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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브롬톤/섬진강 종주

브롬톤으로 가는 1박 2일 섬진강 종주 후기 - #1. 종주 계획표

by 루 프란체 2022. 12. 4.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

섬진강 자전거길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길이 아주 깔끔하고 주변 경관이 좋기로 유명하다. 인공적인 보가 없는 곳이라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뭐 그런 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참고로 공도로 달려야 하는 구간이 좀 있으니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벚꽃 시즌엔 차량이 어마무시하게 많을 수도 있다.

 

참고로 섬진강이 길은 좋고 달리기도 좋지만 그렇게 막 보급이 엄청나게 좋은 곳은 아니라서 보급할만한 곳이 보이면 물통을 채워두는 것이 좋다. 내가 갔던 6년 전에는 그랬는데 최근에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를 보면 아직도 보급 사정이 그렇게 좋아진 것 같지는 않다. 하긴 실제로 가보면 주변에 뭐가 있질 않으니 보급이 좋을 리가 만무하긴 하다.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 교통편

근데 사실 제일 걱정 되는 게 뭐냐면... 섬진강 종주의 유일한 단점인데... 접근성이 너무 안 좋다는 점이다. 교통편도 너무 제한되어 있어서 벚꽃 시즌에는 버스에 자전거를 싣지 못 할 수도 있는데... 이건 진짜 운에 맡겨야 한다. 접어서 버스 내에 가지고 들어가면 안 되나? 혹시 모르니 버스와 기차, 두 가지 방안을 적어놓는다.

 

버스
가는 편 (직통)
출발 오직!! 센트럴시티터미널 (https://www.hticket.co.kr/main.do)
도착 강진공용버스터미널 (전북 체크 필수)
시간 3시간 소요 (첫 차 오전 09:30)
가는 편 (환승 - 임실)
출발 오직!! 남부터미널 (https://txbus.t-money.co.kr/)
도착 임실터미널
시간 3시간 30분 소요 (차량은 자주 있는 편)
환승 이후 군내버스 환승 혹은 20km 라이딩
가는 편 (환승 - 전주)
출발 센트럴시티터미널, 남부터미널
도착 전주고속터미널 (센트럴), 전주시외터미널 (남부)
시간 2시간 40분 (센트럴), 2시간 50분 (남부)
환승 전주시외터미널에서 강진행 환승 (시간표)
오는 편
 출발 중마터미널 (배알도에서 10km)
 도착 동서울종합터미널(일 1회) or 센트럴시티터미널
시간 4시간 소요

 

본문에도 적어놓았지만 버스표를 끊을 때, 강진터미널이라고만 말하는 경우 전남에 있는 터미널로 티켓을 끊어줄 수 있으니 반드시 '전북' 이라고 붙여서 말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는 예전에 버스를 대절해서 갔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없었는데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일이 은근히 있다고 한다. 고속버스가 대충 몇 시에 있는지 찾아보는데 응? 생각보다 많네? 라고 생각 했는데 나도 전남 강진을 보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주의하도록 하자.

 

참고로, 강진공용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만 탑승이 가능하다. 동서울종합터미널, 남부터미널에는 없다. 반대로 서울로 올라올 때도 중마터미널에서 동서울종합터미널로 오는 버스는 일 1회 밖에 없으니 시간에 주의하자. 

 

그런데 이게 시간표가 그렇게 생각보다 많지 않다. 첫 차를 타도 9시 30분 차인데 이 차를 타고 섬진강 댐에 도착하면 정말 아무리 빨라야 12시 30분이고 그러면 이런저런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면 실질적으로 라이딩을 시작하는 시간은 거의 13시는 다 되어야 한다. 어차피 1박 2일이고 여유있게 달릴 예정이라면 13시에 출발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여유있게 달리려면 환승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하자.

 

다음은 기차를 타고 갈 때의 시간표다. 기차는 직통보다 환승이 시간이 조금 덜 걸린다. 기차를 탔을 때의 단점은 임실 역부터 첫 인증센터까지 한 시간 가량 자전거를 타고 가야 한다는 점이 되겠다.

 

기차
직통 1
출발 용산역 (05:46)
도착 임실역 (09:34)
시간 4시간 소요
직통 2
 출발 용산역 (09:40)
 도착 임실역 (13:16)
시간 3시간 40분 소요
환승
 출발 용산역 (07:12) - 익산 (08:36)
 환승 익산 (08:58) - 임실 (09:34)
시간 2시간 22분 소요

 

기차의 경우 확실히 환승이 빠른데 이건 지금 당장의 시간표를 기준으로 한 거라 내년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연착 등등으로 환승을 하지 못할 경우 다음 열차를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08:58 에 환승을 하지 못 한다면 다음 열차는 12:40 인 것 같다.

 

그럴바엔 용산 역에서 5시 46분 열차를 타는 게 좋은데 과연 내가 이 시간까지 용산 역을 갈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이렇게 새벽 일찍 출발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가느니 차라리 푹 자고 다음 열차를 타고 가는 게 훨씬 낫다는 게 내 오랜 지론이다. 비몽사몽 라이딩은 풍경도 제대로 기억에 남지 않고 사고의 위험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 계획표

그럼 이제 종주 계획표를 살펴보자. 다음 계획표는 버스를 탔을 때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섬진강 자전거길 종주 계획표
인증센터
섬진강 생활 체육공원 (터미널에서 1.5km)
장군목 (위부터 16km)
향가유원지 (위부터 20km)
횡탄정 (위부터 21km)
사성암 (위부터 29km)
남도대교 (위부터 18km)
매화마을 (위부터 16km)
배알도 수변공원 (위부터 20km)
1일차
숙박
곡성 시내 게스트하우스
곡성 에이스모텔 (https://naver.me/GdJyd8pH)
구례 터미널 근처 (https://naver.me/5zooxMyl)
식사/보급
센트럴시티 근처 식당
강진공용버스터미널 근처 식당, 편의점
장군목 카페, 식당, 편의점 (닫을 수 있음)
향가유원지 간이편의점
곡성 소머리국밥 (https://naver.me/GZAsllWb)
곡성 장어명가 (https://naver.me/5aVtwvs2)
곡성 시내 편의점
압록역 근처 편의점 (https://naver.me/5IssYUsi)
들릴만한 곳
곡성 기차마을
곡성 도깨비마을
무지개 다리 (https://naver.me/GQYYJmVn)
2일차
식사/보급
사성암 편의점
화개장터 편의점, 카페, 식당
매화마을 근처 편의점 (https://naver.me/5nPPNs1f)
삼거리 편의점 (https://naver.me/5grrhiw8)
배알도 가는 길에 식당 많음
들릴만한 곳 화개장터 (https://naver.me/xdIkC4YB)

 

곡성 에이스모텔에는 자전거 보관용 창고가 따로 있다고 한다. 적포삼거리의 적교장 같은 느낌인가? 근데 어차피 우리는 브롬톤이니까 접어서 실내에 가지고 들어가면 되니까 저건 큰 메리트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곡성 시내에는 모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가 많다고 하는데 인원이 많은 경우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도 괜찮을 것 같다. 근데 내가 과연 잘 수 있을까...

 

1. 첫 날 에이스모텔에서 자는 경우 

첫 날, 에이스모텔에서 자게 된다면 거리는 73km 정도 나온다.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9시 30분 차를 타면 아무리 늦어도 13시쯤에는 강진공용버스터미널에 도착하게 될테니 18시 정도까지 라이딩을 한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는 일정이 될 듯 하다.

 

장어명가가 에이스모텔 바로 앞에 있으므로 에이스모텔에서 잔다면 곡성에서 소머리국밥을 건너뛰고 여기에서 맛난 밥을 먹도록 하자. 그럼 점심은 어디서 먹지...? 기차마을이 생각보다 작아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다 구경할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에이스모텔에서 자는 경우 조금 서둘러야 할 것 같으니 중간중간 간단하게 보급식으로 때우도록 한다.

 

둘째 날, 8시쯤 출발해서 화개장터를 구경하고 슬슬 밥도 먹고 배알도 수변공원으로 출발하면 이 날은 약간의 낙타등이 있으므로 66km 정도 되는 라이딩을 마치면 15시 이전에는 끝나지 않을까 싶다. 여유있게 라이딩을 마치고 배알도 수변공원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서울로 복귀한다. 끝!

 

2. 첫 날 곡성에서 자는 경우

첫 날, 곡성에서 잔다면 거리가 60km 정도 나오므로 여유있게 강진공용터미널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해서 기차마을도 여유있게 둘러보고 숙소에 들러서 씻고난 후 밥을 먹으러 가자!! 혹은 밥을 먼저 먹고 씻으러 가자!! 

 

둘째 날, 7시쯤 출발하고 1의 둘째 날과 같은 일정으로 진행한다. 여유있게 라이딩을 마치고 배알도 수변공원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서울로 복귀한다. 끝!

 


 

어느 일정이 됐든 첫 날 저녁에 딱히 할 건 없으니까 잠을 일찍 자도록 하자. 배알도 수변공원 쪽으로 내려갈수록 낙타등이 많은데 막 산을 오르는 건 아니고 낮은 오르막을 올랐다 내렸다 하니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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