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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국토종주 시리즈] 4박 5일 (2021.05.19~2021.05.23) 간의 여정 - 1일차

by 루 프란체 2021. 5. 25.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로

원래 계획대로라면 새벽 일찍 일어나서 이동했어야 하는데 아침 잠이 많아 슬픈 나는 8시가 다 되어 눈을 떴고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에 도착 했을 때 이미 시계는 10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게 다 전 날 갑자기 밥 먹자고 불러모아놓고 나오지도 않고 줄행랑 친 오XX 때문이다.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로 이동하는 건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굳이 후기 글에서까지 이 내용을 다루진 않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 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나는 중앙선을 이용해 공덕 역으로 이동 후 공항철도로 환승해 청라국제도시 역으로 이동했는데 지하철 내에 자전거를 가지고 탄 분들이 대략 6명 정도 밖에 없어서 생각보다 사람이 적네? 오늘의 자전거 도로는 매우 한산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다. 진짜 이 날만큼 자전거 도로에 사람이 많았던 적은 본 적이 없다.

 

공덕 역에서 환승~

 

중앙선 라인에 살면서 가끔 이득 본다고 생각하는 것이 라이딩을 할 때인데 서울 외곽의 여러 주요 지역들을 나갈 때 중앙선만큼 유용한 노선도 없는 것 같다. 공항철도를 갈아탈 때도 서울역에서 갈아타면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데 중앙선을 이용해 공덕 역으로 이동 후 공항철도로 갈아타면 순식간이다.

 

물론 환승이 순식간이라는 말이고 청라국제도시 역은 참으로 멀다. 너무나도 멀다... 하여튼 혹시라도 중앙선을 이용해서 청라국제도시 역으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절대 잊지 말고 잘 기억해두자. 환승은 공덕 역이다. 

 

청라국제도시역에 도착!

 

청라국제도시 역에 도착하니 웬 커플이 싸우고 있었는데 지나가면서 들어보니 중국인들이라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ㅋㅋ 근데 왜 지하철 역 입구를 막고 싸우고 있냐. 딴 데 가서 싸우렴.

 

 

청라국제도시 역에서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까지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대략 10분 정도 걸리는데 이 자전거 도로의 폭이 아주 좁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에 주의해서 달리도록 하자.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로

늦은 시간에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에 도착해서 그런지(사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에는 아주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 건 처음 봤다. 괜히 그 사람 많은 데서 묘기 부리다가 넘어지는 분도 있었고... 왜 그러지?

 

이 때부터 오늘은 날이 아니었구나. 한강에 사람이 엄청나게 많겠구나. 하는 불안이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사실 죽어라 페달을 밟아서 달리는 편은 아니었지만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달리기 힘들어지니 체력 관리가 중요한 국토종주 일정 상 체력을 조금 낭비하게 될 것 같은 걱정도 들었었다.

 

지나가던 분께 부탁해서 사진도 한 장
첫 도장 개시!
넌 새우깡을 좋아하게 생겼구나.
서울까지 21km, 부산까지 633km

 

열심히 인증센터 주변에서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하다가 지나가던 분께 부탁해서 내 사진도 한 장 남겨보고 깔끔하게 인증도장도 꿍 남기고 본격적으로 출발해본다. 모든 인증센터의 도장이 여기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마냥 깔끔하게 찍히면 얼마나 좋을까?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를 출발할 때 보니 배낭을 메고 도장을 찍고 가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 분들은 다 국토종주를 가시는 분들이실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막상 국토종주를 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많이 보지는 못 한 것 같다.

 

아라뱃길의 상징, 풍력발전기.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를 출발하면 다음 목적지는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다. 이 코스는 그렇게 많이는 아니지만 몇 번 달려본 코스이고, 언제든 올 수 있는 곳이지만 한 번에 모든 도장을 찍겠다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들러서 도장을 찍고 가기로 했다.

 

사실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로 가는 길에 대한 내용은 특별히 쓸만한 내용이 없다. 보급할 곳도 많고 화장실도 많고 딱히 어려운 코스도 아니고 몇 번이고 와봤던 코스이기 때문에 새로울 것 없이 그냥 길을 따라 설렁설렁 달리다보면 어느덧 목적지인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런데 정말 이 날따라 자전거를 타러 나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 도저히 추월을 할 수가 없어서 어차피 빨리 달릴 생각도 없었기도 하고 그냥 앞에 가는 사람의 뒤에 붙어서 설렁설렁 왔다.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

 

이번 사진은 전부 고프로8 의 슈퍼뷰 기능을 사용해서 찍어봤는데 왜곡이 상당한 것 같다. 고프로8 을 사용해 사진을 찍으려면 좀 더 연습을 많이 해야할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화각이 익숙하지가 않네... ㅋㅋ 역시 사진은 폰카인가 싶다. 사실 제일 큰 문제는 내 얼굴이다.

 

하여튼 뭐 그런 내용은 됐고 아침부터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에 도착할 때까지 빵을 하나 먹은 게 끝이었기 때문에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에 상시 나와있는 푸드트럭에서 뭐라도 간단히 먹고 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그냥저냥 토스트... 보기보다는 비싸다.

 

그런데...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에서 봤던 사람들을 간간히 볼 수 있었는데 아라한강갑문 인증센터에서 출발한 후로는 볼 수가 없었다. 왜일까? 내가 너무 느렸나?

 

서울여의도마리나 인증센터로

이 코스 또한 많이 달려본 코스라서 따로 사진은 찍지 않았다. 근데 항상 그렇지만 나는 누굴 추월할 생각 없이 그냥 설렁설렁 가고 있었는데 저 파란색 상의를 입으신 분이 자꾸 왼쪽으로 돌아보고 오른쪽으로 돌아보고 하면서 저 놈이 날 따라오고 있나, 안 따라오고 있나 하면서 의식하는 것 같아서 이걸 좀 더 밟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살짝 하긴 했지만 나는 갈 길이 아주 멀기 때문에 마이페이스를 유지하기로 했다.

 

딱히 날 끌어주려고 하는 거 같진 않았는데 계속 뒤를 돌아보시면서 엄청 의식하시길래 갈 길이 먼 나는 그냥 뒤에서 얌전히 따라갔다. 이 정도 거리만 두고 가도 에어로 효과를 어느 정도는 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심리적 에어로 효과인가? ㅋㅋ

 

사람이 많았던 한강

 

나는 여의도를 지나쳐야 하는 일이 있으면 항상 여의도 공원 쪽이 아닌 샛강 공원 쪽을 거쳐서 지나가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샛강 공원을 통해서 지나갔다. 여의도 공원은... 앞으로도 안 지나갈 건데 지나간다는 생각을 한 것만으로도 벌써 피곤해지려고 한다. 지방에서 오셔서 여의도 공원이 어떤지 궁금하다 하시는 분들 외에는 추천하지 않는 그 곳... 

 

그리고 이번에 국토종주를 하다보니 인증센터의 이름이 바뀐 곳이 꽤 많이 있었는데 서울여의도마리나 인증센터 역시 기존 마리나 선착장에서 여의도 쪽에 좀 더 가깝게 위치를 옮기면서 이름이 여의도 인증센터로 바뀌었다. 네이버 지도든 다음 지도든 아직 서울여의도마리나 인증센터로 검색할 수 있지만 참고하자.

 

여의도 인증센터

 

여의도 인증센터 부근에는 아무 것도 없다.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도장만 빨리 찍고 출발하기로 한다. 조금 더 나가야 편의점이든 뭐든 있기 때문에 도장만 빨리 찍고 가자.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인증센터로

광나루공원 인증센터의 도장을 찍을 예정이라면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인증센터에는 들릴 필요가 없지만 어차피 지나가는 김에 도장을 찍으러 들리기로 했다. 이 경우에는 잠수교를 건너서 한강 자전거 도로 북단을 통해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인증센터로 갈 수 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강 북단은 한강 남단에 비해 좀 더 한적해서 여유있게 달릴 수 있었다.

 

또 이 쪽 구간은 라이딩을 나가면 항상 달리는 구간이기도 하고 자출, 자퇴를 하면서도 항상 달리는 구간이기 때문에 다른 코스에 비해 조금 더 편하게 달리는 그런 느낌이 드는 구간이었다. 역시 홈그라운드라는 건 중요한 거다.

 

용비교 쉼터
저 멀리 잠실 타워가 보인다.

 

한강 자전거 도로 북단을 달리다보면 이렇게 용비교 쉼터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집에 가는 길이라 좌회전을 하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솟아올랐지만... ㅋㅋ 꾹 참고 우회전으로 진행했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용비교 쉼터에도 뭔가가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자판기라든지 뭐라든지...? 중랑천 라이더로서 좀 아쉬운 부분이다.

 

우회전해서 갈림길도 없이 쭉쭉 진행하다보면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인증센터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구간은 길도 깔끔하고 용비교에서부터 뚝섬까지 계속 약한 내리막이므로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었다.

 

뚝섬전망콤플렉스 인증센터

 

여기도 원래는 이름이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인증센터였는데 문화가 어디로 도망갔나보다. 이름은 크게 신경쓰지 말고 맞는 위치에 도장을 찍으면 된다. 

 

광나루자전거공원 인증센터로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인증센터 쯤에서 슬슬 배가 고파지려고 해서 다음 목적지인 광나루자전거공원 인증센터에서는 뭔가를 좀 먹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계속해서 평지 구간이기 때문에 빵 하나, 토스트 하나 먹은 것만으로도 더 달릴 수는 있었는데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확실하게 식사를 하시기를 바란다.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 인증센터에서 광나루공원 인증센터를 가려면 잠실철교를 건너야 한다. 잠실철교도 야간 라이딩을 할 때마다 항상 거쳐가는 곳인데 이렇게 국토종주 중에 다리를 건너니 또 색다른 느낌이 들었달까?

 

잠실 철교에서 바라보는 한강

 

이 사진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바로 옆에 있는 잠실 타워는 왜 안 찍고 왔을까? 아마 여기도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빨리 찍고 가야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잠실 철교에서 자전거 도로로 다시 진입할 때는 사진상 왼쪽에 살짝 보이는 계단을 이용해도 되고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된다. 자전거가 너무 무겁거나 다리가 힘드신 분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하자.

 

광나루 자전거공원 인증센터

 

광나루자전거공원 인증센터로 가는 길에도 편의점이 몇 갠가 있는데 위에도 적었듯이 원래는 이 쪽 구간에서 조금 보급을 하려던 계획이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 관계로 팔당까지만 배고픔을 참고 가서 원래 점심 계획이었던 초계 국수를 먹기로 했다.

 

능내역 인증센터로

광나루자전거공원을 출발하면 멀지 않은 곳에 아이유 고개라고 불리는 암사 고개가 있다. 자전거 입문자 및 초보자들에게는 마냥 쉽지만은 않은 곳이지만 국토종주 중에 나오는 업힐을 통틀어 제일 난이도가 낮은 업힐이다.

 

또한 자전거 대 자전거의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이기도 하므로 본인이 여기를 넘지 못할 것 같다 싶으면 자전거를 멈추기 전에 최대한 우측으로 붙어서 멈추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저 끝에 보이는 곳이 암사 고개다.

 

암사 고개를 넘으면 이번엔 정신과 시간의 방이라고 불리는 구간이 나오는데 이 구간은 어렵고 힘들다기보다 끝없는 직선 코스로 지겹다는 평이 자자한 곳이다. 하지만 국토종주 코스에는 이것보다 더 지루한 평지 코스가 많다. 이 정도는 정신과 시간의 방의 축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냥 이 구간에서는 다리를 좀 풀어준다 생각하고 무념무상으로 살살 달려주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다. 보급을 할만한 곳은 딱히 없지만 그렇게 길지도 않으므로 팔당까지 조금만 참고 달려보도록 하자.

 

정신과 시간의 방?

 

나는 속도가 비슷한 앞서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사람들을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으쌰으쌰 밟았더니 그나마 좀 덜 지루하게 달릴 수 있었다. 이 구간도 진짜 많이 달려봤지만 달리고 싶지 않은 구간 중 하나인 것 같다.

 

팔당 대교 가기 전 오르막

 

팔당 대교를 건너려면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데 이번에 지나면서 보니 왼쪽으로 다리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쪽에 차량이 다닐 일은 없으니까 아마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다리가 될 것 같은데 빨리 완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르막은 최대한 적을수록 좋다.

 

근데 원래대로라면 광나루자전거공원 인증센터 쪽에서 보급을 하지 않고 왔기 때문에 팔당에서 초계 국수를 먹으려고 했는데... 세상에... 이것도 굉장히 오판이었다.

 

초계국수 집에 줄이 있다.

 

팔당을 수십, 수백번을 다니면서 이제까지 초계 국수 식당에 사람이 많은 걸 본 적이 없는데 세상에... 이 때가 오후 3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식당에 줄이 있었다. 대박. 초계 국수를 줄 서서 먹는 걸 보게 되다니... 그래서 그냥 초계 국수는 패스하고 능내역으로 가서 국수를 먹기로 했다.

 

근데 세상에 진짜... 팔당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봤다. 하여튼 이 날이 한강, 팔당의 역대급 인파가 아니었을까 싶다.

 

능내역 인증센터
국수와 콜라 원샷!

 

다행히 국수집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바로 주문을 할 수 있었고 주문한지 5분도 안 돼서 (-_-) 국수가 나와 후루룩 들이키고 다음 일정을 향해 서두르기로 한다. 이 때 마신 콜라의 맛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잊었다.)

 

양평군립미술관 인증센터로

양평군립미술관 인증센터로 가는 길에는 밝은광장 인증센터가 있는데 이 인증센터는 국토종주 코스에 포함이 되지는 않고 북한강 종주 코스에 포함이 된다. 즉, 굳이 들릴 필요는 없는데 그냥 커피 한 잔 하고 싶어서 들렀다 가기로 했다. 근데..... 너무 힘들었어서 그런지 인증센터 사진도, 커피 사진도 안 찍었다. ㅋㅋ 이제야 알았네.

 

그래서 블랙박스 캡쳐

 

밝은광장 인증센터에서는 커피를 팔고 있다. 또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종주 인증도 받을 수 있으므로 혹시 인증을 받으러 가실 분이 있다면 참고하실 바란다. 이 곳에 앉아 북한강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또 별미라고 할 수 있다.

 

양수 철교를 지난다.
GS25, NSR 등등 라이더에게 필요한 건 다 모여있다.

 

양수 철교는 지날 때마다 참 기분이 좋다. 바닥의 나무 데크가 달달달 떨리는 소리도 그렇고 저 녹이 슨 철조물이 뭔가 엔띠끄(-_-?)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다. 양수 철교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양수 역이 나오는데 이 곳 또한 라이더의 성지로 수많은 라이더들이 모여있었다.

 

NSR 매장이 있어서 라이딩에 필요한 용품을 구매할 수도 있고 편의점, 카페, 식당도 모여있어 라이딩으로 지친 몸을 달래줄 수도 있는 라이더들의 핫플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양수를 지난 시점부터는 라이더의 수가 급감하는 것 같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팔당까지는 그렇게 많던 라이더들이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양수를 지나면서부터 거의 눈에 띄지 않게 되었었다.

 

이 길은 언제 지나도 참 예쁘다.

 

양평으로 가는 길에는 중간중간 식당도 있고 편의점도 있다. 만약 보급품이 비었을 것 같은 경우에는 국수역의 맞은 편에 있는 슈퍼에서 보급품을 채우도록 하자. 양평에서 보급을 채울 수도 있지만 살짝 시내를 들렀다가 와야 하므로 나처럼 시간이 빠듯한 경우에는 시간의 낭비가 있을 수 있다. 국수역에서 보급을 채우면 이포보까지는 여유있게 버틸 수 있을 것이다.

 

이 아저씨가 원래 다른 곳에 있었는데 여기로 이사오셨다.
양평군립평생학습센터 인증센터

 

이 곳도 원래 양평군립미술관 인증센터라고 해서 다른 위치에 있었는데 이 곳으로 이사를 왔다. 기존에 있던 위치는 별로 좋은 위치라고 보기 어려웠는데 좋은 이동이었다고 본다.

 

이포보 인증센터로

아침 일찍 출발했어야 하는데 늦게 출발한 여파가 여기에 와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 하고 있어서 마찬가지로 도장만 빨리 찍고 서둘러서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양평군립평생학습센터 인증센터에서 출발해서 바닥의 표시를 따라가다보면 순간적으로 어? 여기서 어디로 가야 돼? 싶은 구간이 나오는데 위의 동영상을 참고해서 가면 된다. 어렵지 않다. 네이버 지도, 다음 지도 등을 참고해서 가면 되는데 동영상을 한 번 봐두면 아~ 여기가 거기구나. 하고 바로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포보로 가는 길

 

이 쪽 자전거 도로가 6년 전만 해도 정말 막말을 좀 포함해서 폐급에 가까웠는데 이제는 포장이 깔끔하게 되어 있었다. 사실 이 쪽 자전거 도로가 정말 폐급이었어서 펑크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공도로 달려야 하나 하고 출발 전 약간 고민을 했었는데 아주 만족스러운 도로가 되어 있어서 다행이었다.

 

갈산 공원을 통해서 간다.
나무가 정말 많이 심어져 있다.

 

갈산 공원 내에는 보행자와 어린이가 많으므로 각별히 조심하도록 해야 한다. 이 공원 길은 내가 좋아하는 자전거 도로 중 하나에 속하기도 하는데 나무가 정말 많이 심어져 있어서 보고 있기만 해도 피톤치드가 팍팍 뿜어져 나오는 정말 예쁜 자전거 도로라고 생각한다.

 

물론 끝에는 어마무시한 업힐이 기다리고 있는 그렇게 마냥 예쁘기만 한 길은 아니지만... ㅋㅋ

 

자전거 도로 내 다리 위에서 내 사진
자전거 도로 내 다리 위에서 자전거 사진

 

이 쯤 오면 사람도 정말 적고 길도 좋아서 자연스럽게 속도가 붙는다. 그리고 내 경우에는 해가 질 것만 같아서 더더욱 속도가 붙었다. 야간 라이딩을 할 수는 없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뭐 결국은 야간 라이딩이었지만...

 

그리고 이번 구간에서는 차후에 넘을 낙동강 4대 업힐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 빡센 업힐이 하나 있는데 바로 후미개 고개다. 한참 전부터 공사를 하고 있는데 언제 공사가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공사 구간에 주의하자.

 

후미개 고개

 

여기는 끌바를 하는 분들이 많으므로 걱정하지 말고 끌바를 해도 된다. 이 쪽 방향도 그렇지만 반대 방향으로 올라오는 건 더 힘들다. 내가 자전거 인생 중 첫 끌바를 경험한 곳이기도 해서 넘을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내가 이 곳을 넘을 수 있게 됐구나. 뭐 이런 느낌으로? 

 

후미개 고개를 열심히 넘으면 이포보 인증센터까지는 쭉 평지길이 이어진다. 약간 공도를 타고 가야 하므로 차량에 조심해서 가다보면 어느덧 이포보 인증센터에 도착하게 된다.

 

약간의 공도를 이용하게 된다.
이포보 인증센터

 

이포보 인증센터에는 자판기가 있는데 물건이 들어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바로 앞의 이포보 근처에 편의점이 있으므로 굳이 자판기를 이용하지 말고 편의점을 이용하도록 하자. 

 

이포보는 백로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고 하는데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전투기가 물 속에서 나와서 날아가려는 모습이긴 한 것 같다. 

 

이포보
요즘 빠져있는 주종발효 빵

 

이포보를 기준으로 NSR 을 바라보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CU가 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다음 인증센터인 여주보 인증센터로 가는 길이다.

 

저 주종발효 빵이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요즘 저 빵에 완전 푹 빠져있다. 우리 회사 자판기에서 500원에 팔고 있는데 하루에 많이 먹으면 3개도 먹는 것 같다. 이러니까 내가 살이 안 빠지지... ㅋㅋ 근데 회사 자판기에서 500원에 사먹다가 편의점에서 그 비싼 돈 주고 사먹으면 마음이 아프다. 

 

여주보 인증센터로

CU 에서 만난 분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 출발하기로 했다. 그 분은 여주보까지만 간다고 하셔서 여주보까지만 좀 붙어서 가도 될까요! 라고 하려다가 에이, 그건 좀 아니지. 하고 그냥 혼자 출발하기로 했다.

 

이포보에서 여주보까지는 여주보에 도착 하기 바로 직전에 낮은 오르막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99% 평지 코스에 가깝다. 달리다보면 아래와 같은 활주로도 나오는데 이 부분만 길이 살짝 안 좋은 걸 제외하면 포장도 굉장히 잘 되어 있는 아주 좋은 코스다. 중간중간 캠핑장을 지나오는데 주말의 경우 사람이 많을 수도 있으므로 조심하도록 하자.

 

활주로
길의 포장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여주보에 거의 다 도착했을 때 쯤 반대편에서 오던 여자분이 오른손으로 핸드폰을 하면서 자전거를 타면서 오다가 갑자기 왼손으로 브레이크를 잡고는 그대로 자빠졌는데 괜찮으실지 모르겠다. 뒤에 일행들이 걸어오고 있는 것 같아서 내가 따로 챙기지는 않았지만 브레이크를 한 1~2초만 빨리 잡았어도 나까지 낙차에 휘말릴 뻔 했는데 다행(?) 이라면 다행이었다.

 

자전거를 대여해줄 때 브레이크는 오른쪽부터! 라는 이런 기본 상식을 알려주는 법안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왼쪽 브레이크가 뒷바퀴인 모델들도 있지만 그건 옛날 모델들 이야기고... 요즘은 국제 표준이라고 한다.

 

왜 눈을 감고 있냐?
여주보가 보인다.
노을 맛집 여주보

 

이 다리만 건너면 바로 끝에 여주보 인증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나는 여기서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 했는지 편의점에서 헤어진 분을 다시 만났다.

 

예전에 아는 분이 여주보로 캠핑을 한다고 해서 한 번 따라왔던 적이 있는데 그 때부터 생각했지만 정말 여주보는 노을 맛집인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이 시간에 와보고 싶다.

 

이포보까지 14km 밖에 안 된다고? 정말?
저기 오른쪽에 계신 분이 그 분

 

이 분은 다음 날 출근 하셔야 해서 지하철을 타고 복귀하신다고 하신다. 내가 사진을 찍느라 시간이 지체 돼서 다시 만난 건가...? ㅋㅋ 하여튼 그럴 줄 알았으면 그냥 좀 붙어올 걸 그랬다.

 

여주보에는 편의점이 있어서 보급도 할 수 있는데 보급에 아직 여유가 있다면 그냥 출발해도 된다. 강천보 인증센터까지 10km 정도 밖에 안 되고 강천보 인증센터로 가는 길에 매점도 있고 강천보에 도착해서도 매점과 자판기가 있기 때문에 굳이 짐을 늘릴 필요는 없다.

 

강천보 인증센터로

여주보에서 강천보로 가는 길은 길이 좋았다가 나빴다가를 반복한다. 정확히는 길이 딱히 좋은 것 같지는 않다. 포장도 좀 애매하게 되어있고 해서 별로 추천하고 싶은 길은 아니다. 특히 시내를 통과할 때는 바닥에 모래가 많아 슬립에 주의해야 한다.

 

포장 상태가 좋지 않다.
강천보 가는 길엔 공원이 많아서 보행자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강천보 인증센터로 가는 길에는 공원이 많아야 보행자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여기는 주말이 아니더라도 항상 사람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대여 자전거를 비롯하여 전기 자전거, 보행자 등등 주의해야 할 것이 많으니 항상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공원을 지나가다보면 남한강 매점도 있는데 지금 당장 목이 말라 죽겠는데 물이 아예 없다 라는 것이 아니라면 강천보 인증센터까지는 그냥 가도록 하자.

 

강천보 인증센터

 

이제 금방이라도 해가 질 것 같아서 강천보에서 간단히 물만 채우고 바로 다시 출발했다.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서 그런지 사진 속 내 모습의 표정도 급하다. ㅋㅋ

 

부론면으로

이번 일정 중 가장 후회되는 것은 숙소를 부론읍에 있는 부론장으로 미리 잡은 것이다. 숙소 자체에 후회를 했다는 것이 아니고 일정 상 문제가 되어서 미리 잡아둔 것이 이렇게 후회될 줄이야.

 

부론읍으로 가는 도중에 인터넷으로 봤던 강천섬 게스트하우스를 지나가는데 진짜 숙소 변경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도중에 만난 분에게 들어보니 자기는 그 날 여기서 잤는데 손님이 없어서 아주 쾌적하게 지냈다고... 하...

 

강천보를 지난다.
이것이 그 악명 높은 끌바를 해야 하는 계단이다.
여섯시 반인데 왜 이렇게 어둡냐고!

 

근데 이 날 가장 바보 같은 짓을 했던 게 뭐냐면 난 보통 가민에 경과시간, 현재시간 두 개를 띄워놓는데 이 셋팅은 무려 6년째 바꾸지 않은 셋팅으로 절대 헷갈릴 일이 없는 셋팅이다. 그런데 이 날은 이미 멘탈이 너덜너덜해져서 경과시간을 현재시간으로 잘못 보고 아직 여섯시 밖에 안 됐네, 아직 시간이 좀 있나. 라고 생각을 해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여섯시 반이 되었는데 주변이 어두컴컴하길래 와, 여기는 무슨 여섯시 반 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어두워? 라고 생각을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덟시가 넘어있던 것이었다. ㅋㅋㅋ

 

강천섬을 지날 때 도저히 안 되겠어서 전조등 장착
그나마 길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공도지만...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정말 저 산길을 달릴 때는 죽는 줄 알았다. 완전 시커먼데 전조등에만 의존해서 가던 그 상황... 나의 1300 루멘 전조등을 풀파워로 사용해 본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강천섬을 지나서부터 어느 정도 공도를 타고 가다보면 이 산길을 지나게 되고 산길을 지나면서부터 다시 자전거 도로에 진입하게 된다. 이 곳이 낮에 지날 때는 진짜 풍경 좋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곳인데 밤에 오니까 이렇구나.

 

저 앞에 불빛이 보인다.

 

그렇게 부론면에 도착했을 때가 저녁 8시 40분이었다. 참고로 부론면에는 숙소가 딱 하나, 부론장 밖에 없다고 한다. 혹시라도 이 쪽에서 숙박을 하게 될 예정이신 분들은 반드시 미리 문의 전화를 하도록 하자.

 

별천지 갈비탕
부론장

 

갈비탕을 든든하게 먹고 편의점에서 아침에 먹을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서 들어가는 것으로 이 날의 일정은 끝이 났다. 예상과 다르게 너무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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