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국토종주!
국토종주를 한 지도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자전거를 입문하게 된 계기가 국토종주를 해보자는 것이었고 이런 저런 일이 있던 끝에 작년에 드디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는데 이번에 자전거를 바꾸게 되면서 다시 한 번 국토종주를 해보자는 목표가 생기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나는 동안 계속해서 아쉬웠던 것이 저번 국토종주는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부산 낙동강하굿둑까지 한 번에 끝낸 것이 아닌 주말마다 끊어서 이동했기 때문에 풀 코스를 한 번에 찍지 못 했다는 것이었는데 마침 이번에 평일에 휴일이 있어 이틀의 휴가를 내고 다녀오게 되었다.
또, 최근 국토종주에 관련된 게시글들을 좀 올렸는데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직접 검증을 위해 달린 것도 이유 중 하나라면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좋아요까지 눌러주셨는데 막상 가보니 이 놈 블로그에 있는 거랑 다르잖아! 어떻게 된거야! 라고 하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 6년 전과 크게 바뀐 부분은 없었다. 휴!
내 이름을 달고 하는 블로그이니만큼 완벽하게 정확하진 않더라도 정보성 글을 올릴 때는 웬만하면 70% 이상의 정확도는 가지고 싶다는 게 내 나름대로의 신조다. 그러니까 혹시나 틀리더라도 적당히 욕 먹지 않을 만큼? ㅋㅋ
그리고 저번 국토종주는 사실상 혼자서 달린 것이나 마찬가지 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누군가가 함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기는 했지만 사실 국토종주라는 것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참여자가 없던 것에 대해 원망할 생각은 없다.
국토종주 준비물
나는 항상 맥시멈 라이프를 지향한다. 한 번이라도 필요할 것 같은 건 무조건 챙긴다는 신조라 짐이 꽤 많다. 여기 적힌 것은 개인적인 준비물이지, 절대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 라는 것은 아니다. 국토종주를 다녀온 후 짐의 무게를 재보니 대략 5kg 정도 되었다. 기타 자전거에 부착한 것까지 하면 대략 7kg 는 될 것 같다.
※ 자전거에 장착한 것
락브로스 탑튜브 가방 (고프로 배터리 챠져 + 배터리 2개, 메모리 카드 4개, KF94 마스크)
- 차후 여행 시 챠져는 가져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음
좌측 푸드 파우치 (고프로8 + 쇼티 연결)
우측 푸드 파우치 (핸드폰, 종주수첩, 인주)
- 아주 유용하게 사용함
가민 마운트 (상 - 보조배터리, 하 - 고프로8)
- 이건 위치를 조금 변경해도 될 것 같음
스템 마운트 (가민)
- 보조배터리랑 위치를 바꿀까 고민 중임
후방 카메라 (이건 앞으로 가져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음)
가민 바리아 (정말 유용하게 사용함)
물통 2개 - 말할 것도 없음
※ 백팩 (시마노 운젠 15L)
- 챙겨간 후 사용한 것들
츄리닝, 속옷 1벌 - 숙소에서 옷 세탁 후 외출할 때 입었음
충전기 3개 - 고프로 및 기타 이것저것 충전할 게 많아서 3개
보온재 4개 - 안동댐 버스 점프 시 자전거에 덧대는 데 사용
면도기 - 깔끔하려고 사용
자이언트 슈퍼라이트 XL - KTX 승차 시 사용
보조배터리 1개 - 자전거에 거치한 보조배터리와 교체 사용
전조등 - 첫째 날 야간 라이딩 시 사용
영양제, 아미노산 - 매일 먹음
손거울 - 눈에 벌레가 들어갔을 때 사용
추가핸드폰 - 게임 계정이 2개라 숙소에서 게임 돌릴 때 사용 ㅋㅋ
- 챙겨간 후 사용하지 않은 것들
휴지, 물티슈, 미니펌프, 튜브2, 주걱2, CO2 - 꺼내지 않아서 다행
지갑 - 카드만 따로 져지 주머니에 넣어다녔더니 꺼낼 일이 없었음
파워젤, 프로틴 - 뭔가 먹지 않고도 버틸만 했음
사실 내가 적은 것의 대부분은 필요가 없달까, 이게 뭐야? 싶은 것이 많을 수도 있다. 그냥 이 놈은 이런거 챙겨다니는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덕에 국토종주 코스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은 성공 했는데 약간의 실패가 있었다. 이 부분은 차후 보완하는 걸로.
계획 일정 및 실제 진행 일정
여행이라는 게 원래 참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 특히나 자전거의 경우 바람, 날씨, 기후 등등 수많은 요소가 일정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일정을 세울 때는 항상 여유를 두고 잡아야 한다. 물론 나의 경우는 여유를 꽤 잡았다고 생각 했어도 일정을 못 맞췄다. 내가 항상 그렇지 뭐...
계획 코스 | 계획 일정 | 실제 일정 |
19일 (수) From. 아라서해갑문 To. 부론면 Distance. 164km |
아침 집에서 대충 빵 먹고 출발 점심 팔당에서 초계국수 커피 밝은광장에 들러서 커피 한 잔 저녁 이포보 순대국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 또는 배가 고프지 않다면 부론장 근처에서 밥집 숙소 부론장 예약 완료 |
아침 집에서 대충 빵 먹음 점심 팔당 초계국수를 줄 서서 먹고 있어서 능내역 근처에서 잔치국수 커피 밝은광장에서 10분만에 흡입 저녁 부론장에 저녁 8시 30분에 도착해 겨우 갈비탕 먹음 |
한강 및 팔당의 모든 편의점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차마 편의점에서 보급식을 먹을 생각은 못 했고 능내역 근처 국수집에서 잔치국수를 한 그릇 먹으며 콜라 원샷! 여기는 그나마 사람이 적었다. 아라서해갑문에서 출발할 때가 거의 오전 11시쯤이었는데 너무 늦게 출발한 것이 이 날 야간 라이딩의 원인이 되었다. 거기다가 가민도 잘못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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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목) From. 부론면 Via. 충주댐 To. 상주상풍교 Distance. 158km |
아침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고 출발 혹은 김밥 점심 충주탄금대 근처 식당 (왕갈비탕) 저녁 게스트하우스 제공 숙소 상주상풍교 게스트하우스 예약 완료 |
아침 전 날 편의점에서 사둔 빵하고 뭐 이런저런 것들 점심 충주탄금대 근처 왕갈비탕 커피 문경불정역 인증센터 길 건너편의 카페 저녁 게스트하우스 제공 |
왕갈비탕은 후추맛이 많이 났는데 나름 먹을만 했다. 내가 김치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같이 나오는 겉절이도 맛있었다. 이 날 비가 으~하게 왔는데 카페를 갔더니 사장님이 오늘은 손님이 죄다 이런 분들만 오시네 하면서 수건으로 닦아주셨다. ㅋㅋ 아참, 이화령 휴게소는 무조건 매일 여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 내가 간 이 날은 문을 닫았었다. 젠장. 그리고 약돌한우타운에 있던 엔제리너스는 어디로 도망간거지? 커피를 안 팔았다. ㅠㅠ 이화령 휴게소가 문을 닫아도 자판기가 있기는 하지만 보급이 텅텅 비었으면 반드시 수안보의 편의점을 들리자. 이 날도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더니 시간이 무려 저녁 7시 30분... 아슬아슬하게 해가 지기 전에 겨우 도착했다. 딱히 여유를 부리면서 간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럴까? 왜일까? 비가 와서 그랬나? 충주댐 가는 길이 공사중이라 그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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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 From. 안동댐 To. 구미보 Distance. 111km |
점촌터미널로 돌아가서 안동터미널로 점프 오전 버스시간표 - 8:45, 11:15 아침 게스트하우스 제공 점심 경천대 근처 식당 혹은 보급으로 해결 저녁 ??? 숙소 강변하우스펜션 예상 (미정), 강변하우스펜션 숙박 시 저녁 제공 (주말이라 빨리 예약해야 할 듯) |
8:45 버스를 타고 안동터미널로 점프 아침 게스트하우스 제공 (다 못 먹음) 점심 안동댐 인증센터 근처 편의점 간식 구담 가는 길의 편의점에서 핫바, 핫식스 저녁 강변하우스펜션 제공 (무료에 8,000원 내고 고기 추가 했음) |
사실 이 날은 잠을 좀 더 자고 싶어서 11:15 버스를 타고 안동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랬으면 이 날도 완전 심야 라이딩을 할 뻔 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됐고 8:45 버스를 타라고 닥달을 하셔서 그냥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합니다, 사장님. ㅋㅋ 제가 그만 안동터미널에서 안동댐 인증센터로 가는 거리는 빼놓고 계산을 했지 뭡니까... 안동댐 인증센터 편의점에서 빵을 좀 먹고 출발해서 중간에 나오는 편의점에서 핫바를 하나 냠냠 하면서 단톡방에서 "오늘은 짧게 갈거예요."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때가 오후 2시였던 시점... 근데 나는 이 날의 거리가 80km 정도 남은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남은 거리가 100km... 바로 먹던 핫바를 입에 막 우겨넣고 출발해서 진짜 중간에 보급이고 뭐고 안동댐에서 산 물이 저녁에 게스트하우스 도착할 때까지 남아있을 정도로 무보급으로 달렸다... ㅋㅋ 정보 : 구미보 자판기 없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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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토) From. 구미보 To. 적포삼거리 or 남지읍 Distance. 123km or 155km |
아침 적당히 때우자... ㅋㅋ 점심 강정고령보 식당 (미정) 저녁 적포삼거리 식당 (서울식당 - 제육볶음) 숙소 적포삼거리 > 엘레강스 모텔 혹은 적교장 모텔 예상 (미정) 숙소 남지 > ??? (미정) (만약 이 날 적포삼거리에 도착했을 때 날이 아직 밝다면 남지까지 진행) |
아침 전 날 사두고 안 먹은 보급식 빵 점심 달성보 편의점에서 빵, 삼각김밥 등등 이것저것 저녁 적포삼거리 부산통닭 숙소 적교장 모텔 |
이 날은 사실 무슨 일이 있어도 남지읍까지 가려고 했는데 적포삼거리에 도착했을 때 날이 밝기는 했지만 이미 6시가 넘은 시점이어서 포기하고 적포삼거리에 숙소를 잡았다. 합천창녕보에서 픽업 대기 중이던 적교장 사장님이 어디까지 가냐길래 남지읍이라고 대답하고 출발했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적교장에 묵었는데 사장님이 날 알아보셨으려나 몰라? ㅋㅋㅠㅠ 사실 강정고령보에서 우회만 안 했으면 남지읍까지 갈수도 있었을텐데 생각도 못한 복병이 나와서 적잖이 당황했다. 지금은 공사가 끝났다고 한다. (내가 지나간 다음 날......) 부산통닭은 내 입맛에는 잘 맞았다. 그리고 적포삼거리에 24시간 편의점이 생겼다. 무려 이마트24! 택배는 맡기면 일주일에 한두 번 수거한다고 한다. 마지막 코스를 편하게 달리기 위해 짐을 택배로 보내려는 사람들이 있으면 참고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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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일) From. 적포삼거리 or 남지읍 To. 낙동강하굿둑 Distance. 125km or 91km |
※ 적포삼거리 숙박시 출발 숙소 근처 식당 아침겸점심 남지 근처 식당 ※ 남지 숙박시 아침 숙소 근처 식당 이후 대충 보급품으로 때우다가 낙동강하굿둑에 도착해서 돼지국밥! |
아침 이마트24 에서 샌드위치, 커피 점심 창녕함안보에서 컵라면, 빵, 핫식스 등등! 저녁 집에 와서 족발... ㅋㅋ |
이 날은 보급이 너무 부족했다... 아마 이 날만큼 콜라가 간절했던 적은 없을 것 같다. 사실 중간에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어딜 가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만 더 참고 달려보기로 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창녕함안보에서 조금 더 든든하게 먹고 출발했어야 하는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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