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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9.12-하노이

첫 베트남, 하노이 3박 5일 여행기 - #1. 하노이로

by 루 프란체 2019. 12. 17.

2019.12.12

난 아직까지도 이 여행이 2박 3일인지 3박 4일인지 3박 5일인지를 잘 모르겠다. 

 

12일 밤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떠나서 16일 새벽 비행기로 돌아왔으니 3박 5일이 맞는 것 같기는 한데 사실상 가는 날과 돌아오는 날은 아무 것도 한 게 없으니 이걸 굳이 5일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그런데 여행사의 자유여행 패키지명을 보면 3박 5일이라고 적혀있으니... 그러니 그냥 3박 5일로 해야겠다.

 

뭐 사실 이건 그렇게까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고 어쨌든 드디어 말로만 듣던 동남아시아 여행을 떠나게 됐다. 이번에 갈 곳은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베트남. 베트남 중에서도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다.

 

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 안. 리무진 버스 사진을 찍어야지 하면서 맨날 잊어버린다.
자유로를 달리는 중.
오후 7시의 인천공항. 늦은 시간임에도 인천공항엔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제일 끝에 위치한 모두투어 카운터.

 

저번 일본 여행과 마찬가지로 이번 여행도 모두투어를 통해서 갔는데 예전에는 인천공항의 가운데 쯤에 부스가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어느샌가 이렇게 구석진 곳으로 이동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공항이 하나 밖에 없었으니까... 그래서 그랬나?

 

아니지, 지금 다시 잘 생각해보니 중앙 체크인 카운터들이 전부 공사 중이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이 쪽으로 이사한 것 같기도 하다. 인간적으로 이 위치는 너무 불편하니까.

 

어쨌든 이번에 모두투어를 이용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스카이스캐너로 검색한 동일 시간대, 동일 비행기의 가격이 1인당 31만원인가 그랬었는데 모두투어 에어텔 패키지로 항공 + 첫 날 4성 숙소 + 숙소까지 픽업 상품이 32만? 33만? 쯤으로 팔고 있길래 여러모로 이 쪽이 더 좋을 것 같아 망설임 없이 이걸로 신청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 선택은 아주 좋았다고 볼 수 있었다. 항공기 시간을 조금만 더 빠르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약간은 있지만.

 

여권 케이스, 캐리어 네임택, 여러가지 서류들.
셀프 체크인 중...
22시에 떠나는 비행기~
탑승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항상 생각하는데 셀프 체크인 기계는 왜 있는 걸까? 이렇게 또 할 거면.
문제없이 탑승 수속 완료.
전광판 구경도 하고...
환전을 위해 공항에 위치한 환전소로...
팁을 대비한 1달러짜리 총 7장 환전.

 

공항에서는 처음으로 환전해 봤는데 확실히 환율이 별로 안 좋긴 하다. 더욱이 1달러짜리로 했으니... 그래도 얼마 안 되는 금액이라서 그냥 공항에서 환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팁 문화가 좀 생소하지만 외국에서는 팁 문화가 보편적이라고 하니 이렇게 팁을 준비하는 건 필수인 것 같다. 솔직히 이런 팁 받는 맛도 있어야 일도 더 열심히 하고 그러겠지? 라고 꼴랑 2달러 팁으로 주는 내가 말한다...

 

하노이의 여러분, 저는 또콤꼬띠엔이에요. ㅠㅠ 또콤꼬띠엔... 이번 여행에서 진짜 잘 써먹었다.

(또콤꼬띠엔 : '돈이 없어요' 의 베트남어)

 

수속을 마치고 들어오니 이렇게 많은 면세점이...
허브 라운지로 갔는데 대기를 하고 있길래 마티나 라운지로 이동했다.

 

환전도 하고 수속도 다 마치고 안으로 들어왔더니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허브 라운지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아무리 밥을 먹을 시간이라고는 해도... 도대체 왜? 허브 라운지가 줄을 서서까지 먹을만한 곳이었나? 

 

라고 하면서 우리의 원래 목적지는 마티나 라운지 였기 때문에 마티나 라운지로 갔다. 그리고 마티나 라운지로 갔더니...

 

그런데 마티나엔 사람이 더 많이 있었다. -_-

 

아니, 여기도 줄을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안에서 직원이 다른 사람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9시 음식 준비 마감, 9시 30분 퇴장... 해야 한다고 해서 허브 라운지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허브 라운지에서도 이야기를 잘 들어보니 9시 음식 마감, 9시 30분 음식 다 치우고 10시부터 다시 시작... 대신 9시 30분까지 떠놓은 음식은 나가지 않고 먹어도 된다고 해서 이 쪽으로 입장을 하기로 하고 대기 했는데 우리 앞에는 총 10명 정도가 있었고 총 10분~15분 가량 대기한 것 같다. 그런데 우리가 들어가니까 안에 자리 많더만...

 

그리고 대기 하면서 뒤에 계신 분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니 반대편 (서편? 동편?) 에 있는 허브, 마티나 라운지가 공사 중이어서 이 쪽으로 몰린 것 같다는 이야기다. 그 쪽으로 가려다 그냥 이 쪽으로 왔는데 완전 헛걸음 할 뻔 했다. 

 

그래서 결국 다시 허브 라운지로 왔다.
스카이 허브 라운지.
옛날보다 먹을 게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라고 써놓고 잘도 처묵었다...
저 중국 소면인가 무슨 소면이더라? 너무 맛없었다.
청소 상태가 별로... ㅠㅠ

 

세 그릇이나 처먹고 할 말은 아니지만 -_- 총 세 그릇을 가져다 먹었는데 확실히 맛이 예전 같지가 않다. 사람이 많이 몰려서 그런가 청소 상태도 그렇게 좋지 않았고... 그러고보니 마지막 접시는 사진도 안 찍었나보다. 짜장범벅 컵라면도 있길래 하나 먹어봤는데 너무 맛 없어서 한 입 먹고 다 버렸다. 내가 기억하는 짜장범벅은 이런 게 아닌데...

 

뭔가 음료수도 다 맛이 없고... 그냥 내 입맛이 이상한 날이었던 것 같다. 내가 술을 좋아했더라면 맥주라도 마셨을텐데 항상 라운지에 갈 때마다 그게 아쉽다.

 

나야 P.P 카드가 있어서 무료 입장이지만 돈 내고 먹은 두 명의 친구들은 매우 돈 아까웠을 것 같다. 다른 한 명은 무슨 카드인가 만들어서 라운지 입장이 무료였다고 하니 무료로 이용하기에는 매우 좋은 곳이다.

 

남들이 오른쪽으로만 가길래 난 왼쪽으로...

 

어쨌든 22시 비행기이니 21시 35분 정도에 라운지를 나와 탑승동으로 향했다. 우리 같은 저가 비행기는 트레인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

 

그러고보니 다시는 티웨이 같은 저가 항공은 타지 말자고 저번 후쿠오카 여행 때 말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티웨이를 타고 있는 우리들... 하긴 우리 같은 돈 없는 가난한 여행자는 티웨이 항공을 타야 한다. 최근에 비행기의 볼트 결함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더욱 불안해진 저가항공이다.

 

어쨌든 이 트레인을 타러 이동 하는게 은근히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벌써부터 사람 지치게 한다. 티웨이의 가장 큰 단점... 무엇보다 비행기가 작다는 것이 가장 크다면 큰 단점이겠지만 일단 그런 건 다 제쳐놓고 타러 오는 곳이 너무 멀다. 진짜 멀다!!!!! 너무나 멀다!!!!!!!!! 존나 멀다!!!!!!!!!!!!!!!!!

 

탑승동으로 이동하니 이미 면세점은 거의 문을 닫았다.
우리가 타야하는 곳은 102번... 제일 끄트머리다.
무려 1시간이나 연착 된 비행기... 젠장. -_-

 

근데... 혹시나 늦지 않을까 하고 열심히 걸어왔는데 비행기가 무려 1시간이나 연착 되었다고 한다. 에헤이 (-_-) 이럴 줄 알았으면 라운지에서 그렇게 무식하게 급하게 먹지 않는건데... 우... 여행은 시작도 전인데 벌써 체한 느낌이 든다. 우걱우걱 먹었더니...

 

근데 연착 되면 문자 메세지로 연착 되었다고 안내 문자라도 날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 그걸 승객이 일일이 계속 비행기가 언제 뜨는지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도 좀 웃긴 일인 것 같다.

 

하여튼 탑승동으로 넘어왔을 때의 쇼크는 탑승동에도 허브 라운지가 있었다는 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여기 허브 라운지에서 먹었을 텐데... 음식도 달랐으려나...? 아니, 여기가 공사 중이라던 거긴가?

 

하여튼 비행기가 뜰 때까지 할 것도 없고 게이트 앞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핸드폰 무선 충전도 가능하고 참 좋은 것이 많이 있었다.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할 거라곤 사진 찍기 뿐;;;
그래서 사진 찍고 또 찍고
또 찍었다. 옆에 있는 충전 기둥에서는 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앞에 있는 우리 머리가 더 큰 건 원근감 때문에 그런거임. 아무튼 그런거임!!!!
멋있는 야경.
티웨이가 반짝반짝?

 

이번에 비행기를 타면서 사람들이 왜 돈을 더 내고 비지니스를 타고 퍼스트를 타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물론 내 재력에 퍼스트는 꿈 같은 이야기고 비지니스 정도는 어떻게 무리하면 될 것 같기도...

 

항상 길어봐야 한두 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일본만 다녔다보니 4시간 이상의 비행은 처음이었는데 와... 몸이 엄청 근질근질하고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다. 잠이라도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나중에는 유럽 같은 곳도 가보고 싶은데 그 때는 절대 이코노미는 타면 안 될 것 같다. 최소한 비지니스로...

 

이 날은 새벽 비행이나 마찬가지인데 잠은 안 오고 옆에 앉은 아저씨는 왜 그리 코를 골아대는지... 거기다 내가 먼저 타서 팔걸이를 양쪽으로 차지하고 있었는데 왜 그렇게 은근슬쩍 밀어대는지 신경전을 하느라 더 피곤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좋았던 노이바이 공항.
저게 베트남어로군... 벌써부터 걱정이 몰려온다.

 

아직까지 졸려서 기억이 잘 안 난다. 총 4시간 30분 정도를 날아서 비행기는 노이바이 공항에 무사히 도착! 하노이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의 이름은 노이바이 공항이라고 한다. 근데 비행기가 1시간 연착 되었는데 하노이의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은 예정보다 30분 늦어졌으니 엄청 빨리 날아온 거라고 보면 되는건가 싶다. 

 

아참,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시차는 2시간 정도다. 우리나라가 2시간 더 빠르다. 2시 30분쯤 비행기가 착륙했는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현재 시각 새벽 4시 30분... 매우 졸릴 시간이다.

 

여기까지 오니 입국 수속할 때 베트남어로 물어보면 어쩌나 영어로 물어보면 어쩌나 늦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내가 공부해온 거라곤 또콤꼬띠엔 밖에 없었다.

 

이 늦은 시간에도 영업을 하는 면세점이 있었다. (새벽 3시, 우리나라 새벽 5시)
수속을 마치고 나온 곳에 있는 편의점 비스무리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 쪽도 생각보다 문을 많이 열었다.
공항 출구 쪽에 보면 픽업을 나온 기사들이 저런 피켓을 들고 엄청나게 많이 서있다.
저기 사람들이 서 있는 곳이 환전하는 곳인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건 없었고...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딱 생각한 것...

 

'오 미세먼지 시발'

 

서울의 미세먼지도 장난이 아닌데 과연 서울과 미세먼지가 막상막하라는 하노이답게 처음 도착해서 비행기 밖으로 보이는 것부터가 먼지가 장난 아니게 많아보이더라니 공항 밖으로 나와보니까 진짜 앞이 하나도 안 보일 수준이었다.

 

이게 미세먼지인지 그냥 먼지인지 황사인지 스모그인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하여튼 장난이 아니었다.

 

겉보기에는 인천 공항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

 

그렇게 공항 밖으로 나가보면 여러 곳에서 온 픽업 기사들이 하나같이 피켓을 들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도 기사를 찾아서 여기서부터 여행인데... 벌써부터 영어가 안 통한다!

 

물론 나의 영어가 매우 허접한 이유도 있지만 진짜 레알루다가 간단한 영어도 잘 안 통했다. 우린 네 명인데 세 명 밖에 안 보이니 기사가 자꾸 찾아다니길래 친구가 담배를 피우러 갔다고 설명을 하려고 해도 안 돼서 손짓 발짓으로 '어... One person, 담배 (바디랭귀지 -_-) 습습 (바디랭귀지 -_-) There (손으로 가리키며)' 그랬더니 날 담배 피우는 곳으로 데려가준다... 그게 아니라고!!!!

 

하여튼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하고 있는데 친구가 금방 와서 상황 종료. 픽업 차를 타고 무엉탄 하노이 호텔로 향했다. 4성급은 어느 정도 시설일지 궁금하긴 하다. 아참, 차가 참 안락하네 싶었는데 내려서 보니 KIA 로고가 딱 -_-

 

우리 픽업 기사가 짐을 실어주는 중... 안 실어주면 팁 안 주려고 했다. (-_-)
톨게이트가 우리나라랑 비슷하게 생겼다.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신호가 몇 초가 남았는지 저렇게 표시가 되고 있었다. 신기방기.
무엉탄 하노이 호텔... 깔끔했다.

 

공항에서 대략 20분 정도 달려서 도착한 호텔 로비에서의 첫 느낌...

 

'Oh, 좋은데?'

 

그런데 여기에서도 언어의 장벽을 느꼈다. 영어가 안 통한다. 그래서 직원과 우린 서로 눈빛만 교환한 후 여권을 주고 키를 받고 방으로 이동했다. 근데 이 호텔이 모두투어 전용 호텔인지 모르겠지만 모두투어에서 온 것 같은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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