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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브롬톤/오천자전거길 종주 #2024

#2. 브롬톤으로 가는 2024년 당일치기 오천자전거길 종주 후기 - 행촌교차로 ~ 합강공원

by 루 프란체 2024. 9. 29.

행촌교차로 인증센터로

이번 오천자전거길 종주는 자차를 이용해서 행촌교차로 인증센터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오천자전거길 종주의 종착점인 합강공원 근처에 있는 한나래공원 주차장에서 동일이를 만나서 가기로 하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오천자전거길의 단점이라고 하면 역시 행촌교차로 인증센터까지 가기가 힘들다는 점인데 머지않아 KTX 연풍역이 개통될 예정이니 이제는 접근성도 아주 좋아질 예정이다.

 

한나래공원 주차장은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티맵으로 한나래공원을 찍고 갔더니 이상한 길로 안내를 시켜서 근처에서 세 번이나 돌았다. 혹시나 한나래공원 주차장으로 가실 분들은 네이버 지도에서 한나래공원 주차장을 찍고 가면 되겠다. 티맵 이놈 잊지 않겠다.

 

출발 준비 완료

 

아침에 집(서울 회기역 근처)에서 한나래공원 주차장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내비게이션에 나왔었는데 휴게소에도 들리고 했더니 총 2시간 20분 정도가 걸렸다. 그래도 이 정도면 매우 양호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신 아침 일찍 나왔더니 하루종일 졸려서 죽는 줄 알았다. 커피를 마셔도 잠이 깨지를 않았다.

 

한나래공원 주차장에서 오천자전거길 종주의 시작점인 행촌교차로 인증센터까지는 차를 타고 1시간 20분이 걸렸는데 구간 단속이 많아서 아무리 빨리 가고 싶어도 1시간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행촌교차로 인증센터 옆의 주차장도 널널하게 비어있어서 여유있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멋진 면사무소

 

면사무소에 있는 화장실도 들렀다가 행촌교차로 인증센터의 도장도 찍고 동일이가 사온 성심당의 샌드위치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예전부터 성심당은 샌드위치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맨날 빵만 먹었었지 실제로 먹기는 처음이었는데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한 입 먹자마자 바로 알았다. 너무 맛있었다. 오전이면 완판 된다 하니 먹고 싶은 분들은 아침 일찍 가도록 하자.

 

출발 준비

 

준비를 마쳤으니 첫 번째인지 두 번째인지 애매해져버린 인증센터인 괴강교 인증센터로 출발했다. 행촌교차로 근처에는 나들슈퍼가 있는데 물은 미리 챙겨왔으므로 들리지 않고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괴강교 인증센터로

행촌교차로 인증센터를 출발해서 자전거길을 따라가다보면 2024년 9월 29일 기준 우회 안내가 되어 있다. 우회 안내가 되어 있는 곳을 기준으로 회전 교차로가 나올 때까지 직진하면 된다. 우리는 중간에 길이 또 나오길래 그 쪽으로 들어갔더니 막힌 길이었다. 절대 중간에 다른 길로 새지 말도록 하자.

 

회전 교차로까지 갔다면 회전 교차로의 3시 방향으로 나가서 진행하면 되는데 여기 자전거로 가도 되나 싶게 생긴 도로라서 약간 망설였지만 다리 밑으로 자전거길이 보이는 걸 보고 여기가 맞구나 하고 진행했다. 다리를 건너서도 자전거 도로로 내려가지 말고 그냥 건너온 방향 그대로 직진하면 된다. 

 

괴강교까지는 공도가 많다.

 

근데 우회 구간이 너무 예쁜 구간인데 그 구간을 전혀 달리지 못 하고 차도로 달려왔더니 좀 아쉬움이 남는다. 전체적으로 작년에 오천자전거길 종주를 했을 때보다 자전거길의 상태가 좋지 못 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종주 시작 초반이라 힘도 많이 남아있었는데 내리막에 순풍까지 더해져 괴강교 인증센터로 가는 길은 아주 순조롭게 이동할 수 있었다. 이 쪽 차도들이 작년까지는 임시포장이었는데 포장이 끝나서 길도 너무나도 좋아져 있었다. 비단길이라는 게 이런 길을 말하는 게 아닐까? 근데 이 기세로 자전거길의 포장도 좀 새로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기분이다.

 

괴강교 인증센터로 가는 길

 

괴강교 인증센터로 가다보니 어느덧 차도로 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 쪽 구간은 자전거길 안내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그냥 계속 차도로 달릴까 하다가 중간에 자전거길로 찾아들어갔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기껏 자전거길로 다시 찾아들어갔는데 자전거길로 들어가서 보니 인증센터에 도착하기 30초 전이었다.

 

최대한 자전거길로 달리고 싶으신 분들은 하행 기준 여기를 참고해서 길을 건너서 자전거길로 진입하면 되겠다. 중간에 뜬금없이 10미터도 되어 보이지 않는 자전거길 표시가 나오길래 이게 뭐야? 했더니 그 쪽이 자전거길 안내였을 줄은... 작년엔 이 쪽으로 제대로 달렸는데 왜 기억을 못 했을까?

 

괴강교 인증센터 도착 전

 

길을 약간 헤매긴 했지만 괴강교 인증센터까지는 계속되는 순풍과 약한 내리막, 깔끔한 포장으로 즐겁게 라이딩을 할 수가 있었다. 원래 행촌교차로 인증센터에서 괴강교 인증센터까지 예상 시간을 1시간 30분 정도로 잡아뒀었는데 1시간 5분만에 구간을 완주할 수 있었다. 예정했던 출발시간보다 1시간 정도가 늦어져서 걱정이 많았는데 일단 한시름 더는 순간이었다.

 

괴강교 인증센터

 

괴강교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찍고 나왔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분명히 비 예보는 없었는데 하늘에 계속 먹구름이 보이더라니만은 결국은 또 비를 맞게 됐다.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조금 쉴까 하다가 비가 오기 전에 그냥 바로 다음 인증센터인 백로공원 인증센터로  출발하기로 했다.

백로공원 인증센터로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져서 괴강교 인증센터에서 급하게 도장만 찍고 출발 했는데 출발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빗방울이 그쳤다. 빗방울이 만남의광장에만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면 빗방울이 아니라 누가 물을 뿌렸나?!

 

초반 포장은 아주 깔끔하다.

 

백로공원 인증센터로 가는 길에는 시내를 지나는데 이 쪽에서 식사를 할 지, 백로공원 인증센터에 도착해서 식사를 할 지 고민하다가 백로공원 인증센터 근처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우선 시내는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예전에 이 쪽 시내 어디에서 먹은 국밥이 맛이 괜찮았었는데 어딘지 잊어버렸네.

 

작년에 오천자전거길 종주를 왔을 때 시내 구간을 지나고나서 두 번인가 세 번인가 펑크가 났던 추억이 있었어서 뭔가 시내를 지날 때 심리적으로 약간 위축이 되었다. 또 펑크가 나면 어쩌지 하면서. 다행히 타이어를 교체한 덕분인지 이번에는 펑크가 나지는 않았다.

 

시내 구간

 

시내 구간을 지나면 또다시 아무 것도 없는 휑한 구간이 펼쳐진다. 분명히 나는 오천자전거길을 종주 코스 중에 손에 꼽는 꽤 예뻤던 구간으로 기억을 하는데 물도 다 말라있었고 뭔가 볼거리가 하나도 없네 싶은 느낌이었다. 내 기억이 잘못 됐나?

 

아무것도 없는 휑한 풍경을 구경하면서 달리다보니 어느덧 다시 차도로 들어서게 됐는데 방금까지와는 다르게 다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바로 오천자전거길 종주의 유일한 업힐인 모래재를 오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유일한 업힐이라고는 해도 하행의 경우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게 1~2% 정도 경사의 잔잔한 오르막을 10km 정도에 걸쳐서 오르니 사실 업힐이라는 것도 크게 와닿지 않고 체력적으로도 전혀 무리가 되지 않았다.

 

모래재를 오르는 중

 

모래재를 오르던 도중에 너무나도 커피가 마시고 싶어져서 중간에 있던 허니랜드라는 간판을 보고 안으로 들어갔더니 리모델링으로 인해 당분간 휴무라고 적혀있었다. 그런 건 좀... 진입하는 입구에 적어두면 안 되나요 싶은 생각이다. 그렇게 허니랜드에게 실망을 하고 좀 더 열심히 달려서 모래재의 정상에 도착했다.

 

원래 무슨 무슨 고개, 재, 령, 산을 오르면 물을 한모금 마시고 가야 하는데 멈추지도 않고 그냥 지나쳤던 걸 보면 역시 체력적으로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 구간이었던 것 같다. 힘들지는 않았지만 10km 나 되는 구간을 올라왔으니 매우 신나게 다운힐을 즐길 수 있었다.

 

모래재의 다운힐도 작년까지는 공사 중이었는데 지금은 공사가 끝나서 포장도 잘 되어 있고 길도 쭉 뻗어있어서 다운힐 커브에 약한 나도 신나게 내려올 수 있었는데 이게 어느 정도였냐면 브롬톤으로도 브레이크를 잡지 않고 내려왔더니 가민에 속도가 50km 가 찍힐 정도였다.

 

모래재

 

모래재에서 신나게 다운힐을 마치면 다음 인증센터인 백로공원 인증센터까지는 이제 7km 정도가 남는다. 길을 따라서 열심히 달리다 보면 다시금 시내에 진입할 수 있는데 또다시 공사라고 우회하라는 표시가 있었다. 근데 우회하라는 안내 표시는 있었는데 그 이후로 전혀 안내가 되어 있지 않아서 백로공원 인증센터에 거의 다 와서 지도를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백로공원 인증센터 가는 길

 

우회를 시키려면 안내를 해놔야지 하고 승질을 내면서 그래도 지도를 계속 보면서 백로공원 인증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지도를 보면서도 길이 위로도 있고 아래로도 있어서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건지 헷갈렸는데 이왕이면 안내를 좀 제대로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백로공원 인증센터

 

백로공원 인증센터에 도착했을 때가 거의 15시가 다 된 시간이었는데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주변 식당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무심천교 인증센터로

백로공원 인증센터에서 인증을 마치고 무심천교 인증센터로 가기 전에 시내에 들러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생각보다 쉬지도 않고 계속 달려오기도 했고 백로공원 인증센터를 출발하면 더 이상의 보급처는 없기 때문에 보급도 채워서 이동할 필요가 있었다. 

 

시내로 가는 길

 

백로공원 인증센터에서 무심천교 인증센터 방향으로 조금 이동하다보면 길을 건널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그렇다고 또 자전거길에서 멀리 떨어진 식당으로 가기에는 좀 그래서 근처에 있던 고기 주는 냉면집으로 들어갔다. 맛의 평가를 하자면 고기는 맛있었다. 다시 먹으러는...

 

밥을 먹고나니 그 때부터 갑자기 잠이 쏟아져서 마지막 두 인증센터는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안 그래도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오느라 잠이 부족했는데 탄수화물까지 몸에 들어오니 식곤증이... 무심천교 인증센터로 가는 길은 정말 아무 것도 없으니 먹을 거, 마실 거는 백로공원 인증센터 근처에서 사야 한다.

 

고기냉면

 

이 날의 일기예보는 동풍이 불어온다고 되어 있었는데 원래 동풍이라면 우리가 달리는 방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아슬아슬하게 순풍이어야 하지만 역시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보니 이게 순풍인지 역풍인지 헷갈리는 순간이 많이 찾아왔다.

 

그리고 오천자전거길의 바닥 상태가 그렇게 좋지를 못 해서 그런가 역풍이 불 때마다 자전거는 덜덜 거리지,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지 정말 작년에는 오천자전거길을 어떻게 그렇게 재미있게 했을까 하고 나의 기억마저 의심스러운 순간이 순간순간 찾아왔다.

 

무심천교 인증센터로 가는 길

 

그래도 오천자전거길에는 모래재 이후로는 업힐도 없고 오르막도 없어서 나머지 구간은 그렇게 힘들지는 않게 달릴 수 있었다. 도로의 상태는 그렇게 좋았다고만은 할 수는 없었지만 이 정도면 뭐 영산강 자전거길의 광주 구간에 비교하면 비단길까진 아니어도 그럭저럭 봐줄 수 있는 정도다.

 

무심천교 인증센터에서 쉬어갈 예정은 없기는 했는데 무심천교 인증센터에 도착했을 때 그래도 예상보다는 빨리 도착하기도 했고 너무 쉬지도 않고 달린 것 같아서 조금 쉬어가기로 했다. 

 

무심천교 인증센터

 

이제 마지막 인증센터인 합강공원 인증센터만이 남아있었다. 매우 지루한 구간이기는 한데 그래도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조금 더 힘을 냈다.
 

합강공원 인증센터로

저기 위에다가 백로공원 인증센터를 출발하면 더 이상 보급할 곳이 없다고 적어놨는데 일단 따로 보급할 곳은 없고 무심천교 인증센터를 출발해서 다시 만나는 시내쯤 해서 자전거길 바로 옆에 카페가 하나 생겨있었다. 나중에는 없어질 수도 있지만 2024년 9월 29일 기준으로는 카페가 있었다.

 

그러고보면 국토종주 정보 글을 오천자전거길 편도 만들어서 올려야 하는데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일을 안 하고 쉴 때 했었어야 했는데 지금에서야 하려니 왠지 귀찮은 생각이... 흠흠.

 

합강공원 가는 길

 

이번 오천자전거길 종주 때는 라이더를 많이 보지 못 했는데 그래도 무심천교 인증센터를 지나면서부터는 시내와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곳에 붙어있어서 그런지 동네에서 마실을 나온 라이더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역시 라이딩은 너무 사람이 없는 곳에서 하면 좀 지겨운 법이다.

 

금강과 만나기 바로 직전에 낮은 오르막이 하나 있기는 한데 그건 없는 걸로 치고 끝없이 펼쳐진 평지길을 따라가다보면 KTX 가 지나는 다리를 만나기도 하고 역시 오천자전거길의 풍경은 해질녘의 하류가 최고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이번에도 들었다.

 

KTX 다리를 지나서

 

이 쪽 구간에는 캠핑장인지 노지 캠핑인지는 모르겠지만 캠핑을 나온 분들도 꽤 있어서 고기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데 냄새가 너무 좋아서 군침이 싹 돌았다. 한입만요!! 를 외치고 싶었지만 꾹꾹 참고 열심히 달리다보니 아래 사진과 같은 오르막이 나왔는데 드디어 기나긴 오천자전거길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고 나의 블로그 글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금강을 향해 달려간다.

 

금강과 만나는 합강공원 인증센터를 향해 달려가다보면 멋들어진 공군 기지도 볼 수 있는데 이 쪽으로는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으니 혹시라도 촬영하실 분들은 하지 말도록 하시고... 짧기는 하지만 금강 종주의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 근처에서 볼 수 있는 바람개비 길과 비슷한 멋진 길도 보면서 노을을 감상하다보니 어느덧 합강공원 인증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벌써 세 번째 이 곳을 지나지만 이번이 가장 빠르고 지루하지 않게 지난 것 같은 느낌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합강공원 인증센터는 금강 종주 때 찍겠다고 무심천교 인증센터까지만 인증을 하고 복귀를 하는 분들이나 혹은 대청댐으로 공도를 이용해 가는 분들은 이 멋진 구간을 못 본다는 게 참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고로 종주는 스탬프의 노예가 되면 안 되는 것을...

 

이제 그랜드슬램 3회차도 섬진강, 동해안 만을 앞두고 있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힘내서 해봐야겠다. 끝!

 

합강공원 인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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