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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로드/국토종주

[나홀로 국토종주 시리즈] 4박 5일 (2021.05.19~2021.05.23) 간의 여정 - 3일차

by 루 프란체 2021. 5. 26.

점촌터미널로

상주상풍교 한옥게스트하우스에 숙소를 잡은 이유 중 하나는 상주상풍교 한옥게스트하우스에는 안동댐 인증센터까지 픽업을 해주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인데 이걸 이용하기 위함이었다. 가격은 10만원이고 자전거를 최대 3대까지 실을 수 있는데 이걸 원래 국토종주를 떠나기 전에 같이 이용할 사람을 구하고 싶었지만 결국 구하지 못 해서 숙소에 숙박하러 오신 분을 꼬셔봐야겠다. 하고 갔던 것인데...

 

이전 글에도 적어뒀지만 내가 갔던 날, 숙박을 하시던 분이 나를 제외하면 한 분 밖에 없어서 이 분이라도 꼬셔보자! 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점촌 터미널로 가서 버스를 타고 안동댐 인증센터로 가기로 했다. 

 

만약 일행이 3명이고 안동댐 인증센터를 들릴 예정이라면 무조건 이 서비스를 이용해 안동댐 인증센터로 이동하도록 하자. 어차피 서울에서 안동까지 왕복하는 차비가 최소 3만원 정도 하기 때문에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절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더군다나 버스가 됐든 기차가 됐든 안동 터미널(안동 역과 안동 터미널은 붙어있음)부터 안동댐 인증센터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는 피로도도 상당하기 때문에 인증센터 바로 앞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메리트가 있다.

 

픽업 차량에 자전거 탑승 중!

 

원래 점촌 터미널까지는 따로 픽업을 해주시지 않는 듯 하셨지만 콜택시를 불러줄까, 내가 태워다줄까 하셔서 3만원에 점촌 터미널까지 픽업 서비스를 받는 걸로 하고 점촌 터미널까지 차를 타고 이동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한 감축 운행 중이라 오전에는 8시 45분, 11시 10분 버스가 있어서 원래는 11시 10분 버스를 타고 갈까 했지만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무조건 8시 45분 버스를 타라고 하셔서 반 강제로 좀 일찍 출발하게 됐는데 안 그랬으면 이 날 일정도 완전 망할 뻔 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ㅋㅋ

 

전 날 하루종일 비를 맞았더니... 
미약하나마 중요 부위만 보온재로 방어! ㅋㅋ

 

점촌 터미널에서 안동 터미널까지는 버스로 대략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 되고 요금은 7,700원이다. 내가 안동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가 10시 10분 정도였다.

 

안동댐 인증센터로

안동 터미널에서 안동댐 인증센터로 가기 위해서는 시내를 거쳐야 하는데 안동 터미널에서 출발하자마자 오르막이 나오므로 당황하지 말도록 하자. 그대로 계속 시내를 따라가는 방법도 있지만 조금이라도 안전한 길로 가려면 시내를 따라 자전거 도로로 진입 후 가는 방법이 있다. 거리는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이왕이면 안전한 자전거 도로를 통해서 가도록 하자.

 

안동 터미널과 안동 역은 바로 옆에 붙어있다.
이 횡단보도를 건너면 자전거 도로로 진입할 수 있다.

 

안동댐 인증센터까지는 별 다른 이슈 없이 자전거 도로를 따라 평지로 이동할 수 있고 안동댐 인증센터로 가는 도중에 2021.05.19 기준 공사 중인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어려움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안동댐 인증센터 부근에는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많으니 사람에만 주의하면 된다.

 

안동댐 인증센터 근처에는 식당도 있고 편의점도 있으므로 배가 고프신 분은 식사를 하셔도 되고 보급만 채우고 싶으신 분들은 보급만 채우셔도 좋다.

 

유채꽃이 어마무시하게 많이 피어있었다.
전 날의 비로 인해 아직 젖어있는 자전거 도로
요고이 안동댐?
월영교가 보인다.

 

안동댐 인증센터 근처에는 월영교라고 해서 목재로 만들어진 다리가 있는데 이게 밤에 보면 그렇게 예쁘다고 하는데 나는 이제까지 계속 낮에만 가서 밤에 볼 일이 없었다. 나중에 한 번 기회가 되면 밤에도 한 번 와보고 싶은 곳이다. 달의 그림자 어쩌고 저쩌고 해서 월영교라고 한다고 한다.

 

안동물문화관 
다 먹은 건 아니고 하나만 먹었다.

 

안동물문화관 바로 옆에 안동댐 인증센터가 있다. 인증샷 한 방 남겨주고 근처 편의점에 들러서 간단하게 빵과 커피 타임을 갖고 출발한다. 이 중에 크림빵만 바로 먹고 쿠키크림케익은 상주상풍교 인증센터에서, 밀키앙꼬팡은 다음날 아침으로 먹었다.

 

상주상풍교 인증센터로

안동댐 인증센터를 출발해 상주상풍교 인증센터 방향으로 가다보면 2021.05.19 기준 공사로 인해 건너갈 수 없는 다리가 있다. 이 다리가 원래 기존 종주 코스인데 작년 수해로 인해 유실 되어 공사중이라고 하는 것 같다. 대신,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자전거를 타고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있으므로 이 다리를 통해 건너가면 된다. (지도보기) 안동교라고 하는 이름의 다리인 것 같다.

 

안동교는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의 다리다.

 

참고로 안동댐 인증센터에서 내려오다보면 위에서 말한 공사 구간에 도착하기 전에 왠지 인도로 올라가라고 하는 것 같은 곳이 있는데 무시하고 공원을 통해 진행하다가 다리(자전거 대여소)가 보이면 위로 올라가면 된다. 인도로 달리기에는 길이 너무 엉망으로 되어있다.

 

여기는 그냥 공원 쪽으로 진행하자.
이 무료대여소 뒤의 계단으로 올라가면 된다.
그냥 쭉쭉 달린다.

 

안동교를 건너면 마찬가지로 별 다른 이슈 없이 자전거 표시를 따라서 진행하게 되는데 조금만 진행하다보면 쓰레기 처리장이 나오게 되고 이 곳의 업힐이 상당하다. 처음엔 낮아 보이지만 올라갈수록 경사도가... 물론 낙동강 4대 업힐 이런 건 비할 바가 못 된다. 굳이 따지자면 다람재 정도가 비슷할 것 같다.

 

난 예전에 반대편으로 올라와서 내려갔었는데 그 때 너무 힘들어서 쓰레기 처리장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같이 갔던 분이 쓰레기 처리장이 있었다고 하더니만 그게 바로 이거였구나. 이 쪽은 덤프 트럭이 많이 다니는 편이니 차량에 주의하자.

 

여기서부터 바로 업힐이다.
정상에 올라오면 많은 메세지들이 적혀있다.
여기 옆에 슈퍼가 있는데... 흠.

 

쓰레기 처리장을 넘어서 다운힐이 끝난 지점에서 조금만 더 가면 정자가 있고 옆에는 동네 슈퍼가 있는데 예전에 이 곳에서 시원하게 보급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다시 갔을 때는 문을 열지 않았었다. 코로나 때문인지 그냥 문을 안 연건지는 모르겠다.

 

상주상풍교 인증센터 방면으로 당분간 공도와 자전거 도로를 번갈아가면서 라이딩을 하게 되는데 공도 구간에서는 덤프 트럭이 상당히 많이 다녔으므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마주친 덤프 트럭 기사 분들은 전부 나를 멀찍이 피해서 가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아무도 없는 길을 나 혼자 달린다.

 

쓰레기 처리장을 넘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앞에 엄청난 업힐이 나오는데 이 곳만 넘으면 상주상풍교 인증센터까지는 더 이상의 업힐은 없으니 조금만 힘을 내서 넘어보도록 하자. 나는 이걸 딱 보자마자 실화냐... 소리가 딱 튀어나왔었다. ㅋㅋ 참고로 난이도는 쓰레기 처리장과 비슷하다. 

 

내 표정이 난이도를 말해준다. ㅋㅋ

 

그 이후로는 특별히 길이 어렵다거나, 업힐이 나온다거나 하는 일 없이 그냥 길만 따라서 가다보면 상주상풍교 인증센터에 도착할 수 있다. 예전에는 구담 홈마트 이외에는 보급할 만한 곳이 없었는데 편의점이 생겨있어서 보급도 할 수 있었다. 어차피 구담 홈마트가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기는 하지만 선택지가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다.

 

하여튼 이왕 발견한 편의점이니 무언가 먹고 가기 위해 잠깐 들리기로 했다. 보험사에서 자꾸 전화가 오기도 하고 해서 서류 처리도 할 겸... 여러분, 사고 한 번 나면 이렇게 힘듭니다. 사고나지 마세요.

 

핫바핫바~

 

근데 나는 여기가 무인 편의점이라길래 열심히 물건을 고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문이 열리면서 사람이 튀어나와서 깜짝 놀랐다. 아니, 무인인데 왜 사람이 있냐. 그리고 핫바를 맛있게 냠냠 하면서 단톡방 사람들하고 대화를 하다보니까.... ㅋㅋ 나는 이 날의 거리가 70km 정도 남은 줄 알았었는데 무려 105km 가 남아있었다!!

 

헐, 핫바를 먹고 있을 때가 아니었네. 하고 우걱우걱 입에 밀어넣고 다시 출발. 이 때의 시간이 오후 2시였는데 105km 를 더 달리려면... 그 이후로 보급을 할 시간도 없이 진짜 죽어라 달린 게 이 날 아침 상주상풍교 한옥게스트하우스에서 채워왔던 물이 이 날 밤의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남아있었다. 물을 마실 시간조차 아까워서 죽어라 페달만 밟았지. ㅠㅠ

 

그냥 이렇듯 시골길이 쭉 이어진다.

 

이제 보니까 마지막 사진의 저 뒤에서 어떤 분이 따라오고 계신다. 알았으면 같이 갔을텐데... 이 쪽 구간도 뭔가 굉장히 지루한 구간이었다. 그냥 쭉~ 펼쳐진 평지... 완전 기운 빠지는 코스다.

 

그러고보니 이 구간에서 어떤 마을 여자분과 마주쳤는데 아주 넓은 길에서 과도할 정도로 끝에 붙어서 길을 피해주길래 내가 그렇게 이상한 놈처럼 보이나... 했는데 뒤를 보니 버스가 내 뒤에 붙어서 조용히 따라오고 있었다. ㅋㅋ 나도 버스를 먼저 보내고 출발~ 근데 가민 바리아 이 놈, 왜 일 안 하니? 깜짝 놀랐잖아~

 

상주상풍교에 도착
아라서 물 판매대

 

안동댐 인증센터에서부터 바닥에 난 길을 따라가다보면 길을 잃을 염려도 없이 상주상풍교에 도착하게 된다. 단, 안내상주보 15km 이런 식으로 상주보까지의 남은 거리를 알려주므로 상주상풍교 인증센터는 이 쪽이 아닌가? 라고 걱정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길을 따라서 가면 된다.

 

상주상풍교에서 우회전을 하지 않고 안내만을 따라가다보면 상주상풍교 인증센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상주보 인증센터로 가버리기 때문에 상주상풍교 인증센터의 도장을 찍으실 분들은 상주상풍교에서 필히 우회전 해서 다리를 건너야 한다. 매협재를 우회할 예정이거나 상주상풍교 인증센터의 도장이 필요하지 않은 분들은 그대로 안내를 따라 직진하면 매협재를 우회해 경천대를 지나면 나오는 자전거박물관에서 다시 합류하게 된다.

 

상주보 인증센터로

다시 도착한 상주상풍교 인증센터에서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매협재를 우회를 할까, 말까? 사실은 우회를 하고 싶었지만 무심사를 제외하고는 우회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왔던지라 매협재를 향해서 출발했다. 예전 국토종주 후기에도 적어놨지만 그 때는 끌바를 했기 때문에 그동안 실력이 늘어났을 이번에는 넘어보자는 각오로...

 

매협재가 사실 끌고 올라가도 힘든 곳이긴 하지만 끌바를 해도 상관없으니 국토종주가 처음이신 분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기를 권한다. 그래야 어디 가서 이야기 할 때 '야, 매협재 라는 곳이 있는데~' 하면서 이야기 할 거리가 하나라도 더 생기지, 괜히 처음부터 겁 먹어서 우회길로만 찾아다니고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꽃이 너무 예쁘게 피었다고 했는데 제일 적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끌바로 올라갔다. ㅋㅋ 경사도 21% 에는 당할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이미 사흘간 수백km 를 달려온 다리로는 도저히 이 곳을 올라갈 수가 없었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딱히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진 않았지만. 2021.05.19 기준 중간중간 도로가 깨진 곳도 있어서 펑크에 주의하자. 나는 두 번 넘어봤으니 이제 다음부터는 우회 할거다.

 

자전거가 더럽다...
경사가 21% 정도 된다.
그래도 올라와보라고 하는 이유는 경치가 좋기 때문에!

 

사실 상주상풍교 한옥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매협재로 가는 길에 꽃이 정말 예쁘게 피어있다고 해서 꽃 구경도 할 겸 설렁설렁 가야지 하고 이 쪽으로 간 거였는데 낙동강 종주 코스 내내 훨씬 예쁘게 피어있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굳이 이 곳으로 올 필요는 없었다. 클릿 슈즈로 매협재를 끌바로 넘기는 정말 힘들구만...

 

매협재를 넘어서 다운힐을 하면 경천대 공원이 나오고 경천대 내부의 업힐이라고 해야 하나, 오르막이라고 해야 하나? 이걸 두 개 정도 넘으면 다시 평지 코스가 나오므로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 

 

경천대
누가 봐도 자전거 타는 사람을 위한 자판기... 물 포카리 포카리 ㅋㅋ
조각 공원을 지난다.
여기만 넘으면 상주보 인증센터까지는 평지!
매협재를 우회하면 자전거 박물관 옆 다리로 건너오게 된다.
여기도 길이 깔끔하고 좋다.
상주보 인증센터

 

상주보 인증센터에 도착하니 들꽃민박이라는 곳에서 픽업을 나온 분이 호객 행위를 하고 계셨다. 여기로 갈까 말까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이 곳도 평이 꽤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낙단보 인증센터로 가는 자전거 도로 바로 옆에 붙어있어 상당히 접근성도 좋아보였다. 만약 내가 낙단보 인증센터까지만 가는 일정이었다면 여기에서 묵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하여튼 상주상풍교 인증센터부터 상주보 인증센터까지는 매협재를 넘는다는 것만 제외하면 거리도 짧고 길도 평탄하므로 우회를 한다면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는 구간이 될 것 같다. 이제 매협재는 충분히 경험했으니 앞으로는 무조건 우회를 하는 걸로... ㅋㅋ

 

낙단보 인증센터로

상주보 인증센터에서 낙단보 인증센터 방향으로 출발하면 바닥에 MTB 좌회전이라고 써있는 곳이 있는데 MTB 는 좌회전해서 가라는 말이 아니고 MTB 분들이 즐길 수 있는 비포장 도로가 있다는 뜻이니 MTB 는 좌회전 하는 거구나 하고 좌회전하는 일이 없도록 하길 바란다. 우리는 그냥 국토종주 코스를 따라서 쭉 진행하면 된다.

 

상주보 인증센터를 출발해 이 구간의 중간 지점쯤 가면 언덕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그렇게 높지 않으니 으쌰으쌰 해서 열심히 넘어보도록 하자. 다운힐 후 삼거리 슈퍼부터는 다시 평지가 이어진다.

 

으쌰으쌰 해서 넘어보자.

 

6년 전에 이 쪽 구간을 달렸을 때 비가 한 30초 정도 왔던 기억이 있는데 도대체 그건 뭐였을까 싶다. 소나기도 아니고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옆에 있던 사람들도 다 당황해서 천막 밑으로 피했는데 바로 그친 비... 뭘까?

 

하여튼 이번 종주 때 알게 된 건 삼거리 슈퍼도 항상 열고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지나갈 때는 문이 닫혀있었는데 이게 슈퍼 내부가 하도 어두워서 문을 열지 않은 건지, 그냥 불을 끄고 있던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튼 내가 갔을 때는 사람이 있다는 인기척 자체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2021.05.19 기준 삼거리 슈퍼를 지나면 어느 정도 구간은 도로를 새로 포장해서 차선이 아직 그려져 있지 않았다. 차량에 주의해서 달리도록 하자. 여기서 공사하시던 분들도 참 감사한 게 내가 지나갈 동안은 잠시동안 공사를 멈춰주시고 내가 지나가니까 다시 공사를 시작하셨다. 감사합니다. 꾸벅.

 

낙단보 인증센터 가는 길

 

삼거리 슈퍼를 지나면 있는 다리를 건널 때는 편도 1차선이라 다리 폭이 좁으므로 차량에 주의해서 빠르게 건너도록 하자. 비록 나는 멈춰서서 사진을 찍었지만... ㅋㅋ 하여튼... 다리를 건너서 좌회전을 해서 진행하다보면 상주보 인증센터에서 호객 행위를 하던 들꽃민박으로 가는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정말 이 순간만큼은 여기서 잘까? 싶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아주 깔끔하게 포장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별 다른 이슈 없이 올 수 있다. 삼거리 슈퍼를 제외하면 보급을 할만한 곳은 따로 없다. 보급이 필요할 경우 낙단보 인증센터에는 자판기가 있기 때문에 조금만 참아보자.

 

이거 완전 세금 낭비?

 

계속 그렇게 이어지는 평지 구간을 달리다보면 갑자기 오르막이 나오는데 그 오르막만 넘으면 앞으로 낙단보 인증센터까지는 금방이다. 낙단보 인증센터에 도착하기 전에는 무슨 낙동강 역사 이야기관? 이라는 게 있는데 과연 여기는 몇 명이나 이용할까 싶다. 평일이라 그랬나? 사람도 정말 하나도 없었는데... 주말은 다를 수도 있겠지?

 

낙단보 인증센터

 

낙단보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여기서 어떤 분이 인증센터 앞에서 계속 기침을 아주 심하게 하고 계셔서 그 분이 떠날 때까지 멀찍이서 기다리느라 10분 정도 소비한 것 같다.

 

낙단보 인증센터에 있는 화장실은 아주 깔끔하니까 화장실을 이용하실 분은 화장실을 이용하자. 아참, 주차장 출구로 나갈 때까지 바닥을 조심하자. 그 볼록볼록 튀어 나와있는 유도선? 같은 게 박혀있다.

 

구미보 인증센터로

낙단보 인증센터를 출발하면 나오는 삼거리에는 식당과 숙소가 많이 있는데 식당은 전부 문을 닫은 상태였다. 평일이어서 그랬던 걸까, 늦은 시간이어서 그랬던 걸까? 평일이라기에는 그래도 금요일이었고 늦은 시간이라기에는 그래도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의아한 일이다. 만약 여기에서 배가 너무 고픈데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면 다리를 건너가서 시내 쪽에서 밥을 먹어도 된다. 물론 나는 그렇게까지 배가 고프진 않았으므로 구미보 인증센터로 진행을 하기로 했다.

 

사실 뭐 배가 고프지 않다기보다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이었다는 게 더 맞는 말일 것 같다. 낙단보 인증센터에서 아주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코를 먹는 아저씨가 10분 넘게 자리를 차지하고 비키질 않으셔서 그 분이 출발할 때까지 멀찍이 떨어져서 기다리느라 시간이 좀 지체되었지만 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심하게 기침을 하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그런 분들은 그냥 집에서 쉬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미보 인증센터로 가는 길
여기도 나 밖에 없다.

 

낙단보 인증센터에서 구미보 인증센터로 가는 길은 정말 평탄하다. 아무 것도 없다는 게 단점이지만 그게 또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길도 좋고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밟을 수 있는 구간이랄까? 거기다가 뒷바람까지 불어준다면 최고의 조합이다.

 

이미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속도를 내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낙단보 인증센터에서 구미보 인증센터까지는 업힐이나 오르막이 없는 순수 평지 구간이다. 체력이 남아있을 때, 낮에 왔었다면 조금 지루하다...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는데 이 때는 그런 거 없었다.

 

여기도 유채꽃이 많이 피어있다.
계속 나 밖에 없다.

 

하지만 뭐 늦은 건 늦은거고 사진은 별개다. 예쁜 곳이 보이면 사진을 찍어야지. ㅋㅋ 상주상풍교 인증센터에서 매협재로 가던 길보다 여기가 유채꽃도 더 많이 피어있고 아주 예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굳이 유채꽃을 보러 그 매협재를 넘을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뭐... 매협재를 또 넘은 덕분에 이야깃거리는 하나 더 생겼지만? 

 

그러고보니 6년 전에 여기를 지나가면서 이모랑 통화를 했던가? 엥? 갑자기 기억이 잘 안 난다. 사람도 없고 길도 잘 뻗어있으니 뭔가 온갖 잡다한 생각이 드는 구간이었다.

 

여기도 유채꽃이 많이 피어있다.

 

시간이 늦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냥 종주를 하던 사람 자체가 적었던 것인지는 몰라도 낙단보 인증센터에서 구미보 인증센터까지의 구간에서는 사람을 한 명도 만날 수가 없었다. 혼자와의 싸움...

 

이 상황에 만약 역풍이라도 불었다면 진짜 밤 늦게 개고생 할 뻔 했는데 다행히 바람도 도와줘서 지루할 틈도 없이 슝슝 밟아서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아무런 이슈도 없이 구미보 인증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밝을 때 도착하고 싶었지만 그것까진 욕심이었던 것 같다.

 

구미보 인증센터

 

다행히 자전거 도로의 상태도 완전 실크로드 급으로 최상의 상태였고 바람 또한 역풍이 아니었던 덕분에 꽤 빨리 진행할 수 있었는데 6년 전에 구미보 인증센터에 있던 자판기는 어디로 갔는지 이제 자판기는 없는 것 같았다. 따라서, 그냥 적어두자면 이 곳에서 보급을 할 수는 없고 조금만 더 가다보면 구미 시내에 들어가기 전에 자전거 휴게소가 있는데 이 곳에서 보급을 하면 된다. 예전에는 이런 게 없었는데 언제 생겼는지... 세상 참 좋아졌다. 

 

낙동강 강변하우스로

이 날의 숙소는 낙동강 강변하우스로 정해뒀기 때문에 구미보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빠르게 움직이기로 했다. 구미보 인증센터에서 낙동강 강변하우스까지는 대략 6km 정도로 그다지 멀지는 않은 거리이지만 해가 완전히 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후다닥 이동했다.

 

저것이 구미보?
저 앞에 보이는 것이 숭선대교다.

 

물론, 별 다른 이슈 없이 쭉쭉 가다가 숭선대교 라는 다리를 건너면 끝이긴 하지만 이 다리는 차량의 통행량이 많으므로 다리 위로 달릴 때는 조심해야 한다. 인도로 달려도 되지만 반대편에서 건너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도로와의 사이에 가드레일이 없이 상당한 단차가 있으므로 인도로 달릴 때는 조심하도록 하자.

 

참고로 네이버 지도로 검색하면 다리를 건너서 시내로 약간 돌아가도록 나오는데 숭선대교의 끝까지 가면 낙동강 강변하우스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어서 이 계단으로 내려가도 된다.

 

내가 다리를 건너갈 때 반대편에서 건너오던 라이더 두 분이 계셨는데 아마 방이 없어서 돌아나오시는 길이 아니었을까 싶은게 그 어두운 시간에 그 곳에서 나오는 거라면 아마 그 이유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나는 다행히 안동댐에서 미리 전화를 해두었기 때문에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이 계단으로 내려가면 된다.
강변하우스

 

가격은 2인 숙박 시 1인당 30,000원, 1인 숙박 시 35,000원이었고 체크인 시 저녁 제공 및 강변하우스 내 간이 매점이 있어서 간단한 과자나 음료를 구매할 수 있었다. 저녁 식사는 상당히 훌륭한 편이었고 나는 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서 8,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고 제육 볶음을 더 주문해서 먹었는데 사실 이 강변하우스 라는 곳 자체가 하나의 식당이어서 여러 메뉴들이 있으니 혹시라도 다른 음식을 먹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참고하도록 하자. 방도 뜨끈뜨끈해서 잠도 잘 오고 숙소 내에서 조리를 할 수 있도록 인덕션도 준비 되어 있었다.

 

가족 분들이 운영하는 것 같았는데 다들 친절하셨고 또 내가 도착했을 때는 야간이라 불빛이 번쩍번쩍 했는데 완전 야경 맛집이다 싶은 곳이었다. 씻고 나와서 한 바퀴 둘러봐야지 했는데 씻고 나왔을 때는 이미 취침 소등... ㅋㅋ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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