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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2016.06.04] 국토종주 :: 상주상풍교 → 강정고령보 123.7km (상주터미널 → 상주상풍교 → 매협재 → 상주보 → 낙단보 → 구미보 → 칠곡보 → 강정고령보)

드디어 드디어 찾아온 6월 첫 3연속 휴일!

저번주에 끝내지 못한 낙동강 & 국토종주를 끝내러 출발했다.


이번에는 성희랑 같이 상주상풍교까지 가서 성희는 충주로 나는 부산으로 떠났는데...

음... 뭐라고 해야 될까, 혼자서 그 먼 곳을 달리겠다던 성희가 너무너무 기특했다.


어쨌든 성희랑 같이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 버스를 타고 상주터미널로 출발!!

이 날 동서울터미널에서 먹은 김밥 반줄과 우동 면발 몇개가 나의 식사의 전부...

어쩌다보니 지하철도 같은 거 타서리 같은 지하철 타고 갔다.


<< 스트라바 로그 >>

상주터미널 → 상주상풍교 → 매협재 → 상주보 → 

낙단보 → 구미보 → 칠곡보 → 강정고령보 → 강정보게스트하우스


난이도 : 중하 (★★☆☆☆) 누구나 갈 수 있는 코스

https://www.strava.com/activities/599304121

상주터미널까지는 대충 3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을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엄청 오래 걸렸다.

차가 막혀서 3시간 40분 정도 걸렸는데 상주에 도착하니 이미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원래 성희의 일정은 어쩌고 저쩌고 였는데 그냥 종주길만 달리기로 결정!


나도 좀 빠듯빠듯한 시간이 되어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못 갈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생각했던 것보다 못 갔는데 이게 신의 한수ㅡㅡ 그 이상 달렸으면 너무 지쳤을 뻔 했다.)


이번 종주가 조금 불안했던 게 터미널에서 시작해서 바로 옆 CU 까지 가던 그 짧은 동안에 앞타이어가 펑크가 나버려서

왠지 이번 종주 느낌이 좋지 않아... 라고 생각했는데 액땜이 되었는지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먼저 출발해도 되는데 굳이 나랑 같이 끌바해서 샵에 같이 가준 성희에게 감사~ 시간 너무 뺏어서 미안 ㅠㅠ 초콜릿 고마웠어!)

근데 너 길 몰라서 그랬지?


하여튼 상주상풍교까지 가는 도중에 성희의 끊임없는 잔소리를 들으며... 

여기가 맞냐며... 제대로 가는거 맞냐며... 

왜 가도가도 안 나오냐며... 오빠 믿어도 되냐며... 어 오빠 소다 소!! 사진 찍자!!

그래... 잠시 뒤부터는 솔로라이딩인데 지금이라도 많이 대화해놔야지... ㅠㅠ


어쨌든 상주터미널에서 상주상풍교까지도 거리가 꽤 있었다. 15km 정도?

그렇게 상주상풍교에 도착했더니 저번 포스팅에도 써놨듯이 양심판매대에 도착했는데 

마침 주인 아저씨가 물을 채워넣고 계시다가 감사하게도 물을 하나씩 주셨다.


아저씨께 들으니 원래는 무료로 가져가라고 해놨었는데 그랬더니 사람들이 다 마시지도 않고 

마실 만큼만 가져가야 하는데 너무 많이 가져가버려서 돈을 받기 시작하셨다고 한다.

하여간 어딜 가나 호이둘리가 제일 문제인 듯 하다.


어쨌든 잠시 수다를 떨다가 바로 옆에 보이는 업힐로 성희를 떠나보내고...는 내가 먼저 갔구나,

난 바로 출발한 게 아니라 저번 종주 때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인 상주상풍교한옥게스트하우스를 잠깐 들렀다.

펑크나고 공기압이 조금 덜 채워진 것 같아 저번에 묵었을 때 펌프가 있던 게 기억나 잠시 빌리러 갔는데...

세상에 아주머니가 안 계신다... 문 다 잠겨있다... 헐...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전화를 해봤더니 창고 자물쇠 비밀번호를 선뜻 알려주셔서 

덕분에 공기압도 빵빵하게 채우고 마음 놓고 출발할 수 있었다. 80밖에 없더라;;;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전화 받으시면서 옆에서 어떤 분이 알려줘도 되냐는 식으로 말을 한거 같은데 괘안타! 라고 하실 때 감동했어요. ㅜㅜ


어쨌든 사족이 또 너무 길어지는 거 같은데 이번 코스는 출발과 동시에 난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경천대 매협재라고 불리는 슈퍼업힐인데... 생수판매대 아저씨가 왠만하면 돌아가시죠? 라고 할 정도니까...

그런데 첫 국토종주인데 또 이런걸 겪어보지 않고 넘어간다면 허전하잖아? 당당하게 매협재로 출발한다. 


이 날의 날씨는 흐림! 라이딩하기엔 아주 쾌적한 날씨!

달린다! GO!

이 지겨운 길을 또 달려야 한다... 사진만 봐도 지루하네...

조금 가다보니 생수판매대 아저씨랑 수다 떨던 부부 분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 분들은 원래 매협재 넘어가기 싫었는데 매협재를 넘지 않으면 식당이 없다는 말에 밥을 드시러 매협재를 넘으러 오셨다 한다...


매협재를 넘었으니 하는 말인데 예전부터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나무데크가 생겨있다.

솔직히 정말 쉬운 나무데크를 타고 올라가다가 끝나는 시점부터 업힐인데 여기 그렇게 길지 않다. 아마 200~300미터?

나무데크가 끝나는 시점 전부터 충분한 스프린트 & 댄싱만 쳐준다면 금방 올라갈 수 있다.

나는 엄청 긴 줄 알고 처음부터 힘빼기 좀 그래서 처음부터 끌고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타고 올라갈 걸 그랬다.


한참을 끌고 올라가는데 뒤에서 우아아아아아아아! 하더니 한분이 스프린트를 후!하!후!하!

그러고보면 생수대 아저씨가 여기 타고 넘어가는 사람 한명도 못 봤다는데... 나도 올라갈 수 있겠던데...?;;

와하하하하!!! 매 협 재!!! 저기 보이는 코너를 꺾어서 올라간 만큼만 더 올라가면 정상이다.

..................

그래도 전망대에 올라가니 이렇게 멋진 전망이 펼쳐진다.

저 험난하지만 생각보다는 상당히 짧은 매협재를 올라가보면 완전 이렇게 탁 트인 풍경이 펼쳐져있다.

음... 그러니까 저 하얀 곳이 내가 달려온 길이란 말이지? 지루할 만하네. 진짜 아무것도 없고...


여기 위에서 에너지바를 뜯어서 먹고 있자니 부부 분이 오셔서 사진을 찍어달라 하셔서 사진도 찍어드리고

넋놓고 경치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촉박하다는 게 생각나서 인사 드리고 출발했다.

그런데 보통 찍어주세요 하면 찍어드릴까요 라고도 하지 않나... 나도 찍어주지... 힝. 지금 생각났다.


업힐이 엄청 가파른 반면 생각보다 다운힐은 할만했다. 

순정인 소라 브레이크였다면 솔직히 힘들었을 것 같은데 105급 브레이크로 바꿔서 그런가 전혀 힘들지 않은 다운힐이었다.

즉, 105급 브레이크 이상이라면 무리없이 내려갈 수 있을 거다.


그렇게 노면 상태가 완전히 나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살살 내려가자.

다운힐 직후에는 상주 박물관이 있고 매점이 있다. 화장실도 있다. 아주 깨끗하다.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저 가족들에겐 땡볕에 저지 입고 달리는 내가 어떻게 보였을까?

달리다보면 상주자전거박물관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무료로 정비도 해주는 듯 하다.

여기는 특별한거 없다. 그냥 달리면 된다.

자전거박물관은 특이하게 저렇게 꼬깔콘으로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바리케이트를 쳐놨다.

그래서 저 안에 있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올 염려는 없으므로 마음 놓고 달려도 된다.


여기까지는 간간히 자판기와 매점이 보이므로 아직까지 보급에 대해 불안은 없다.

뭐 딱히 이렇다 할 이슈가 없으니 쓸 말이 없지만 그냥 계속 달리면 된다...;;;;;;;;

급한 내리막 11% 25m 는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뭐하는 덴진 몰라도 보이면 일단 찍는게 의리!

공원이 잘 되어있다.

공원이 잘 되어있다. (2)

공원이 잘 되어있다. (3)

그냥 계속 달리다보면 상주보에 도착...! 인증센터에서 찰칵찰칵!

상주보에는 딱히 아무 것도 없던 것 같다.

자판기가 있었나 없었나... 없던 것 같은데 어쨌든 아직 보급할 만큼 힘들진 않았으니 있는 걸로 대충 채우고 출발한다.


여기까지는 매협재를 제외한 딱히 이렇다 할만한 업힐은 없고 상주박물관에서 살짝 오르막이 있었던 것 빼고는

그냥 무난하게 힘들이지 않고 올 수 있는 길이다.


여기도 스프린트 치면서 열심히 달리는 분들이 계셨는데 넘쳐나는 체력 부러비~ ^^

달린다... 솔직히 무슨 길인지 기억도 안 남...

업힐...이라고 하긴 좀 그런가? 오르막을 올라가다보면 정자 뒤로 보이는 풍경.

이런 길 운치 좋더라~

아... 음... 진짜 쓸 내용 없네... 

여기에서 다운힐 하면 삼거리 부분에 매점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달리고....

또 달리고......

이상한 건물도 보이는데 또 달리고...

그러다보면 낙단보에 도착!

그렇게 계속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보면 낙단보 인증센터인데... 여기까지는 낮은 산을 두개 정도 넘었던 것 같다.

정말 낮은 산이니까 부담 갖지 않고 넘으면 된다.


낙단보에서 인증을 하고 국토종주 방향으로 150m 정도 가면 매점, 식당, 화장실이 있다.

배가 고프신 분들은 밥을 먹고 가자. 화장실은 공용화장실이었는데 생각보다 깨끗했다.


낙단보에서는 한 가족을 만났는데 아버지가 아들 둘과 함께 종주를 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작은 애는 초등학생쯤 되어보이던데 그 먼 길을 따라나서는 것도 대견하고~ ^^

나도 나중에 자식 낳으면 같이 해볼까...?


어쨌든 중요한 건 여기에서 도장 찍고 밥도 먹고 볼일을 다 봤으면 다음에는 마찬가지로 또 달린다...... -_-

이 날 코스는 정말 힘들다기보다 지루함과의 싸움이다.


어느 정도로 힘들지 않았냐면 120km 이상을 타면서 허벅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라이딩이 가능할 정도였다.

사실 지루함과의 싸움도 난 혼자 갔으니 그랬지, 여럿이서 갔으면 지루하지 않았을 지도...

저 꽃은 대체 뭔데 여기저기 있을까?

예쁘네...

그냥 찍어봄.

구미보가 보인다!!

표정이 썩어들어갑니다.

유인인증센터!

별 특이한 일 없이 계속 달리다보면 구미보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는 유인인증센터가 있다.

처음 보는데 저렇게 컨테이너 박스였구나... 자판기도 있고 매점도 있고 하니까 알아서 보급하도록 하자.


난 여기에서 물 세통 포카리 한캔... 이번에는 물 진짜 많이 마셨다. 

혹시 모를 보급 없는 곳을 대비해 물 한통은 가방에 넣어서 가지고 다녔는데 이 코스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12시 조금 넘어서 아저씨한테 받은 꽝꽝 얼은 얼음 물이 이 때까지도 녹지 않고 있었다.


내가 간 날은 무슨 60 쥐띠 마라톤 대회였나? 

하여튼 뭐 마라톤을 하고 있어서 중간중간 길을 막히는 걸 제외하고는 날씨도 좋고 아주 괜찮은 라이딩이었다.

이 날 부산부터 출발해서 라이딩을 한 원래 같이 가려던 그룹은 폭우가 쏟아져 비에 젖은 생쥐꼴 라이딩을 했다고 한다.

(내가 있는 곳에도 한 5초 정도 비가 오긴 했지만)

예쁜데 이제 보니 저거 쓰레기인가?

예쁘..ㄴ가?

이런 길 아주 좋아~~~~ ^^

보라... 이 끝없이 펼쳐진 길을... 보기만 해도 또 지루하네.

예쁘다~~

이 날 에너지바 엄청 먹었다.

칠! 곡! 보!

빨리 가려고 장갑도 안 빼고 찰칵!

내가 지리 같은 걸 잘 몰라서 여기가 어디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구미는 길이 그렇게 좋지 않다.

뚜르드 코리아 코스 준비하고 있던데 그런 거 할 시간에 자전거길 보수 공사도 좀 했으면 좋겠다.

너무 울퉁불퉁하고 까져있고 그런 곳이 너무 많다. 완전 쓰레기길;


어쨌든 해가 벌써 어둑어둑해지고 있기는 한데 어찌어찌 도착한 칠곡보에서 도장을 찍는다.

여기도 매점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인증 부스 옆에 자판기가 있으니 보급이 필요하면 보급하도록 하자.


이쯤 오니까 사람이 별로 안 보이기 시작해서 최대한 빨리 달려보기로 한다.

셀카 찍고 놀 시간도 아까워서 장갑도 안 빼고 찍고 바로 고고!


칠곡보에 오후 6시 이후에 도착하는 분들은 조금 서둘러서 강정고령보로 이동하길 권한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갈 길은 시골길도 많고 산길도 많고 으슥하기 때문이다.

근데 그런 곳을 산책하고 있던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위험하지 않나...?;;;


이 날 같이 주무신 분도 그 아주머니 봤냐고 좀 위험해 보이지 않냐고 하던데...

서... 설마 귀신!;;

길은 좋다.

안 끝나서 문제지.

으아, 나 여기서 한번 슬립남!

딱 봐도 아무 인기척 없는 이런 곳을 산책하는 분이 계셨어... 바로 이 곳.

여기 블로그에서 보고 꼭 한번 보고 싶었다!

이 때부터 겁나 무서웠음. ㅠ_ㅠ

여기 마을 지나가는데 개는 짖고 사람은 없고... (......)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면 거의 다 왔다!!

오오 저 멀리 아름다운 자태가~~ ㅜㅜ 강정고령보!

어두워서 글씨가 보이지도 않네.

숙소 가는 길에 또 한컷~

흔들렸네. ㅠㅠ

여기가 오늘의 마지막 인증센터 강정고령보 인증센터다.

내 핸드폰이 후면 카메라가 맛탱이가 간 관계로 후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흔들리거나 이상하거나가 태반인데

실제로 가서 보면 야경이 너무나도 예쁜 곳이다. 

혹시라도 나중에 여친이 생기면 꼭 같이 와봐야지...


사실 체력이 아직 꽤 남아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여기서 마음만 먹으면 더 달릴 수는 있었는데 

방금 전의 시골길이 너무 무서웠던 터라 여기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원래 창녕 뭐시기의 숙소만을 알아보고 온지라 어디서 묵을까 고민하던 참에 인증부스 안의 강정보게스트하우스를 보고 

전화를 했는데 다른 사람하고 같이 자도 상관없으면 오라고 해서 당연히 괜찮다고 하고 강정보게스트하우스로 갔다.

숙박은 1인당 2만원이고 라면을 하나씩 주시는데 나는 다음날 아저씨들이 국밥을 나눠줬기 때문에 라면은 먹지 않았다.

정수기도 있고 세탁기&세제도 있고 화장실에는 샴푸&린스가 준비되어 있다. 에어컨 잘 나오고 정수기 물 잘 나온다.


이불도 폭신폭신해서 잠이 잘 온다.

(그래도 상주상풍교한옥게스트하우스가 더 폭신하지만)

주변에는 CU도 있고 자전거샵도 꽤 있고 하는데 식당은 문을 꽤 빨리 닫는 듯 하다.

나는 배가 그렇게 많이 고프지는 않아서 CU에서 적당히 요기거리로 끝!


그런데 정말 여기에서 숙박하길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있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