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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대회

[2016.05.22] 화천DMZ랠리 후기

by 루 프란체 2018. 2. 18.

화천DMZ랠리 후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화천DMZ랠리를 다녀왔다!

 

화천이라고 하면 7사단, 27사단... 또 무슨 사단이 있는데 잘 기억은 안 나고 2005년 7월부터 2007년 7월까지 7사단에서 2년간 군생활을 했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7사단 포병연대 본부포대 나오신 분?) 보통 전역한 부대쪽으로는 오줌도 안 싼다는 이야기를 하던데 난 자전거를 타겠다고 갔네... -_-;

 

처음으로 참여하는 대회라 그런지 긴장돼서 피곤한데 잠은 안 오고... 결국 두시간 정도 자고 출발한 것 같다. 원래부터가 버스나 지하철에선 잘 못 자는 주의라 화천 가는 버스에서 자고 싶어도 잠도 안 오고~~ 거기다 전날부터 속도 꾸룩꾸룩 하는게 배 상태도 너무 안 좋았고... 여러모로 상태가 너무 안 좋은 상태로 참여했다~ ㅜㅜ

 

원래는 789Ra 밴드에서 사람을 모아서 가려고 했지만 여전히 참여율이 저조해서 석관동 철수네자전거에서 단체 접수하는 곳에 꼽사리 껴서 다녀왔는데 차라리 이게 나았던 것 같다. 하여튼... 앞으로는 따로 나서서 모집하고 안 그러기로...

 

<< 스트라바 로그 >>

화천DMZ랠리(http://dmzmtb.com/)

난이도 : 중 (★★★☆☆) 힘들지만 노력하면 누구나 갈 수 있는 코스

https://www.strava.com/activities/583816701

 

사실 대회 중간중간 사진도 좀 찍고 그러고 싶었는데 영기형이 자꾸 빨리 가야 한다고 끌고 가는 바람에 평화의 댐 앞에서 대충 찍은 한 장 외에 사진사한테 찍힌 두 장이 전부다. ㅠ_ㅠ 그래도 노끌바 완주라는 소정의 목표는 달성했으니 만족!!

 

그리고 또 사족이지만 SJ4000 액션캠 일명 짭프로의 충전 USB 단자는 정말 약한 것 같다. 아니, 약하다. 작년에도 얼마 쓰지도 못 하고 빠져서 근 1년을 못 쓰다가 석관동에 수리해주는 곳을 찾아서 무려 1만원이나 주고 고쳤는데 딱 3번의 라이딩만에 또 끊어져버렸다... 배터리라도 좀 큰 걸 넣어주던가... 건전지 팩을 만들어서 써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작년에 로드 입문하고 설렁설렁 한강만 타다가 대회는 처음인데 정말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왠지 내년에 또 참가하라고 하면 좀 망설일 것 같기도... 근데 컨디션이 안 좋아서 힘들었던건가 싶어서 내년에 컨디션이 좋다면 그 때는 다시 한번 참가하고 싶다.

 

그동안 찍은 스트라바 기록만 봐도 딱 보이지만 평소 업힐 자체를 별로 안 다니다보니 해산령, 한묵령에서는 진짜 내리고 싶은 욕구가 솟구쳐 오르는 걸 참느라 힘들었었다. 옆사람들이 전부 끌고 올라가는 걸 보니 여긴 원래 내리는 건가 싶기도 하고... -_-?

 

출발 전은 참으로 샤방했다...

 

사실 해산령은 올라갈 만 했다. 진짜로. (해산령을 올라가기 전에 물 보급소가 있었다.)

 

대회 출발 전에 누가 "그냥 긴 북악이라고 생각해" 라고 했는데 인간적으로 그거보다는 좀 힘든 것 같고 그냥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살살 페달을 밟다보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업힐이었다.

 

뭐 여튼 그렇게 그렇게 해산령 정상까지 올라가면 보급소가 있는데 초코파이와 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초코파이 하나 얻으러 가고 있는데 먼저 올라와서 기다리던 영기형이 와서는 출발하자고......? 형, 난 아직 물도 초코파이도 못 먹었는데......? 배고파 죽겠는데......?

 

그렇게 영기형에게 자전거 내팽기듯이 맡겨놓고 와서 물도 한모금 초코파이도 한 입 베어물었는데 영기형이 또 빨리 출발하자고 난리~~ ㅜㅜ 나 올라온지 30초 밖에 안 됐는데... 좀 쉬고 싶었는데... 초코파이 하나만 더 먹고 가겠다니까 안 된다고 시간 없다고 저 아래 가면 평화의댐 앞에 보급소 또 있다고 거기서 먹으면 된다고 계속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출발.

(그리고 남은 라이딩 내내 초코파이를 더 먹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렇게 해산령 다운힐을 시작했는데 와~~ 이건 정말 장관이었다. 중간에 정말 사진 찍고 싶은 포인트가 있어서 영기형을 불렀으나... 여전히 돌아오는 대답... "그냥 가자잉." ㅡㅡ;; 나 영기형이랑 안 놀아...

 

하여튼 다운힐 하는 내내 경치도 죽이고 99고개의 이름이었나? 무슨 99개의 헤어핀이 있다고 하던데 갯수는 일일이 안 세어봐서 모르겠고 코너 하나를 지날 때마다 코너링 실력이 쭉쭉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영기형이 말한 밑에 있다는 평화의댐 보급소에 도착했는데 웬걸, 물 밖에 없다. (그러니까 위에서 초코파이 충분히 먹거나 뜯지 않은거 하나 챙겨오도록 하자.)

 

그나마도 물 다 떨어졌다고 오는 사람들 물도 못 먹고 그냥 그대로 출발하는 사태가 연출되고 있었다. 그래서 헐... 하면서 나도 그냥 출발하려는 찰나에 보급 차량이 도착해서 다행히 물은 마실 수 있었다. 한통 얻어서 반만 마시고 반은 물통으로~~ ^^

 

저눔아가 평화의 댐인가??
뭐 이런 것도 있길래 어쨌든 찰칵... 일단 찰칵. 산발라이더 되는 중.

 

그리고... 여기에서 영기형은 내가 물 마시는 사이에 혼자 휑 떠나버렸다. 젠장! 내 초코파이! 내 휴식!!!!!!!!!!!!!!!!!!!!!!!!!!!!!!!!!!!!!!!!!!!!!!!!!!!!!!

 

그런데! 여기에서 사진 찍고 놀다가 기적적으로 같이 버스타고 오신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협력 하실래요? 끌어드릴게요. 라고 하시길래 너무 감사해서 네! 했는데 이 분 뒤에도 한 10초 정도 붙어있었던 것 같다... 완전 날아가셨어. ㅡ,.ㅡ 이럴 줄 알았으면 부대 앞에서 좀 쉬다가 출발 하는건데... 여러모로 쉬지 못 하는 날이었구나...

 

어쨌든 또 그렇게 솔로 라이딩을 시작하고 굉장히 기대한 구간이었던 DMZ을 달리는데 솔직히 그렇게 뭐 엄청나게 예쁘거나 하진 않았다. 지금까지 달린 구간과 거의 비슷비슷...? 딱히 특별한 것도 없어보여서 왜 사진을 찍지 말라는 건지도 사실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사실 좀 실망하면서 마지막 업힐인 한묵령을 향해 달려가는데...

 

평소라면 엄청나게 밟으면서 달렸을 경사도인데 도저히 힘들어서 페달을 밟질 못할 정도로 힘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 역시 나는 포자구나... 싶어서 다른 사람의 라이딩을 둘러봤는데...  응? 나만 느린게 아니네? 뭔가 안심되는 느낌.

 

그렇게 도착한 한묵령 앞 보급소! 근데 오늘 진짜 보급도 지지리도 운이 없나보다. 여기도 물이 동나서 물이 없댄다. 한묵령 업힐은 3km 정도 된다하니 그냥 물통에 있는 물을 전부 마시고 출발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렇게 출발한 한묵령은 1.5km 정도 구간까지는 비교적 급한 경사도 아니고 나름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는데 거의 2km 정도 구간부터는... 경사도가 14도... 15도... 헐... 옆에서는 내리는 사람이 속출하고... 페달을 못 밟아 넘어지는 사람도 보이고... 

 

그치만 체력이 되는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올라가고 싶어서 조금 무리한 결과 정상까지 단 한 번의 끌바도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한묵령의 정상에는 블로그에서 보고 간대로 바나나와 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바나나는 하나를 통째로 주는 건 아니었고 조각조각 내서 줬는데 한 여섯조각은 먹은 것 같다. 막 헉헉 대면서 먹었더니 불쌍해 보였는지 아주머니가 계속 먹으라고... ㅠ_ㅠ 엉엉엉엉.

 

여기는 비계측 구간이 아니라 계측 구간이어서 무작정 쉴 수도 없었고 마침 또 정율이형을 만났는데 이 사람들이 빨리빨리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빨리 가자고 해서 또 다시 바나나와 물만 마시고 골을 향해 출발~~~!!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율이형도 혼자 날아가서 보이지도 않았다.)

 

그렇게 골까지 다운힐과 업힐과 평지의 코스를 달리면서 20km 정도를 달리는데 진짜 고독한 레이싱이었다... 보통 여기에서 팩을 만들어서 달린다고 하던데 속도가 맞는 사람이 없어서 앞 사람을 계속 추월하고 추월하고 추월하면서 달리다보니 어쩌다보니 골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해서 솔로 라이딩이 됐다. 내가 빠른 것도 아닌데 왜... 다들 내 뒤로 가는거지...?

 

중간에 한 번 사고가 날 뻔 했는데 갑자기 서행서행! 하면서 시x!! 하길래 보니까 차 한대가 위협운전을 한 듯하다. 나중에 운전자 내리던데 싸웠나 몰라...

 

어쨌든 그렇게 20km 같지 않은 20km 를 열심히 달리다보니 화천 시내로 진입을 했고 보통 골이 보이면 스프린트 한다고 하던데 골이 보이는 순간 힘이 쭉 빠져서 스프린트도 못 하고... 마지막에 멋진 모습을 못 보여서(보일 사람은 없었지만) 너무 아쉬웠다.

 

요기가 골이지롱~ 초췌해진 나의 모습...

 

어쨌든 사고도 많고 보니까 중간에 자전거가 고장나신 분들도 많았는데 무사히 사고나지 않고 노끌바 완주한 것에 감사하며~~ 화천대회 종료!! 골을 통과한 건 좋은데 뭘 해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자국도 분들을 만나서 숨 좀 돌리다가 같이 차타고 온 분들을 만나서 좀 쉬다가 늦은 점심으로 쌈밥을 먹었는데 뭐 그냥 그냥저냥이었다.

 

사진 건졌당~~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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