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성당포구 인증센터로
내가 생각하는 금강 종주의 포토스팟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로 백마강 억새길이라는 곳이 있다. 금강 종주 하행 기준으로 백제교를 지나서 자전거 길로 내려가면 바로 나오는 곳인데 이게 저번 금강 종주 때 보니까 없어진 것 같기도 했지만 깜깜해진 밤에 지나가는 바람에 얼핏 얼핏 밖에 확인을 못 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확실히 확인을 해보기로 했다.
사진은 백제교를 건너고 있지만 사실 백제교를 건널 필요 없이 우리가 묵었던 숙소에서 길을 건너서 곧바로 자전거 길로 진입하면 되는 거였는데 저번 금강 종주가 상행이었어서 아무 생각 없이 백제교를 건너버렸다. 정리해두자면 금강 종주를 하행으로 가는데 부여에서 주무시는 분들은 백제교를 다시 건널 필요가 없다.
아침부터 쓸데없이 에너지 소모를 하고 두근두근 기대를 하며 내려간 백마강 억새길은 아래처럼 되어 있었다. 휑... 그 많던 억새는 다 어디로 갔을까...
비록 억새는 다 없어져버렸지만 이 쪽 구간은 계속해서 적고 있듯이 정말 자전거 길의 포장이 너무 잘 되어 있고 오르막이 없기 때문에 쾌적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기온은 전 날과 비슷 했지만 바람이 시원해서 전 날보다는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아침으로 먹은 컵라면과 김밥 덕분인 것 같기도 했다.
이 날이 일요일이었는데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을 전 날 토요일보다 더 많이 만난 것 같다. 일요일인데 군산부터 오셔서 출발한건가? 의외였던 게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는 생각보다 사람을 많이 만날 수가 없었다. 아마 네 명인가 본 것 같다. 날이 좋아서 다들 종주를 많이 왔을 것 같았는데 매우 의외인 부분이었다.
약간 정보성 내용을 적어두자면 바로 아래에 있는 사진의 다리를 건너면 경강 시내의 옆을 달리게 되는데 시내의 끝부분에서 자전거 도로가 두 갈래로 갈린다. 거기에서는 그냥 위로 올라가서 달리는 게 길도 포장이 잘 되어 있고 편해서 좋다. 아래로 달리면 저번 수해로 입은 피해가 아직 복구가 안 되어서 청소가 안 되어 있는 것도 있지만 중간부터는 길을 막아두고 결국 위로 올라가라고 나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위로 올라가서 달리는 게 낫다.
습지 공원이었나, 몇 년 전부터 우회하라고 막아둔 구간은 드디어 공사를 시작한건지 포크레인들이 와서 무언가를 열심히 퍼나르고 있었다. 그래, 여기는 빨리 공사를 해야지 진짜.
이제는 금강 종주의 정식 구간이 되어버린 것 같은 습지 공원의 우회 구간을 지나면 익산성당포구의 명물인 바람개비 길이 나온다. 여기서 영상을 좀 예쁘게 찍고 싶었지만 자전거 도로가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울퉁불퉁해서 생각보다 영상을 예쁘게 찍지는 못 해서 아쉽다.
바람개비 길의 자전거 도로 옆 공원에 억새가 엄청 많이 피어있었는데 백마강에 있는 억새들이 다 여기로 옮겨온 거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근데 진짜 백마강에 있던 억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직도 궁금하다.
생각보다는 거리가 꽤 되는 익산성당포구의 바람개비 길을 지나서 다리를 하나 건너면 익산성당포구 인증센터가 나온다. 이 곳은 사람도 차도 많이 다니는 곳이어서 조심조심 다녀야 한다. 이런 말을 하면 좀 그렇지만, 여기는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을까? 뭐 볼 게 있나?
익산성당포구의 인증도 하고 사진도 찍고 목이 말라서 익산성당포구 인증센터 근처에 있는 이장댁 슈퍼에 가서 뭔가를 좀 마시고 가기로 했다. 이장댁 슈퍼는 자전거 도로 진행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100미터 정도만 진행하면 왼쪽에 슈퍼가 보이니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금강하굿둑 인증센터로
위에 적어둔 대로 익산성당포구 인증센터를 떠나기 전에 우선 음료를 한 잔 마시고 가기로 했다. 사실 여기는 슈퍼라기보다 치킨 가게에서 음료수만 조금 더 얹어서 파는 느낌이라 물건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익산성당포구 인증센터를 출발해서 금강하굿둑 인증센터 방향으로 조금만 달리다 보면 금강 종주 코스 중 가장 어려운 구간인 산길이 나온다. 이게 뭐 산길이라고는 해도 그렇게 높지도 않고 길지도 않으니 조금만 힘을 내서 넘으면 또다시 평지 구간이 이어지니까 힘을 내서 넘어보도록 하자.
그리고 산길을 지나면 다시 드넓은 평지를 달리게 된다. 사실상 이제 금강하굿둑 인증센터까지 오르막은 두어개 정도만이 남아있다고 보면 된다. 그것도 그렇게 높은 산이라거나 고개가 아니니까 이제부터는 좀 편한 길이 이어진다.
산을 넘어서 펼쳐지는 광활한 평지길을 달리다보면 나오는 캠핑장에서는 이장댁 슈퍼보다는 이것저것 많이 보급을 할 수 있어서 보급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 번 더 보급을 하고 가기로 했다. 출발했을 때는 좀 선선한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역시 달리다보니까 날이 더워서 갈증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캠핑장을 떠나서 달리다보니 낮은 오르막이 나왔다. 이제 이 오르막을 넘으면 금강 종주에는 더 이상의 오르막은 없는 거니까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넘어보기로 했다. 예전에 이 쪽 구간을 달렸을 때는 어두컴컴한 밤에 달렸더니 오르막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낮에 와보니 확실하게 오르막이 있었다.
오르막을 내려와서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달리니 금강 종주의 목적지인 금강하굿둑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근데... 중간에 있는 표지판이 옛날 표지판인지 거리가 2.6km 가 남았다고 나와 있었는데 갑자기 2km 가 확 줄어들어서 깜짝 놀랐다.
거기다가 지금까지의 금강 종주 중에 만나는 인증센터들과는 다르게 금강하굿둑 인증센터는 코너를 꺾은 곳 뒤에 숨어 있어서 못 보고 지나칠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은 좀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군산까지 왔으니 그래도 뭔가를 먹고 가야하지 않나 싶어서 군산의 명물이라는 고추짜장을 먹어보기로 하고 터미널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지린성 이라는 곳을 목표로 다시 페달을 밟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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