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동차/초보운전

[2022.02.19] 초보운전의 첫 장거리 운전 연습, 청평을 거쳐 호명산으로! (feat. 그린카)

by 루 프란체 2022. 2. 19.

호명산

처음 계획대로였으면 내 인생 첫차가 될 예정인 현대 캐스퍼 인스퍼레이션 터보 모델은 다음달 쯤에 출고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색상이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색상을 바꾸고, 옵션 중에 스토리지는 영 별로인 것 같아서 옵션도 바꾸고 했더니 예상 출고일이 밀리고 밀려 5월까지 연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4월, 그 다음에는 5월...

 

계약 좀 변경했다고 출고일이 왜 연기가 되냐면 현대 캐스퍼의 경우에는 차량 계약 사항을 변경할 경우 기존 계약에서 변경이 일어나는 게 아닌 기존 계약은 취소되고 새롭게 계약이 되는 구조로 되어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런 구조로 되어있다.

 

사실 이게 좀 그런게 지금 신규로 계약하는 사람들의 출고 예정일은 5월로 나오는데, 바로 얼마 전 계약을 변경한 나도 위의 프로세스 덕분에 새로 계약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5월 출고가 예정일로 되어서 작년 11월에 계약해두고 요 3개월간 기다린 보람이 싹 날아가버렸다.

 

새로 해도 5월, 변경해도 5월... 현타도 쎄게 오고 아~ 운전할 날이 멀어졌네~ 하면서 사실 집, 회사만 왔다갔다 하면서 운전할 일도 전혀 없고 하니 경원이에게 1월에 열심히 운전 연수를 받은 기억도 슬슬 증발해가고 있던 때, 경원이에게 오랜만에 운전 연수나 가자고 연락이 왔다. 바로 고고싱!

 

운전 연수를 가기 전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식사를 먼저 하고 간다. 오늘 갈 식당은 중랑역 앞에 위치한 향선루. 가게 사진을 찍어온다는 게 잊어버려서 내부 사진 밖에 없다. 원래 경원반점인가 정원반점인가 최근에 요기요로 시켜먹었던 중국집이 꽤나 괜찮았어서 여기로 가려고 했었는데 경원이가 여기도 괜찮다고 해서 여기로 방문하게 되었다.

 

내부는 나름 깔끔하다.
탕수육(소), 고기짬뽕

 

고기짬뽕 2개에 탕수육(소) 주문! 탕수육은 얼만지 잊어버렸는데 고기짬뽕이 8,000원이었으니까 계산해보면 대충 얼만지 나올 것 같은데 난 산수가 영 잼병이라 계산이 안 된다. 중랑역 앞을 지나다니면서 항상 보기만 하고 먹어보진 못 했던 곳인데 이번 기회에 먹어보니 꽤나 맛이 좋은 게 밥을 먹으며 보니 계속해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었다.

 

참고로 나도 앞으로는 여기서만 먹어야지 하고 찾아보니 배달이 안 된다고 한다. 경원이는 별로 안 맵다고 했는데 맵쓰인 내 입에는 짬뽕이 너무나 매워서 국물을 다 먹고 싶었지만 반도 못 먹고 다 남겼다. 아깝다... 집이었으면 다 먹었을텐데. 밥을 말아먹기에도 괜찮을 것 같은 국물이었다.

 

오늘의 그린카 대여소!

 

밥을 먹고 향선루 옆 메가커피에서 커피도 사고 길을 건너면 있는 다이소에서 1,000원짜리 초보운전 자석 스티커도 사고 그린카를 빌리기 위해 면목2동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다이소에서 파는 1,000원짜리 초보운전 자석 스티커는 매우 작다. 쉐보레 마크랑 크기가 비슷해서 멀리서 보면 보이지도 않는다. 사지말자.

 

저번까진 쏘카였는데 이번에는 그린카인 이유는 쏘카의 쿠폰을 다 써서 (-_-) 그린카로 새롭게 가입을 해서 그렇다. 그런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사고 발생 시 쏘카는 휴차료가 없고 그린카는 휴차료가 있다고 해서 빌릴까 말까 좀 망설여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사고가 나지 않게 안전운전을 하면 되겠지 해서 최종적으로 그린카로 대여를 하기로 했다.

 

대여한 차량은 경원이가 타보고 싶다고 한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 SUV 차량이다. 초보운전 자석 스티커는 왜 붙였냐면 오늘은 꽤 먼 거리를 갈 예정이라서 없는 것보단 낫겠지 하는 이유에서 붙였다. 끼어들기도 해보고 그럴 예정이라...

 

투박하구먼~

 

오늘의 목적지는 제목에도 있지만 청평을 거쳐서 호명산을 한 바퀴 돌아오는 것이었다. 뜬금없이 왜 이런 코스를 골랐냐면 사실 이 길은 차도로 가지는 않지만 자전거를 타고 꽤나 자주 왔다갔다 했던 길이고 엄마 차로도 일년에 두 세번은 가는 곳이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덜 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거기다 갈매 쪽으로 해서 가면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고속화 도로가 있기 때문에 고속화 도로를 경험해보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다. 최근 유튜브에서 도로 연수 동영상과 초보운전 브이로그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속도가 빠른 도로일수록 오히려 운전이 더 편하다고 해서 그래, 나도 가보자! 하고 골랐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아참, 주차장에서 차를 빼면서 느껴보니 묵직한 게 확실히 캐스퍼보다는 운전하기가 빡빡한 느낌이 들었다. 사이즈가 커서 그런가? 사실 폭은 그렇게까지 크게 차이는 나지 않을텐데 앞뒤는 꽤나 차이가 있는 느낌이었다.

 

오늘도 잔뜩 긴장.

 

내비를 보고 제대로 따라갔으면 좋았겠지만 내비가 차선 안내를 잘 안 해줘서 직진을 해야 하는데 망우역 앞에서 좌회전을 해버렸다. 하지만 운이 좋았던 게 망우역에서 바로 회전해서 다시 좌회전으로 나올 수 있었다. 뒤에 있던 싸가지 없는 놈이 앞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빵 거린 것만 빼면 고속화 도로까지는 나름 순탄하게 갈 수 있었다.

 

물론 차선 안내가 나오지 않아서 또 한 번 한 블럭 전에 좌회전을 하기는 했지만 여기는 대충 어디인지 알고 있던 도로라서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쭈욱 가서 원래 내비가 가라고 했던 길과 합류할 수 있었다. 차선을 잘못 물면 절대 무리하게 옆 차선으로 끼어들지 말고 그냥 잘못 서있던 대로 쭉 가라고 한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내 키가 대충 160 정도 되니 차량의 높이가 궁금하신 분은 내 키와 비교하면 되겠다. 호명산을 오르면서 보니 조향감도 괜찮고 밟는 대로 잘 올라오는 게 꽤나 잘 만든 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근데 평지에서 주행할 때 내가 손에 딱히 힘을 주고 있는 게 아니었는데 좀 좌우로 흔들리는 느낌이 자주 들었다. 이건 차량의 정비불량인가...? 그냥 내가 이상한건가?

 

호명산을 오르다보면 카페가 몇 군데 있는데 그 중에 베토벤 하우스를 방문했다. 자전거를 타고 호명산을 오면 항상 노끌바, 무정차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카페에 가고 싶다... 는 생각만 했지 방문한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차를 타고 오니 여유가 생겨서 커피도 마시러 오고 운전은 꽤나 좋은 것 같다.

 

베토벤 이라는 이름에 충실한 인테리어가 되어 있다.

 

사장님인지 그냥 일하는 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머니도 꽤 친절하셨고 유자차는 달달하니 운전하면서 떨어진 당을 보충하기에 아주 좋았다. 근데 이런 곳이 다 그렇지만 음료의 가격대는 꽤 있는 편이다. 혹시라도 오실 분은 지갑의 마음의 준비를...

 

호명산

 

유자차를 마시면서 보니 이 날씨에도 자전거를 타고 호명산을 올라오는 분들이 계셨다. 스고이. 나는 이런 날씨에는 절대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 원래 작년에는 영상 3~5도만 되면 바로 옷을 차려입고 자전거를 타러 나갔었는데 올해는 1년 늙어서 그런가 이상하게 그럴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살만 디룩디룩... 자전거 시즌 오픈을 하면 아마 동호회 형님, 누님들을 따라가기도 벅차지 않을까 싶다. 빨리 날이 좋아져서 다시 이 호명산을 자전거로 올라야 하는데... 올해는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주행연습 친구~

 

호명산에서 내려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행연습 중인 친구를 만났다. 물론 당연히 내 친구는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초보운전인 나는 저 주행연습을 하는 친구의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백번 이해할 수 있다. 조마조마 두근두근.

 

2회차 연수 때였나, 광화문 일대를 달릴 때 정말 우웩~ 하고 정신이 혼미스러워질 뻔 했던 걸 생각해보면 청평으로 오는 도로는 차선도 그렇게 많지 않고 차도 많지 않아서 나 같은 운전연수 중인 초보운전이 오기에 꽤 괜찮은 코스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쪽 길도 차가 많을 때는 많다. 명절이라던지?

 

태릉!

 

그런데 진짜 트레일블레이저에 있는 순정 내비 이거 완전 똥망이다. 차선 안내를 제대로 좀 해주지, 도대체 여기가 좌회전이 되는건지 안 되는건지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심지어 나는 지금 5차선인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내비 화면에는 6차선이라고 나오질 않나 또다른 5차선인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내비 화면에는 4차선이라고 나오질 않나... 업데이트가 안 된건지는 몰라도 도대체가 도움이 되지를 않는 내비였다.

 

쏘카 내비에는 반납존 안내 라는 버튼이 항상 화면에 있어서 그 버튼을 누르면 경로가 바로 반납존으로 잡히는데 그린카 내비에는 해당 기능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이게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닌 기능이기는 한데 조작을 여러번 하지 않아도 되는 점에서 해당 버튼의 부재는 꽤 크게 다가왔다. 

 

하긴 쏘카 내비는 시간 연장이나 그런 것도 내비에서 바로 할 수 있게 되어 있던 걸로 생각해보면 쏘카 내비는 아마 쏘카에서 직접 커스터마이징을 해서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반납!

 

다시 면목2동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주차 연습을 2회 정도 한 후에 안전하게 차량 반납 완료! 주차의달인4 를 열심히 한 덕분인지 한 번에 주차를 하지는 못 했지만 수정하는 법을 대충 응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 술에 배부를 순 없고 몇 번 더 하다보면 잘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