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브롬톤/동해안 종주

브롬톤으로 가는 2박 3일 동해안 자전거길 종주 후기 - #1. 종주 계획표

by 루 프란체 2022. 12. 9.

동해안 자전거길 종주

동해안 자전거길은 사실 걱정이 좀 있다. 강원 구간은 몰라도, 경북 구간은 업힐이 상당하기 때문에 여름에 가면 체력 소모가 엄청 심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인데 사실 그래서 8월 달에 가기는 좀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든다. 이건 일정을 9월로 바꾸던가 해야겠다. 예전에 9월에 갔을 때 생각보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적당했던 기억이 난다.

 

보통 강원도라고 하면 엄청난 산과 업힐을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바로 위에 쓴 글 중에 강원 구간이면 몰라도, 경북 구간은 업힐이 상당하다고 쓴 거 반대로 쓴 거 아니에요? 라고 할 수도 있는데 정말 의외로 강원 구간은 업힐이 없는 코스로 되어있다. 오히려 경북 구간이 정말 오르막이 끊이질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강원 구간이 업힐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강원 구간도 충분히 업힐을 즐길 수 있다.

 

동해안 자전거길은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기 때문에 일정을 두 번으로 나눠서 한 번은 경북 구간, 한 번은 강원 구간을 갈 지 한 번에 묶어서 갈 지는 나중에 한 번 생각해봐야겠다. 44T 로 바꾸면 나는 어디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어떻게 하던 상관은 없지만!

 

동해안 자전거길 종주 교통편

우선 동해안 자전거길로 떠나기 전에 종주 방향을 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보통 바람 방향을 보고 상행이냐, 하행이냐를 결정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나는 동해안 자전거길은 무조건 상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므로 하행에 대한 내용은 기술하지 않겠다. 동해안 자전거길을 상행으로 가야 하냐, 하행으로 가야 하냐는 영원한 갑론을박이 될 것 같다.

 

상행의 경우, 동해안 자전거길의 시작점인 해맞이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영덕으로 이동할지, 강구로 이동할지인데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우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영덕터미널로 한 번에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초반부터 업힐을 넘어야 하므로 체력적인 소모가 조금 더 있을 수 있고, 강구로 갈 경우 교통비가 거의 1.5배이고 시간도 1.5배 더 소요되지만 초반이 약간 편하다는 장점과 시작부터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근데 솔직히 말해서 그 약간 편해진다고 뭐 동해안 자전거길의 난이도가 그렇게 판타스틱하게 내려가진 않으므로 그냥 편한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환승을 하지 않고 강구터미널로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강구터미널로 가는 게 낫고 환승을 해야 한다면 그냥 영덕터미널로 가도 된다.

 

환승하고 뭐 하고 하면서 오히려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면 자전거를 타는 게 더 힘들 수 있다. 그리고 의외로 버스든 지하철이든 기차든 환승은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타이밍이라던지.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환승은 고려하지 않는다.

 

교통편 (경북)
가는 편 (버스)
출발 오직!! 동서울종합터미널 (7:00, 09:10)
도착 영덕터미널 (10:50, 13:00)
시간 3시간 50분 소요
오는 편 (버스)
 출발 울진종합버스터미널 (울진은어다리에서 1.8km)
 도착
동서울종합터미널 (막차 17:35)
동대구터미널 (막차 19:00)
시간
동서울종합터미널 4시간 가량 소요 
동대구터미널 3시간 가량 소요

 

근데 이건 좀 고민이 많다. 매우 많다. 동해안 자전거길 경북 구간의 경우, 전체 길이는 76km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얼핏 보면 코스 자체는 매우 쉬워보인다.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다. 뭐냐하면 바로 종주 구간의 30% 정도가 업힐이고, 또 코스 길이만 보고 간과하는 분들도 있는데 영덕터미널에서 해맞이공원 인증센터로 이동하는 거리가 약 10km 정도 되기 때문에 브롬톤을 타고 간다면 평속 20을 기대하기도 사실 좀 어렵다.

 

그리고 사진도 찍고 밥도 먹고 쉬고 하다보면 총 7시간 정도는 소요가 될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당일치기 종주라면 아마 막차를 타기 힘들지 않을까? 동서울종합터미널로 가는 막차가 없다면 동대구터미널로 이동해서 환승해서 가는 방법도 있는데 솔직히 이건 추천하고 싶지 않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차라리 울진에서 회도 먹고 바다도 보고 하면서 쉬다가 다음 날 편하게 동서울종합터미널로 올라오는게 백 배 낫다.

 

교통편 (강원)
가는 편 (버스)
출발 오직!! 동서울종합터미널 (07:10, 07:40, 09:35)
도착 임원 (10:48, 11:27, 13:13)
시간 3시간 40분 소요
오는 편 (버스)
 출발 대진터미널 (통일전망대에서 4km)
 도착
동서울종합터미널 (막차 18:00)
https://www.goseong-pti.com/index.php?mp=p3_3_3
시간 3시간 30분 소요

 

참 신기한 것 같다. 어딜 가든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가 된다. 뭐 그런 건 됐고, 통일전망대에서 제일 가까운 터미널은 대진터미널인데 막차가 꽤 이른 시간에 끊기는 편이다. 동해안 자전거길 강원 구간은 총 242km 인데 솔직히 말해서 2박 3일은 잡아야 되지 않을까 싶은 거리다. 1박 2일로 달린다고 하면 아마 대진터미널에서 막차를 못 타지 않을까...? 혹은 첫 날 매우 무리해서 140km 이상을 끊어놓으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동해안 자전거길 종주 계획표

동해안 자전거길도 따로 보급할 곳은 기록하지 않는다. 왜냐면 동해안 자전거길은 지나가다보면 계속 항구를 지나간다. 질리도록 지나간다. 항구를 지나갈 때마다 보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로 기록하지 않겠다. 그런데 사실 동해안 자전거길의 경우 보급이 많은 편인데 적은 편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가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무조건 보이면 채워둔다.

 

그리고 횟집이 많다. 매우 많다. 따라서 밥집도 따로 기록하지는 않는다. 워낙에 횟집만 많아서 다른 걸 찾기가 더 힘들다. 그러고보니, 임원에서 먹은 손두부 집이 정말 맛있었지...

 

동해안 자전거길 종주 계획표
인증센터 (경북)
해맞이공원 (영덕터미널에서 10km)
고래불해변 (위부터 22km)
월송정 (위부터 21km)
망양휴게소 (위부터 19km)
울진은어다리 (위부터 14km)
인증센터 (강원)
임원 (임원터미널에서 1.5km)
한재공원 (위부터 33km)
추암촛대바위 (위부터 10km)
망상해변 (위부터 23km)
정동진 (위부터 13km)
경포해변 (위부터 26km)
지경공원 (위부터 18km)
동호해변 (위부터 23km)
영금정 (위부터 21km)
봉포해변 (위부터 7km)
북천철교 (위부터 26km)
통일전망대 (위부터 29km)
일정
숙박
울진, 임원, 정동진, 주문진, 경포해변, 영금정 (예상)

 

잠은 확정은 아니고 멤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마 2박 3일이라면 임원/주문진or하조대 에서 자면 될 것 같고 3박 4일이라면 임원/정동진or주문진/하조대 쯤에서 자면 될 것 같다. 이건 뭐 그 때 가서 다시 정하는 걸로 한다. 지금부터 정해놔도 못 맞출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빡세게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따로 볼만한 곳도 기록하지는 않는다. 솔직히 들리려면 이곳저곳 들릴 곳을 아주 많이 만들 수는 있는데 그러기엔 시간도 일정도 빠듯하니 그냥 바다 보러 가는 걸로 생각하고 바닷가에는 뭐가 많지를 않아서 그냥 지나가다가 여기 예쁘네 싶으면 사진 찍는 정도로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