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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롬톤/영산강 종주

브롬톤으로 가는 1박 2일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 후기 - #3. [1일차] 담양댐 ~ 나주

by 루 프란체 2023. 9. 28.

담양공용터미널로

나는 아침 잠이 참 많은 사람인데 영산강 종주를 위해 담양공용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센트럴시티 터미널 기준 하루 4번 밖에 없어서 겨우겨우 몸을 일으켰다. 혼자 가는거면 그냥 오후 버스를 타고 갈텐데 동호회에서 약속을 하고 가니 역시나 힘들다.

 

아침 8시 10분 버스였는데 센트럴시티 터미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됐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카카오택시를 부를까 하다가 마침 집 앞에 빈 차가 한 대 서 있길래 기사님께 브롬톤을 실어도 되겠냐 여쭤보고 흔쾌히 오케이 하셔서 바로 택시를 타고 이동!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보이는 용비교 쉼터

 

그런데 센트럴시티 터미널에 도착하고나서 보니 너무 일찍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차가 밀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차가 밀리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동부간선도로가 텅텅 비어있어서 중랑교에서 센트럴시티 터미널까지 15분도 안 걸려서 도착해버렸다. 한 30분 더 있다가 나와도 되는 거였는데... 씁~

 

20대 초반 거의 1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아르바이트를 했었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붙어있는 센트럴시티 터미널에는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참, 택시기사님한테 센트럴시티 터미널이요 하니까 그게 어디예요? 라고 하셔서 고속터미널 호남선이요 라고 하니까 알아들으셨다. 혹시 모르니 센트럴시티 터미널은 고속터미널 호남선이라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은 이 기회에 알아두도록 하자.

 

센트럴시티 터미널

 

요즘은 모바일로도 승차 확인이 되어서 굳이 종이 승차권을 뽑을 필요는 없지만 역시 여행에는 종이 승차권이 있어야 여행하는 맛이 난다. 미리 예매해뒀던 표를 발권하고 KOBUS 에서 확인을 해보니 새벽까지만 해도 남아있던 5자리가 전부 매진이 되어 있었다.

 

종이 승차권 발권 중

 

원래 연휴에는 버스, 기차에 짐이 많기도 하고 혹시라도 짐이 많아진다면 자전거는 승차 거부가 될 수도 있어서 걱정이 조금 되기 시작했다. 내가 타야 하는 곳은 6번 승차홈이었는데 6번 승차홈 앞에는 이미 자전거가 몇 대 와 있어서 저걸 다 실으면 내 자전거를 실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종이 승차권 발권!

 

센트럴시티 터미널을 살짝 둘러보고 내가 타야하는 듯한 버스가 벌써 승차홈에 도착해있는 것 같아서 밖으로 나가봤더니 이미 MTB 를 갖고오신 분과 로드를 갖고오신 분이 자전거를 싣고 계시길래 나도 자전거를 미리 싣고 있었는데 기사분이 이거 자전거 이렇게 세우면 안 넘어져요? 라고 물어보셔서 안 넘어진다고 안장을 뽑아서 천장에 거치하는 걸 보여드렸더니 오~ 하고 감탄을 내뱉으셨다. ㅋㅋ

 

그러면서 짐이 많아지면 저거 큰 자전거들 다 겹쳐서 실어야 하는데 어제는 자전거 5대가 와서는 서로 안 겹쳐 싣겠다고 해서 아주 난감했다고 혀를 차셨는데 이게 내가 브롬톤으로 기변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브롬톤은 저렇게 세워두면 웬만하면 짐이 많아져도 크게 욕을 먹지 않는다.

 

그래도 이 기사분이 지금까지 만났던 버스 기사 중에 제일 친절하셨던 게 보통 발차 10분 전이 되어야 버스 문을 열어주는데 추우니 미리 타있으라고 버스 문을 무려 30분 전에 미리 열어주셨다. 

 

센트럴시티 터미널 구경 후 버스 승차

 

버스는 정확히 아침 8시 10분이 되어서 출발했고 중간에 휴게소에 한 차례 들려 휴식을 취하기도 하면서 정확히 4시간을 달려 담양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보통 버스를 타고 가면 예정 시간보다 30분 정도씩 늦는 게 국룰인데 이 쪽으로 가는 도로는 막히지 않나보다.

 

그리고 영산강 종주를 떠나기 전에 인터넷에서 찾아본 정보로는 담양공용버스터미널이 아니라 금성정거장에 내리면 담양댐 인증센터까지의 거리를 단축할 수 있다고 봤었는데 이건 광주에서 오는 담양을 거쳐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 담양공용버스터미널에서 모든 사람이 내리길래 기사님에게 금성정거정은 안 가나요? 라고 물어보니 여기가 종점이라고 하셨다.

 

담양공용버스터미널

 

다행히도 버스는 만석이었는데 짐을 가지고 오신 분이 많지 않아서 자전거를 옮기는 일 없이 여유있게 올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눈치 게임 대성공인 느낌이다. 담양공용버스터미널에서 영산강 종주 첫 시작점인 담양댐 인증센터까지는 대략 8km 정도를 이동해야 한다.

 

담양댐 인증센터로

담양공용버스터미널에서 죽녹원 길 건너 앞까지 공도로 이동하고 나면 자전거 도로에 진입할 수 있는데 여기서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담양댐 인증센터까지 가는 길은 나도 8년 전에 경험했던 그 악명 높은 우레탄 길이 있다. 인터넷으로 보기로는 새로 싹 포장을 했다고 해서 기대를 했었는데 이게 정확히는 자전거 도로를 포장한 게 아니라 옆 뚝방길을 포장을 한 것이었는데 자전거를 타신 분들은 대부분 옆 뚝방길로 달리고 계셨다.

 

우리도 처음에는 우레탄 도로를 따라서 달리다가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뚝방길로 달렸는데 혹시라도 내 글을 보는 분이 계신다면 자전거 도로와 뚝방길은 같은 경로를 달리게 되어있으므로 웬만하면 처음부터 뚝방길로 달리기를 추천한다.

 

초반에는 포장이 잘 되어 있다.

 

물론 초반부터 포장이 개판인 건 아니고 위의 사진에도 보이듯이 초반에는 포장이 잘 되어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우레탄 길이 나오는데 이건 진짜 내 자전거 펑크 난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자전거가 안 나가는 느낌이 든다. 우레탄 길이 뭔지 몰라도 이건 우레탄 길이다 라고 느낄 수 밖에 없게 되어있다.

 

그래도 담양댐 인증센터까지 가는 길은 정말 예쁘고 아름다웠다. 내 기억 속의 8년 전 영산강은 개고생을 했던 기억 밖에 없는데 여기가 이렇게 예뻤다고? 싶을 정도로 감탄이 계속 나와서 같이 달리던 분하고 그 짧은 거리동안 계속 멈춰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담양댐 인증센터로 가는 길

 

담양공용버스터미널에서 딱 8km 를 달리면 영산강 종주 첫 번째 인증센터인 담양댐 인증센터에 도착할 수 있다. 몰랐는데 사진을 보니까 이름이 또 담양댐길 인증센터로 바뀌어있네... 여기서 1km 정도 더 달리면 담양댐까지 갈 수도 있는데 내가 로드였으면 갔을텐데 브롬톤으로는 차마 가고 싶지 않아서 오감서 편의점 앞에서 구경하는 걸로 만족하고 왔다.

 

담양댐 인증센터

 

담양댐 인증센터 옆에는 오감서 편의점 겸 펜션이 있는데 영산강 종주 후 섬진강 종주로 바로 점프를 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제공하는 유료 픽업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

 

나는 이용해 본 적은 없는데 만약에 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분들은 혼자 이용하기에는 좀 부담되는 금액이고 담양댐 인증센터로 오면서 만나는 분들에게 혹시 섬진강 종주를 이어서 하실 계획이 있으시냐고 미리 여쭤보는 게 좋은 선택일 것 같다. 보통 북진으로 오시는 분들은 영산강 종주 후 섬진강 종주를 이어서 하시려는 분들이 많으니 미리미리 여쭤보도록 하자.

 

오감서 편의점

 

영산강 종주를 출발하기 전에 기상 예보를 봤을 때 북풍이 분다고 되어 있어서 순풍을 기대하고 왔는데 생각해보니 담양공용버스터미널에서 담양댐 인증센터로 오는 길은 북진이어서 담양댐 인증센터까지 오는 길은 매우 힘이 들었다. 초반 체력이 많은 상태에서도 이랬는데 이 날 상행으로 오신 분들은 얼마나 힘드셨을까...

 

메타세쿼이아길 인증센터로

담양댐 인증센터에서 메타세쿼이아길 인증센터는 매우 가깝다. 너무나도 가까워서 블로그에 적을 내용도 없다. 사실 담양공용버스터미널에서 담양댐 인증센터로 가는 길에 인증을 해도 되는데 이왕이면 순서를 맞추고 싶어서 돌아오는 길에 도장을 찍었다.

 

황금 물결까지는 약간 부족하다.

 

메타세쿼이아길 인증센터에서 만난 할아버지 한 분이 자신은 이제 한 곳만 더 찍으면 그랜드슬램이라고 하셔서 저는 2회차입니다! 하고 당당하게 말씀드렸다. ㅋㅋ 언능 2회차를 끝내고 에몬다를 탔을 때 구매한 수첩에도 도장을 다 찍어줘야 할텐데... 갈 길이 멀다.

 

근데 8년 전에 왔었을 때는 메타세쿼이아길 인증센터가 메타세쿼이아길 초입에 있었는데 이 쪽으로 위치를 이동한 건 아주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사실 여기서 메타세쿼이아길로 가는 길이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이번에도 어떻게 가야하나 하고 있었는데 위치를 이동했을 줄은...

 

메타세쿼이아길 인증센터

 

메타세쿼이아길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면 메타세쿼이아길 안 쪽까지 들어가진 못 하더라도 입구는 보고 가야지 싶어서 메타세쿼이아길로 이동했다. 적어두자면 메타세쿼이아길은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끌바도 불가능하다.

 

메타세쿼이아길을 거쳐 국수거리로

메타세쿼이아길은 메타세쿼이아길 인증센터에서 담양 시내 방면으로 보면 바로 왼쪽에 있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앞에 있다. 설명이 너무 난잡한데 그냥 지도 어플에서 찍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다리를 건너고 나면 길이 좋지는 않으니까 끌바로 살살 끌어도 1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길의 입장료는 2,000원이고 자전거는 가지고 출입할 수 없다. 끌바도 안 된다. 입구에 세워두고 들어가거나 해야 하는데 사실 입구에서 보이는 풍경이나 안에서 보이는 풍경이나 비슷비슷하므로 입구까지만 구경하고 나와도 된다. 아래 보이는 메타세쿼이아 랜드 표지판을 약간 지나는 것 정도는 매표소에서 터치를 하진 않으므로 입구에서 놀다가 나와도 된다.

 

메타세쿼이아길

 

메타세쿼이아길에서 잠시 포토타임을 가진 후 다시 메타세쿼이아길 인증센터로 돌아와서 담양 국수거리로 향했다. 담양 국수거리는 우선 죽녹원까지 나가야 있으므로 담양댐 인증센터로 오기 위해 들어왔던 공도와 합쳐졌던 길까지 다시 쭉쭉 돌아서 나간다.

 

다시 만나는 풍경들

 

애시당초의 계획으로는 메타세쿼이아길도 입장, 죽녹원도 입장하는 게 목표였는데 메타세쿼이아길은 이미 입장을 하지 않고 입구에서만 즐기고 돌아왔고 길 건너에서 보이는 죽녹원은 이미 사람들이 매우 바글바글하기도 했고 죽녹원 또한 당연히 자전거를 못 갖고 들어가기 때문에 깔끔하게 포기하는 걸로 했다. 여긴 나중에 차 타고 오면 그 때나 다시 도전하는 걸로.

 

죽녹원에 이미 사람이 많았다.

 

죽녹원 쪽으로 길을 건너서 왼편에 있는 다리를 건너 바로 우회전을 하면 더더욱 사람이 많은 곳이 보이는데 이 곳이 바로 담양 국수거리다. 내가 막 이 집 저 집 다 가서 먹어본 건 아니지만 그 집이 그 집이라고 하니까 그냥 자리가 비어있는 곳이 있으면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먹어보도록 하자.

 

우리는 초입에 있는 막둥이 국수라는 곳에 빈 자리가 좀 보여서 이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맛은 무난한 국수 맛이었는데 컵 세척이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몇 번을 바꿨는데 컵마다 다 이물질이 묻어 있어서 이건 좀 마이너스 점수를 주고 싶다. 종업원의 친절도는... 우리보다 한참 나중에 오신 팀이 국수를 먼저 받아서 먹고 있었다는 것만 적어두겠다.

 

막둥이 국수

 

또 언제 올 지 모르니 비빔 국수와 국물이 있는 국수를 둘 다 시켜서 먹었는데 국물이 있는 국수보다 비빔 국수가 맛은 훨씬 괜찮았다. 물론 개인적인 입맛이니 반론이 있을 수 있는데 비빔 국수에 들어있는 우렁 식감이 국수와 생각보다 꽤 잘 어울려서 괜찮았다.

 

강이 보이는 자리였으면 좋았겠지만 이렇게 뻥 뚫린 자리에 앉아서 먹을 수 있던 것만 해도 나름 자리 선점을 잘 했다. 우리가 갔을 때 거의 만석이었는데 국수가 다 떨어져서 새로 삶아야 한다고 한 20분 정도를 기다렸으니 혹시라도 여기를 가실 분이 있다면 참고하도록 하자.

 

자리를 잘 잡았다.

 

이 곳을 떠나면 보급을 할 만한 장소가 않으니까 혹시라도 아무 것도 안 가져오신 분이 있다면 자전거 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반드시 보급품을 채우도록 하자.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로

담양 국수거리를 지나서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로 가는 길은 포장이 나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다. 이 곳 또한 뚝방길로 달려도 되고 뚝방 밑 길을 달려도 되는데 이정표가 약간(많이) 성의 없게 만들어져 있어서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건지 모르게 되어 있어서 길이 헷갈릴 수 있다. 

 

정답은 어차피 같은 경로로 달리고 결국에는 뚝방길에서 만나게 되니까 달리고 싶은 곳으로 달리면 된다. 우리는 뚝방길로 쭉 달렸는데 달리면서 보니까 뚝방 밑 하천길은 비가 온건지 물이 넘친건지 도로가 젖어있는 곳이 많았다. 그러니까 반드시 여기로 달려야 한다 라는 법은 없고 그 때 그 때 상태를 보면서 달리도록 하자.

 

경치가 매우 아름다웠다.

 

나름 잘 닦인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보면 화장실이 나오는데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은 정말 화장실이 거의 없다시피 하므로 웬만하면 이 곳에서 한 번 멈췄다 가도록 하자. 보기보다 깔끔하고 물도 잘 나온다. 쉼터 바로 뒤에는 대나무가 심어져 있으므로 대나무를 만져볼 수도 있다.

 

화장실

 

그리고 이 화장실을 기준으로 보면 길이 두 갈래 나오는데 어느 쪽으로 가든 상관없다. 왼쪽으로 가면 거리가 좀 늘어나고 오른쪽으로 가면 거리가 좀 줄어드는 것 외의 차이는 없다. 무슨 말인지 궁금하다면 여기를 눌러서 참고하도록 하자. 2013년도 도로뷰이긴 한데 지금도 크게 차이는 없다.

 

대나무 숲

 

그리고 하나 더 적어두자면 여기에서도 보면 2013년도 도로뷰라서 지금하고 다르기는 한데 자전거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주세요. 라는 표지판과 함께 우측으로 가도록 되어 있다. 여기에서 대나무를 더 보고 싶다면 왼쪽 길로 가서 기존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면 대나무를 더 많이 볼 수 있고 대나무는 충분해, 거리를 줄이고 싶어 라고 생각한다면 오른쪽 길을 이용하면 된다.

 

위 두 개의 도로뷰는 대나무숲이 조성되던 시기의 사진이라서 도로뷰에는 대나무가 없다. 물론 두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위 사진을 찍은 대나무 숲을 만날 수는 있다. 매우 짧지만...

 

여전히 경치가 좋다.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까지는 포장이 매우 잘 되어 있었고 우리가 갔던 날은 순풍이라서 매우 기분 좋게 자전거 도로를 달릴 수 있었다. 그런데 위의 대나무 숲 사진을 찍은 이후로는 대나무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의 위치를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조금 들었다.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에서 약간의 휴식 시간을 가지고 다음 인증센터인 승촌보 인증센터로 출발했다. 승촌보 인증센터로 가려면 광주를 거쳐서 가는데 영산강 종주의 자전거 도로 상태가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지만 광주 구간을 지날 때는 여전히 개판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살짝 펑크 걱정이 됐다.

 

승촌보 인증센터로

담양대나무숲 인증센터를 출발해서 가다보면 슬슬 자전거 도로의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한다. 진짜 이건 자전거가 달리라고 만든건가? 싶은 길도 나오고 이건 관리를 하긴 하는건가? 만든 이후로 재포장을 한 번도 안 한 거 아냐? 싶을 정도의 자전거 도로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매년 행정안전부에서 연 1회 국토종주 코스 현장점검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거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 달리는 팀들 제대로 제보 하고 있는 거 맞아? 싶을 정도의 관리 상태였다.

 

그리고 여기도 달리다보면 도대체 위로 가야 돼, 아래로 가야 돼? 싶은 길이 나오는데 여기에서는 아래로 달리도록 하자. 사진을 못 찍어왔는데 분명히 자전거 도로가 왼쪽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아래쪽이었던 경우도 허다했다. 그냥 쉽게 말해서 내비게이션을 계속해서 켜두면 좋다.

 

여기서부터 도로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조금만 달리다보면 슬슬 아파트 단지가 보이면서 광주 첨단을 지나가는데 원래 1박 때의 숙소를 여기로 잡았다가 출발 전 날 나주로 변경을 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1박 때 광주 첨단에서 자면 첫 날은 여유가 있어서 좋았겠지만 둘째 날이 너무 고생이었을 것 같은 느낌? 둘째 날이 실제로 달려보니 생각보다 거리가 꽤 나와서 광주 첨단에서 잤다면 안 그래도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골골 거리고 있는데 체력이 방전 돼서 내일까지는 뻗어있었을 것 같다.

 

광주 첨단 아파트를 배경으로

 

자꾸 개판이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영산강 종주 중 가장 개판이었던 광주 구간을 지나가면서도 그래도 경치는 참으로 좋아서 눈 호강은 제대로 하고 올 수 있었다. 도로 상태는 중간중간 오, 포장길이다! 라고 생각하면 곧바로 다시 망가진 길로 바뀌기 때문에 포장된 길이 나온다고 해서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 살면서 홀!!!!! 을 이렇게 많이 외쳐본 날이 있던가...

 

개인적으로 금강 종주 길의 백마강 억새길을 억새가 가장 예쁜 자전거길로 꼽았었는데 여기는 뭐 그냥 달리는 내내 억새가 끊이질 않아서 평생 본 억새보다 영산강 종주를 달린 1박 2일간 본 억새가 더 많은 것 같다.

 

광주 구간을 지난다.

 

달리다보면 자전거 도로의 상태가 더욱 안 좋은 구간이 나오는데 이 쯤 오면 승촌보 인증센터에 거의 다 도착했다고 봐도 된다. 승촌보 인증센터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조심해야 할 곳이 여기인데 우측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온 분들이 꽤 있었다. 좌측으로 가야 한다.

 

근데 2013년도 도로뷰를 보니까 이 길이 이렇게 깔끔했었단 말야...? 바닥에만 표시를 해뒀으니 당연히 헷갈릴 수 밖에 없네. 물론 우리도 선두인 내가 우측으로 갔다가 여긴 아니다하고 바로 깨달아서 다시 뒤돌아 나왔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시간을 허투루 쓸 뻔 했다. 영산강 종주 자전거길은 제발 인증센터로의 안내를 좀 제대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승촌보 인증센터

 

승촌보 인증센터에는 그동안 못 본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다 어디서 온 걸까? 픽시를 타고 놀러온 학생들도 꽤 있었는데 동네 주민인가?

 

승촌보 인증센터에는 유인 인증센터가 있어서 들른 김에 새재자전거길, 오천종주자전거길, 북한강종주자전거길의 인증을 받았다. 이번에 영산강 종주를 달린 인증은 다음 번 금강 종주를 달릴 때 대청댐 인증센터에서 받아야겠다.

 

유인 인증 완료!

 

우리의 이 날의 목표는 20시에 문을 닫는 나주곰탕 하얀집에서 저녁 밥을 먹는 것이었기 때문에 인증을 받고 후다닥 출발했다. 승촌보 인증센터에서 출발할 때가 대략 18시 가량이었다.

 

나주로

승촌보 인증센터에서 출발할 때 2% 밖에 남지 않았던 핸드폰의 배터리가 승촌보 인증센터를 출발하고 얼마 안 있어 방전이 되어서 이 이후로는 사진을 많이 찍지 못 했다. 아이폰 13 미니가 다 좋은데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는다... 이번에 나오는 아이폰 15 프로 맥스로 바꿀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번 종주로 깨달았다. 무조건 바꿔야겠다.

 

나주로 가는 길

 

승촌보 인증센터에서 나주곰탕 하얀집까지는 대략 30분이 걸렸다. 18시 40분 쯤에 도착해서 보니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고 대기 순번이 43번이라 엄청나게 오래 걸리겠네... 싶었는데 의외로 대기 순번은 빨리빨리 줄어서 30분 정도 웨이팅 후에 들어갈 수 있었다. 

 

처음 영산강 종주를 계획할 때부터 나주하면 나주곰탕이 유명하다 해서 먹어보고 싶었던 집이었는데 곰탕 극혐러인 내 입맛에도 딱 맞게 맛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곰탕이라고 하면 가성비가 매우 떨어지는 음식이라는 생각 밖에 없는데 이 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이면 매일도 먹을 수 있다.

 

나주곰탕 하얀집

 

밥을 먹고 미리 예약해둔 나주 궁 무인텔로 향했다. 나주역 바로 앞에 위치한 숙소인데 나주곰탕 하얀집에서 여기까지 가려면 약간의 오르막을 넘어야 하니 미리 예약하시는 분들은 좀 더 좋은 곳에 위치한 숙소를 예약하시기를 바란다. 저기 위에도 적었지만 나는 급하게 숙소를 변경한 거라 남은 숙소가 여기 밖에 없었다.

 

나주 궁 무인텔

 

방도 넓고 욕실도 넓고 욕조도 있어서 좋았는데 방 배정을 받아야 하는데 카운터에서 전화를 하도 안 받아서 한 30분은 밖에서 기다린 것 같고 엘리베이터가 없고 나는 분명 온돌방을 예약 했는데 침대방을 줘서 전화를 했는데 또 전화를 안 받아서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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