있다. 그 말은 즉 인도 위를 달리라는 건데...

인도 폭이 매우 좁기도 하거니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걸어다니기 때문에 솔직히 차도를 달리는 게 속 편하다.


괜히 인도로 달리다가 보행자를 치기라도 하면 이게 비록 자전거 길이라는 표시이긴 하지만 아주 많이 피곤해진다. 

보행자를 칠 가능성 vs 차에 치일 가능성... 전자를 택하면 몸은 멀쩡하기야 하겠지만 이것도 알아서 판단하길 바란다.


근데 진짜 가보면 안다. 인도에서 좀 달리다가 보면 아마 자동으로 차도로 나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길이 이 정도만 계속 되어도 좋을텐데.

바다가 보인다.

이런 길이야 말로 내가 원하던 종주 길... 위에는 구름, 옆에는 바다.

여기 스타벅스가 있다.

범죄 없는 마을이라고 한다.

돌고래...?

예쁘긴 하지만 앞으로 많이 보게 될 풍경이다.

여기는 사람이 진짜 많다.


여기에서는 진짜 조심해야 한다. 


아니, 도대체 저게 뭐라고 저 여자처럼 저 위에 올라가서 사진 찍겠다고 앞뒤 안 가리고 뛰어들고 

차선 반대편에는 꼭 남자가 카메라, 삼각대를 세팅해 놓고 언제든지 무단 횡단으로 뛰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는 그래서 차들도 참 빵빵 거리기도 많이 빵빵 거리더만...

진짜 누가 언제 튀어 나올지 모르는 길이다. 이런 게 보이면 무조건 조심하자.


이렇게 가라는 거다.


그리고 가다보면 이런 표지판이 보일 건데 내가 그려놓은 길로 가라는 의미이다. 

즉, 여기로 들어오기 전에 그냥 결국 꺾기 전에 직진 하면 되는 길이다.


아직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리듬을 파악하기 전에는 좀 생소할 수도 있는 진행 방식인데

미리 팁을 알려주자면 앞으로 이런 코스가 주구장창 나온다. 


도대체 왜 이렇게 해놨는지 달리는 내내 이해가 안 됐었는데 지금은 알겠다.

자전거는 무조건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야 한다는 사고 방식으로 만든 도로인 것 같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을 달리다보면 이런 방식의 턴이 수도 없이 나오니 미리 숙지하도록 하자.

특히 횡단보도를 지났는데 파란색 안내선이 없어졌다? 그럼 무조건 지도를 보든지 반대편을 보든지 하자.


※ 아까랑 같은 곳 아님 주의 ※

파도가 철썩 철썩~

물고기다.


여기에서 MTB 를 탄 아주머니 한 분이 나를 스쳐지나가면서....


너무나도 당당하게 파란색 안내선이 좌회전 하세요 라고 하고 있는데 직진을 하시길래 종주 중이 아니신가 보다 하고

굳이 오지랖을 피우진 않았는데 나중에 다람쉼터 인증센터로 오셨다... 미리 불러드릴 것을... ㅋㅋ


이런 길은 정말 좋은 길이다.

사진 찍는 중...

사실 어딜 가도 사진이 비슷하다.

인증센터 표지판은 많이 세워져 있는 편이다.

나도 저기 가고 싶다... ㅋㅋ

저기서 쉬면 기분 좋겠다.

오른쪽 바위는 마치 개가 엎드린 것 같다.

응? 데자뷰가...

저 앞에 가시는 세 분 중 두 분은 커플인 것 같았다.

막상 올라와보면 높지 않은 것 같다.

다락쉼터 인증센터에 도착!


크게 쓸 말은 없고 그냥 인도로 달린다면 사람을 조심하고 

차도로 달린다면 차를 조심하고 하다보면 다락쉼터 인증센터에 도착한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무조건 평지만 있다고는 할 수 없고 오르막이 좀 섞여있다.

물론 이 정도 오르막은 앞으로 넘을 오르막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도대체 어떤 놈이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은 평지만 있다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기필코 그 블로그... 언젠가 다시 찾아내서 욕하고 만다.


바다가 보인다.

건너편 편의점에서 찍었다.

땅콩샌드와 제로콜라

저 가방은 언제 봐도 크군.


사실 저 가방... 짐 옮김이를 쓸까 말까 고민 많이 했다.


근데 이왕 온 거 한 번 고생해볼까 싶기도 했고 위에도 말했지만 언 놈인지는 몰라도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은 거의 평지로만 되어 있다는 개소리를 봤던 기억 때문에 그냥 메고 탔는데...


진짜 이번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에서의 가장 큰 실책은 저 가방을 메고 3일간 자전거를 탔다는 점이다.

다음에 혹시라도 (별로 다시 가고 싶진 않지만) 다시 가게 된다면 그 때는 무조건 짐 옮김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여러분, 짐 옮김이 쓰세요. 두 번 쓰세요. 세 번 쓰세요!!


※ 평가 : 시내를 많이 지난다. 보행자가 많다. 차도 많다. 보급도 많다. 자전거 길이 인도에 많이 그려져 있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리듬을 파악하지 못 한 상태로는 길을 잃을 수 있다. 그럴 땐 재빨리 지도를 보자.



 다락쉼터 인증센터에서 해거름마을 인증센터

다락쉼터 인증센터 맞은 편의 세븐일레븐에서 간단하게 콜라와 빵으로 요기를 한 후 출발하기로 한다.

이 때 먹은 이 빵과 콜라가 진짜 이 날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되었을 줄이야... ㅋㅋ


근데 마찬가지지만 해거름마을 인증센터까지 가는 길에도 식당은 아주 많다. 걱정하지 말자.


먹구름이 보인다.


다락쉼터 인증센터를 출발해 해거름마을 인증센터로 향한지 10분 정도 되었을까?

갑자기 천둥 소리와 함께 먹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우는 것이 보였다. 오, 젠장.


제주도에 오는 날까지도 일기예보를 봤을 때 비가 온다는 예보는 전혀 없었어서

날짜 한 번 기가 막히게 잘 골랐구만! 하고 생각하며 그냥 어둑어둑하기만 하려나? 오늘 사진 다 망했네... 

라고 이 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망한 건 사진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기 전까진... ㅋㅋ


바다 색이 푸르다.

풀이 많다.

저 밑에 산책로도 있다.

이번 코스는 이런 길이 많았다.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는 이런 길을 많이 달리게 된다.


일단 시내로 진입하는 도로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이 이렇게 되어 있다고 보면 되는데

이런 도로가 나왔을 때의 단점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길 상태가 복불복, 2. 바다가 안 보임


이 정도가 있는데 사실 2번은 그렇다 치고 1번이 좀 심각하다.

도로가 깨져 있는 곳도 많고 도대체 차들이 왜 그렇게 많이 주차 되어 있는지... 저 중에 절반은 차도로 달렸다.


아참, 여기에서 좀만 더 가면 카페콜라라고 콜라 매니아를 위한 곳이 있는데 내리기 힘들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밤까지 달릴 거 그냥 갔다왔어도 됐겠네 하는 생각이 든다. 젠장~


가족들... 차 좀 빼주세요~ ㅠㅠ

아까 찍은 사진의 재탕이 절대 아니다.

나도 한 번 사진을 찍어봤다. 살 쪄 보이진 않는군... ㅋㅋ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다.

저건 무슨 섬일까?


저 섬을 보고 지나가던 분 왈... 


"저게 우도야?" ㅋㅋㅋ


우도는 조오기 섬 완전 반대편에 있어요!

역시 제주도 하면 그래도 우도 인가보다.


나도 이 때까지만 해도 우도는 무조건 가야지 하고 생각을 했더랬지...


여기서는 해안도로를 따라서 쭉 간다.

대합실 옆에 화장실이 있다.


해안도로를 따라서 달릴 때 크게 걱정되지 않는 부분으로는 보급과 화장실이 있다.


공중 화장실이 간간히 있는 편이고 편의점, 식당 등이 기본적으로 마을 내에는 무조건 한 두개는 있기 때문에

정 보급품을 가지고 다니고 싶으면 초코파이 한 두개 정도가 좋겠다. 참고로 내 초코파이는 다 녹아서 버렸다.


아, 그리고 이 구간을 지날 때 주의점...

바닥에 볼트 같은 게 박혀 있는 곳이 좀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바로 펑크로 이어진다. 조심!


협재해수욕장!


원래 이 날의 점심은 협재해수욕장의 장식당이라는 곳에서 국수를 먹을 예정이었는데

협재해수욕장에는 진짜 사람과 차가 미칠듯이 바글바글해서 조심조심하면서 간다는 게 그냥 지나쳐버렸다.


정확히는 차, 사람에 신경 쓰느라 협재해수욕장에 그 식당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렸달까...

협재해수욕장을 지나서 깨닫는 바람에 에이씨 그냥 가야겠다 하고 그냥 쭉쭉 나아가기로 했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는 중... ㅋㅋ


협재해수욕장을 지나고 얼마 안 있어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 젠장. 


마침 근처에 큰 나무가 있어서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했다.

소나기일까 싶어 30분 정도를 기다려봤는데 그치지 않는 비...


사실 내가 젖는 건 상관이 없는데 자전거에 워낙 전자기기가 많이 달려 있어서

전자기기가 젖는 건 좀 그렇다 싶어서 계속 기다려봤는데 도저히 그치질 않았다.


비가 멎기를 기다리면서 보니 맞은 편에 햄버거 집이 있어서 그걸 점심으로 먹을까? 했다가

나중에 어디 식당 가서 밥을 제대로 먹지 뭐... 하고 먹지 않았는데 이 때 먹지 않은 걸 계속 후회했다.


저기 햄버거집...

말 동상이 멋있다.

비 오는 바닷가도 운치가 좋네.

인증센터 바로 옆 해거름전망대 cafe

이건 탱크 모형인 줄 알았는데 그냥 탁자였다. ㅋㅋ

해거름마을센터 인증센터!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이건 답이 없겠다 싶어서 그냥 출발했는데 진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이 날은 결국 하루종일 비가 왔다. 앞으로는 가방을 덮을 덮개도 가지고 다니는 걸로 해야겠다.


해거름마을 인증센터 부근엔 특별한 건 없다.


※ 평가 : 시내를 많이 지난다. 차가 많다. 보급도 많다. 자전거 길이 인도에 많이 그려져 있다.

아마 제주도 환상자전거길 종주 코스 중 가장 쉬운 난이도의 구간이 아닌가 싶다. 차도로 달릴 땐 차를 조심하자.

협재해수욕장 근처에서 잠깐 길을 잃었었다. 아직 제주도 환상자전거길의 리듬을 파악 못 했어서... ㅠ.ㅠ



 해거름마을 인증센터에서 송악산 인증센터

해거름마을 인증센터에 잠시 있으니 비가 멎는 것 같아 출발하기로 했다.

사실 뭐 거기서 죽치고 앉아서 있어봤자 딱히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해거름마을 인증센터 옆에는 카페가 있는데 여기서 쉬다 갈까? 하기도 했는데

뭐 그냥 이러저러한 변덕에 의해 그냥 출발!


여기 풍경이 좋았다.

바닐라 라떼와 샌드위치.


근데 어느 정도 달리다보니 비가 너무 심하게 쏟아져서 근처 카페로 피신하기로 했다.

아마 출발한지 20분도 안 돼서였을텐데, 아~ 진짜 제주도 날씨 무섭다.


카페 이름은 내가 여기서 이걸 할 줄 몰랐다... ㅋㅋ 커피도 맛있었고 샌드위치도 옛날 느낌 나서 맛있었다.


제주도 날씨는 원래 이런가 하고 일하던 분께 물어보니 "일주일만 빨리 오셨으면 날이 완전 좋았을텐데..." 라고 하셨다.

근데 원래 나도 일주일 더 빨리 올까 했었는데 아마 그랬으면 사람이 더 바글바글 했겠지?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샌드위치 냠냠.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왔다... ㄷㄷ

내가 여기서 이걸 할 줄 몰랐다... ㅋㅋ

바다목장이 뭘까? 어장?

그나마 비가 좀 멎는 것 같아서 출발한다.

왜 찍었더라? 예뻐서?

이거 너무 예쁜 것 같아.

풍차? 풍력 발전?

자전거 길이 엄청 좁다.

전기절도죄...!


화장실이 있어서 화장실에 갔더니 이런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아마 전기자동차들 충전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닐까?


꼭 여기만이 아니더라도 일반 콘센트에 일반 충전기로 전기자동차를 충전하면 그건 불법이다.

전기자동차를 운행하시는 분들은 잘 알아두자.


계속해서 풍차가 있다.

사진 찍느라 시간을 다 잡아먹는다.

제주도에서 본 바다 중 가장 흙탕물이 심했다.

그러고보니 방파제 가까이 가질 못 했네.

내가 저기를 뚫고 왔구나.

한 번쯤 들어가보고 싶다.

이 쯤 오니 비가 그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재빨리 셀카를 찰칵!

찰칵~

찰칵~~

컨셉 샷도 찍어보고...

컨셉 샷도 찍어보고... (2)

컨셉 샷도 찍어보고... (3)

바다를 한 번 다시 찍어주고...


동호회 채팅방에 가방을 멘 사진을 올렸더니 어느 분께서 나한테 왠 보일러를 메고 다니냐고 하신다... ㅋㅋ

보일러 아닌데... 바주카포인데... (훌쩍)


어쨌든 비가 그친 김에 열심히 찰칵찰칵 셀카도 찍어보고 컨셉 샷도 찍어보고... 다시 출발한다.

그나마 이렇게 사진 찍고 여유 부릴 수도 있던 건 여기까지의 길이 그렇게 험하진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자전거를 타면서 지치는 일 베스트 3

1. 차가 많은 도로, 2. 바닥이 울퉁불퉁, 3. 그 외 전부 다


쭉쭉 올라간다.

바다가 보이는 산으로 다운힐~~!

여기가 송악산인가보다.

아니, 저 뒤가 송악산인가보다.

아닌가? 저긴가?

저 돌에도 이름이 있을 것 같다.

저 앞에 보이는 게 성산일출..... 은 당연히 아니다.

송악산 인증센터에 도착!

찰칵~

망할 차 ㅡㅡ


진짜 짜증이 났던 게 위의 사진에서 다운을 하면서 내려오면 인증센터가 바로 눈 앞에 보여야 정상인데

이 망할 차가 가리고 있어서 안 보이는 바람에 지나치고 다시 돌아오는데도 안 보여서 저 밑에까지 갔다오고

진짜 지랄 염병을 하고나서야 인증센터를 찾을 수 있었다. 


옆에 기사 아저씨가 있길래 아니 이 차 때문에 이게 안 보이지 않냐고 지랄 했더니 뭐라더라,

"주소가 자세히 안 나와있나봐요? 허허." 이러기만 하고 차는 절대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_-


주소가 자세히 나와있어도 이렇게 큰 차가 가리고 있으면 보일 것도 안 보이지 씨발새끼야... 

아오. 지금 생각하니 또 열받네.


※ 평가 : 차가 많지 않았다. 길이 깨끗하다. 보급도 많다. 오르막이 아주 없지는 않다.

아, 여기 인증센터에 스타벅스가 있다. 마실까 말까 고민 했는데 왜 안 마셨는지 모르겠다. 젠장.



 송악산 인증센터에서 법환바당 인증센터

종주를 떠나기 전에 인터넷에서 송악산 인증센터에서 법환바당 인증센터까지는 오르막이 있다는 내용을 봤었다.


뭐 엄청 심한 오르막은 아니고 그냥 잔잔한 오르막이 계속 되어서 짜증난다는 내용이었는데...

잔잔한 오르막 같은 소리하고 앉아있네. 어이구야.


여기가 마라도 가는 곳이구나?

저거 무슨 모자처럼 생겼네.

저 바위엔 뭔가 이름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

여기가 그 무조건 지나갈 수 밖에 없다는 자전거 쉼터구나.


이게 그 자전거를 타다보면 무조건 지나간다는 봉이네 자전거다.

들려보지 않아서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자전거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무조건 여기에서 수리하고 가자.

펑크 용품이나 부족한 물품을 구매해서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사실상 여기서부터 오르막이 시작된다고 봐도 된다. 

아직 이 쪽 단계에서는 그렇게 높지는 않은데 끌바하고 계신 커플 분들도 계셨다.


이 쪽도 편의점, 식당이 매우 많이 있어서 보급에는 아무런 걱정이 없다.


왜 찍었더랑?

무지개다. 오랜만에 본다.

여기에서부터 비가 그쳤다. 만세.

나도 이거 한 번 찍어보고 싶었지~

이것이 바로 잔잔한 오르막의 정체?

이제 해가 보인다.

산방산이라고 한다.


산방산은 2021년까지 출입 금지라고 한다.

출입하면 벌금이 300만원인가 500만원이라고 하니까 출입하지 말자.


근데 자전거 타고 왔는데 저기 갈 사람은..... 아마 없겠지?


해가 뉘엿뉘엿 질 것 같다.

또 다시 이런 길을 오래 달려야 한다.

등 뒤로는 해가 뉘엿뉘엿.

산방산... 저 쪽에서 왔구나.

여기서 누가 손 흔들던데 나한테 한건가? 아닌건가?

여기로 내려가면 있는 CU 의 점원 분이 친절하다.


비는 그쳤지만 노면은 젖은 상태 그대로였다. 뭐... 순식간에 마르고 그러는 게 더 이상한가?


하여튼... 여기를 내려가면 CU 가 있는데 직원 분이 굉장히 친절하다.

몇 번인가 원래 편의점에서 안 해주는 것들을 부탁을 좀 드렸는데 한 번도 짜증내지 않고 다 해주셨다.


근데 여기에서부터 진짜 낙타등의 시작이라고 해야할지, 오르막도 많고 내리막도 많다.

여기에서부터 법환바당까지는 거리가 좀 되는데 자전거 도로의 상태가 완전 달리기 힘들어서 차도로 좀 많이 달렸다.

근데 뭐 사실 생각해보면 이제까지 거의 차도만 타고 왔는데 이제와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긴 하다.


아, 그러고보니 이 글 다 쓰고나면... CU 고객센터에 친절한 직원으로 접수해야겠다.


내려가기 전에 등 뒤로 한 번 더...


그런데 여기에 6시 정도에 도착했다면 좀 아주 많이 서둘러야 할 것이다.

위의 사진이 8월 달의 제주도의 석양 사진인데... 시간이 대략 7시 가량이었을 것이다.


제주도를 반시계로 달릴 경우 해가 등 뒤로 지는데 7시가 이 정도다.


※ 중요한 팁 하나!!

여기서 20분 정도 달리면 무려 3층짜리 다이소가 나온다!!

필요한 게 있다고 생각하던 게 있다면 무조건 가서 사오자!!


참고로 가는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이다.


다이소.......!!!

슬슬 어두워진다.

이 사진 찍을 때는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헬스장이 멋있어... ㄷㄷㄷ


여기까지 오는 길은 전체적으로 자전거 길의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


자갈이 너무 많이 굴러다니고 차도는 다 말랐는데 자도는 하나도 안 말라서 차도로 달리고 있었더니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이 쪽으로 들어와서 타!!!!!!" 라고 소리를 질러주셨다...

저도 그러고 싶었어요... ㅠ_ㅠ


하여튼 산방산에서 중문관광단지까지 도착하니 이미 해가 다 져버렸다.

중문관광단지는 관광단지라고 해서 화려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로등이 별로 없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나무들이 잘 시간을 주기 위해서 설치를 안 한다고 한다고 한다. 자연친화적이라 좋군.


??????


이게 뭔지는 모르겠는데 밤이라 아무 것도 안 보여서 찍을 것도 없어서 그냥 묵묵히 자전거만 탔다.

진짜 어두워서 아무 것도 안 보인다. 


절대로 야간 라이딩은 하지 않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전조등을 안 가져왔는데 이 순간 만큼은 그게 너무 후회됐다.

그래도 후미등은 달고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고마워요, 라요 클릭 후미등! (뒷광고 아닙니다. 저는 전부 내돈내산)


차량이 지나갈 때 그 전조등을 내 전조등 삼아 머릿속에 기억해놨다가 갔는데...

진짜 이 순간만큼은 내가 이니셜D 의 후지와라 타쿠미라도 된 기분이었다. -_-


여러분, 야간 라이딩 하지 마세요. 진짜 어두워요.

업다운도 업다운인데 7km 가는데 조심조심 가느라 40분 걸렸어요.


사실 위에 있는 사진은 좀 밝은 편이고 이런 길도 있다.


반대편 차 아니었으면 못 갈 뻔...

이 건물의 바로 뒤에 인증센터가 있다.

왜 이렇게 늙었냐? ㅋㅋ;


근데 여기까지 와서 알게 된 계획을 세웠던 것 중에 실수한 것 첫 번째...


원래 저녁을 정희네 해물탕 (제주 서귀포시 중정로 17 그린식당) 에서 먹을 계획이었는데...

난 이게 법환바당 근처에 있는 줄 알았는데 법환바당을 지나서 서귀포까지 가야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 알게 된 계획을 세웠던 것 중에 실수한 것 두 번째...


법환바당 쪽에는 호텔이 별로 없었고 서귀포까지 가야 어느 정도 저렴한 호텔이 많이 있었다.

여기어때 어플로 봤는데 생각보다 이 쪽은 잘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 야놀자를 봐야 했나...


인증센터 뒤에 있던 비싸보이는 식당이라도 가서 밥을 먹을까 했는데 혼자 가서 그런가 자리가 없다고 해서

지도를 다시 보니 정희네가 22시까지 한다고 해서 서귀포까지 가기로 하고 조금만 에너지를 보충하기로 했다.


※ 평가 : 시내를 많이 지난다. 보행자는 별로 없다. 차는 많다. 보급이 많다. 법환바당 쪽에 도착하면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숙소가 생각보다 별로 없다. 여기까지 오기 전에 해가 지면 그냥 비싸도 근처 숙소에서 자는 걸 추천한다.



제로 콜라는 에너지 보충의 의미가 있나?


그런데 이 날 갑자기 문득 당 보충을 위해 콜라를 마시는 건데... 과연 제로콜라를 마시면 제로 슈가인데 효과가 있나? 

그냥 콜라를 마셔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건강을 위해 제로콜라를 마시기로 한다.


사실 진짜 건강을 위해서라면 저런 건 안 마셔야 하는데 힘들면 콜라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법환바당 인증센터에서 서귀포시까지

사실 이 구간은 달리면서 사진을 찍은게 없다. 

그냥 어두운 곳을 계속 올라간 기억 밖에 없다... ㅋㅋ


아, 중간에 술 마신 놈들끼리 싸워서 피 철철 흘리고 있던 장면도 기억에 있다.


하여튼 이 구간은 중간 중간 밝은 곳도 있기는 하지만 일단 대부분이 어둡다고 보면 되는데 뭐 사실 잠깐 달리는 거니

조금만 집중해서 달리면 크게 무리는 되지 않는데 정말 가로등이 하나도 없는 다운이 있으니 거기만 조심하면 되겠다.


여기다!!


근데 이거 글 쓰다보니 또 화나네.


난 분명 여기가 22시까지 영업이라고 네이버 지도에 적혀있는 걸 보고 그것만 믿고 왔는데...

중간에 21시 15분쯤에 전화해서 미리 예약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혹시 도착 못 할 가능성도 생각해서 그냥 왔는데...

고등어 구이가 그렇게 맛있다고 인생 고등어였다고 해서 돔베고기랑 먹어야지 하고 왔는데... 

가게 앞에 도착했더니 21시 30분 가량... 


휴... 다행이다. 하면서 들어가려고 봤더니 입구에 떡하니 적혀있는 영업시간 CLOSE 21:00...

사장님께 물어봤더니 진작 마감은 끝났고 계신 분들도 곧 나가실 거라고... ㅠ_ㅠ


그래서 솔직히 이런 상황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 플랜 B 를 짜왔기 때문에 후, 그럼 일단 오늘은 흑돼지를 먹고

다음 날 출발 전에 든든한 아침으로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발길을 돌리려다가 눈에 들어온 한 문구.....


"내일부터 3일간 휴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플랜 B 마저 무너지는 순간......... ㅠㅠㅋㅋ


그래서 그냥 아무 집이나 들어가서 흑돼지 삼겹살인가 오겹살인가를 먹었는데 맛은 뭐 그냥저냥이었다.


※ 평가 : 시내를 많이 지난다. 보행자는 많다. 차도 많다. 보급이 많다. 높지는 않지만 오르막이 많다.

자린이가 여기까지 하루만에 타고 오기에는 좀 무리지 않을까? 싶은 정도긴 하다. 

차가 많이 다니므로 야간엔 비추.



1인분은 안 되니 2인분 주문.

고기 질은 괜찮아 보이는데...

제주도 하면 역시 멜젓이다.

지글지글. 가운데에서 굽지 말란다.

힘들어서 고기 굽기도 힘들었다.

이렇게 보니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역시 삼겹살은 와사비다.

통오겹살이구나. 가격은 괜찮은 듯.

냠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날 너무 지쳐있었기 때문에 밥맛이 안 살아났던 건지도 모른다.

6시간 가량을 비 맞으며 8kg 나 되는 짐을 메고 달려오면 아마 그 누구도 입맛이 없지 않았을까?


밥을 먹으면서 숙소를 찾아봤는데 흔쾌히 자전거를 들여도 된다고 하는 곳이 있어서 그 쪽으로 결정.

여기어때에서 가격이 40,000원이었는데 숙소에 도착했을 때 22시가 넘어서 그런지 더 할인이 되었나보다.

35,000원으로 아주 훌륭한 숙소에서 묵을 수 있었다. 전 날의 40,000원짜리 쓰레기 숙소와 비교하면 진짜 어우.... ㅋㅋ


서귀포 쉼 호텔, 휴식 호텔.

내 방은 407호... 신기하게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문을 연다.

혼자 자기엔 충분하고도 넘치는 방.

요 키를 위의 홀더에서 빼서 아래쪽에 넣으면 불이 들어온다.

아늑한 방이다.

샤워실도 수압 빵빵하게 뜨거운 물 잘 나온다.

냉장고도 있고 세탁기도 있다. 세탁 쌉가능!

TV 는 틀어보지도 않았다.

요 세제는 데스크에서 1천원에 구입 가능하다.

그리고 내 자전거........


데스크 젊은 직원 분이 아주 친절하다. 사장님이 직원 분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친절하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짜증내지 않고 웃는 얼굴로 맞이해주시고 말도 싱글싱글 웃으면서 해주시고...


근데 호텔 이름이 쉼인지 휴식인지 적혀있는 게 다 달라서 뭔지 모르겠다. 


하여튼 35,000원에 잠만 자는 거면 정말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전 날은 옆 방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시끄러워서 잠을 설쳤는데 여긴 아주 조용했고...


하여튼 이 날은 새벽 2시까지 빨래하고 빨래방에서 건조기 돌리고 자전거 닦고 가방 닦고 신발 닦고... ㅠㅠ 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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