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로드/국토종주

[나홀로 국토종주 시리즈] 4박 5일 (2021.05.19~2021.05.23) 간의 여정 - 준비편

by 루 프란체 2021. 5. 24.

다시 한 번, 국토종주!

국토종주를 한 지도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자전거를 입문하게 된 계기가 국토종주를 해보자는 것이었고 이런 저런 일이 있던 끝에 작년에 드디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는데 이번에 자전거를 바꾸게 되면서 다시 한 번 국토종주를 해보자는 목표가 생기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나는 동안 계속해서 아쉬웠던 것이 저번 국토종주는 인천 아라서해갑문에서 부산 낙동강하굿둑까지 한 번에 끝낸 것이 아닌 주말마다 끊어서 이동했기 때문에 풀 코스를 한 번에 찍지 못 했다는 것이었는데 마침 이번에 평일에 휴일이 있어 이틀의 휴가를 내고 다녀오게 되었다.

 

또, 최근 국토종주에 관련된 게시글들을 좀 올렸는데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기 위해 직접 검증을 위해 달린 것도 이유 중 하나라면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좋아요까지 눌러주셨는데 막상 가보니 이 놈 블로그에 있는 거랑 다르잖아! 어떻게 된거야! 라고 하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히 6년 전과 크게 바뀐 부분은 없었다. 휴!

 

내 이름을 달고 하는 블로그이니만큼 완벽하게 정확하진 않더라도 정보성 글을 올릴 때는 웬만하면 70% 이상의 정확도는 가지고 싶다는 게 내 나름대로의 신조다. 그러니까 혹시나 틀리더라도 적당히 욕 먹지 않을 만큼? ㅋㅋ

 

그리고 저번 국토종주는 사실상 혼자서 달린 것이나 마찬가지 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누군가가 함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기는 했지만 사실 국토종주라는 것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참여자가 없던 것에 대해 원망할 생각은 없다.

 

국토종주 준비물

나는 항상 맥시멈 라이프를 지향한다. 한 번이라도 필요할 것 같은 건 무조건 챙긴다는 신조라 짐이 꽤 많다. 여기 적힌 것은 개인적인 준비물이지, 절대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 라는 것은 아니다. 국토종주를 다녀온 후 짐의 무게를 재보니 대략 5kg 정도 되었다. 기타 자전거에 부착한 것까지 하면 대략 7kg 는 될 것 같다.

 

※ 자전거에 장착한 것

락브로스 탑튜브 가방 (고프로 배터리 챠져 + 배터리 2개, 메모리 카드 4개, KF94 마스크)

- 차후 여행 시 챠져는 가져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음

좌측 푸드 파우치 (고프로8 + 쇼티 연결)

우측 푸드 파우치 (핸드폰, 종주수첩, 인주)

- 아주 유용하게 사용함

가민 마운트 (상 - 보조배터리, 하 - 고프로8)

- 이건 위치를 조금 변경해도 될 것 같음

스템 마운트 (가민)

- 보조배터리랑 위치를 바꿀까 고민 중임

후방 카메라 (이건 앞으로 가져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음)

가민 바리아 (정말 유용하게 사용함)

물통 2개 - 말할 것도 없음

 

※ 백팩 (시마노 운젠 15L)

- 챙겨간 후 사용한 것들

츄리닝, 속옷 1벌 - 숙소에서 옷 세탁 후 외출할 때 입었음

충전기 3개 - 고프로 및 기타 이것저것 충전할 게 많아서 3개

보온재 4개 - 안동댐 버스 점프 시 자전거에 덧대는 데 사용

면도기 - 깔끔하려고 사용

자이언트 슈퍼라이트 XL - KTX 승차 시 사용

보조배터리 1개 - 자전거에 거치한 보조배터리와 교체 사용

전조등 - 첫째 날 야간 라이딩 시 사용

영양제, 아미노산 - 매일 먹음

손거울 - 눈에 벌레가 들어갔을 때 사용

추가핸드폰 - 게임 계정이 2개라 숙소에서 게임 돌릴 때 사용 ㅋㅋ

- 챙겨간 후 사용하지 않은 것들

휴지, 물티슈, 미니펌프, 튜브2, 주걱2, CO2 - 꺼내지 않아서 다행

지갑 - 카드만 따로 져지 주머니에 넣어다녔더니 꺼낼 일이 없었음

파워젤, 프로틴 - 뭔가 먹지 않고도 버틸만 했음

나의 준비물. 츄리닝은 두께가 얇은 반팔로 바꿔서 갔다.

사실 내가 적은 것의 대부분은 필요가 없달까, 이게 뭐야? 싶은 것이 많을 수도 있다. 그냥 이 놈은 이런거 챙겨다니는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덕에 국토종주 코스의 모든 구간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은 성공 했는데 약간의 실패가 있었다. 이 부분은 차후 보완하는 걸로.

 

계획 일정 및 실제 진행 일정

여행이라는 게 원래 참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 특히나 자전거의 경우 바람, 날씨, 기후 등등 수많은 요소가 일정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일정을 세울 때는 항상 여유를 두고 잡아야 한다. 물론 나의 경우는 여유를 꽤 잡았다고 생각 했어도 일정을 못 맞췄다. 내가 항상 그렇지 뭐... 

 

계획 코스 계획 일정 실제 일정
19일 (수)

From.
아라서해갑문
To.
부론면
Distance.
164km
아침
집에서 대충 빵 먹고 출발
점심
팔당에서 초계국수
커피
밝은광장에 들러서 커피 한 잔 
저녁
이포보 순대국 (개군할머니토종순대국) 또는
배가 고프지 않다면 부론장 근처에서 밥집
숙소
부론장 예약 완료
아침
집에서 대충 빵 먹음
점심
팔당 초계국수를 줄 서서 먹고 있어서 능내역 근처에서 잔치국수
커피
밝은광장에서 10분만에 흡입
저녁
부론장에 저녁 8시 30분에 도착해 겨우 갈비탕 먹음
 
한강 및 팔당의 모든 편의점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차마 편의점에서 보급식을 먹을 생각은 못 했고 능내역 근처 국수집에서 잔치국수를 한 그릇 먹으며 콜라 원샷! 여기는 그나마 사람이 적었다.

아라서해갑문에서 출발할 때가 거의 오전 11시쯤이었는데 너무 늦게 출발한 것이 이 날 야간 라이딩의 원인이 되었다. 거기다가 가민도 잘못 보고...

20일 (목)

From.
부론면
Via.
충주댐
To.
상주상풍교
Distance.
158km
아침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고 출발 혹은 김밥
점심
충주탄금대 근처 식당 (왕갈비탕)
저녁
게스트하우스 제공
숙소
상주상풍교 게스트하우스 예약 완료
아침
전 날 편의점에서 사둔 빵하고 뭐 이런저런 것들
점심
충주탄금대 근처 왕갈비탕
커피
문경불정역 인증센터 길 건너편의 카페
저녁
게스트하우스 제공
 
왕갈비탕은 후추맛이 많이 났는데 나름 먹을만 했다. 내가 김치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같이 나오는 겉절이도 맛있었다. 이 날 비가 으~하게 왔는데 카페를 갔더니 사장님이 오늘은 손님이 죄다 이런 분들만 오시네 하면서 수건으로 닦아주셨다. ㅋㅋ

아참, 이화령 휴게소는 무조건 매일 여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었다. 내가 간 이 날은 문을 닫았었다. 젠장. 그리고 약돌한우타운에 있던 엔제리너스는 어디로 도망간거지? 커피를 안 팔았다. ㅠㅠ 이화령 휴게소가 문을 닫아도 자판기가 있기는 하지만 보급이 텅텅 비었으면 반드시 수안보의 편의점을 들리자.

이 날도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더니 시간이 무려 저녁 7시 30분... 아슬아슬하게 해가 지기 전에 겨우 도착했다. 딱히 여유를 부리면서 간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럴까? 왜일까? 비가 와서 그랬나? 충주댐 가는 길이 공사중이라 그랬나?

21일 (금)

From.
안동댐
To.
구미보
Distance.
111km
점촌터미널로 돌아가서 안동터미널로 점프
오전 버스시간표 - 8:45, 11:15

아침
게스트하우스 제공
점심
경천대 근처 식당 혹은 보급으로 해결
저녁
???
숙소
강변하우스펜션 예상 (미정), 강변하우스펜션 숙박 시 저녁 제공
(주말이라 빨리 예약해야 할 듯)
8:45 버스를 타고 안동터미널로 점프
아침
게스트하우스 제공 (다 못 먹음)
점심
안동댐 인증센터 근처 편의점
간식
구담 가는 길의 편의점에서 핫바, 핫식스
저녁
강변하우스펜션 제공 (무료에 8,000원 내고 고기 추가 했음)

사실 이 날은 잠을 좀 더 자고 싶어서 11:15 버스를 타고 안동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랬으면 이 날도 완전 심야 라이딩을 할 뻔 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됐고 8:45 버스를 타라고 닥달을 하셔서 그냥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합니다, 사장님. ㅋㅋ 제가 그만 안동터미널에서 안동댐 인증센터로 가는 거리는 빼놓고 계산을 했지 뭡니까... 

안동댐 인증센터 편의점에서 빵을 좀 먹고 출발해서 중간에 나오는 편의점에서 핫바를 하나 냠냠 하면서 단톡방에서 "오늘은 짧게 갈거예요."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때가 오후 2시였던 시점... 근데 나는 이 날의 거리가 80km 정도 남은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남은 거리가 100km... 바로 먹던 핫바를 입에 막 우겨넣고 출발해서 진짜 중간에 보급이고 뭐고 안동댐에서 산 물이 저녁에 게스트하우스 도착할 때까지 남아있을 정도로 무보급으로 달렸다... ㅋㅋ

정보 : 구미보 자판기 없어짐.

22일 (토)

From.
구미보
To.
적포삼거리
or 남지읍

Distance.
123km or 155km
아침
적당히 때우자... ㅋㅋ
점심
강정고령보 식당 (미정)
저녁
적포삼거리 식당 (서울식당 - 제육볶음)
숙소
적포삼거리 > 엘레강스 모텔 혹은 적교장 모텔 예상 (미정)

숙소
남지 > ??? (미정)
(만약 이 날 적포삼거리에 도착했을 때 날이 아직 밝다면 남지까지 진행)
아침
전 날 사두고 안 먹은 보급식 빵
점심
달성보 편의점에서 빵, 삼각김밥 등등 이것저것
저녁
적포삼거리 부산통닭
숙소
적교장 모텔

이 날은 사실 무슨 일이 있어도 남지읍까지 가려고 했는데 적포삼거리에 도착했을 때 날이 밝기는 했지만 이미 6시가 넘은 시점이어서 포기하고 적포삼거리에 숙소를 잡았다. 합천창녕보에서 픽업 대기 중이던 적교장 사장님이 어디까지 가냐길래 남지읍이라고 대답하고 출발했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적교장에 묵었는데 사장님이 날 알아보셨으려나 몰라? ㅋㅋㅠㅠ

사실 강정고령보에서 우회만 안 했으면 남지읍까지 갈수도 있었을텐데 생각도 못한 복병이 나와서 적잖이 당황했다. 지금은 공사가 끝났다고 한다. (내가 지나간 다음 날......)

부산통닭은 내 입맛에는 잘 맞았다. 그리고 적포삼거리에 24시간 편의점이 생겼다. 무려 이마트24! 택배는 맡기면 일주일에 한두 번 수거한다고 한다. 마지막 코스를 편하게 달리기 위해 짐을 택배로 보내려는 사람들이 있으면 참고하자.

23일 (일)

From.
적포삼거리
or 남지읍

To.
낙동강하굿둑
Distance.
125km or 91km
※ 적포삼거리 숙박시
출발
숙소 근처 식당
아침겸점심
남지 근처 식당

※ 남지 숙박시
아침
숙소 근처 식당
이후 대충 보급품으로 때우다가
낙동강하굿둑에 도착해서 돼지국밥!
아침
이마트24 에서 샌드위치, 커피
점심
창녕함안보에서 컵라면, 빵, 핫식스 등등!
저녁
집에 와서 족발... ㅋㅋ

이 날은 보급이 너무 부족했다... 아마 이 날만큼 콜라가 간절했던 적은 없을 것 같다. 사실 중간에 먹을 수 있는 곳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어딜 가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조금만 더 참고 달려보기로 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창녕함안보에서 조금 더 든든하게 먹고 출발했어야 하는건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