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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브롬톤/동해안 종주

#3. 브롬톤으로 가는 2박 3일 동해안 자전거길 종주 후기 - [1일차] 강구항 ~ 울진

by 루 프란체 2023. 10. 11.

해맞이공원 인증센터로

드디어 동해안 종주를 시작하는 날이다. 동해안 종주 구간길에 존재하는 수많은 업힐들이 걱정이 됐지만 이제 여기까지 왔으면 무를 수는 없는 일이다. 일기예보 상으로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 오전에 비가 온다고 되어 있었는데 주간은 화창할 것으로 예보가 되어 있어서 만약에 비가 많이 온다면 동해안 종주 (경북) 구간만이라도 돌자 하는 생각으로 페달을 밟아 출발했다. 

 

나는 전 날 미리 내려가서 강구항에서 1박을 했기 때문에 여기다가 가는 방법을 적지는 않는데 강구역에서 강구대교까지는 자전거로 대략 10분 정도가 소요되며 완전히 평지로만 간다. 단, 공도를 이용해서 달려야 하니까 차에는 주의하자.

 

네이버 지도 상으로 자전거 도로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 곳에 막상 가보면 자전거 도로가 없는데 (정확히 말하면 교량이 없어졌다) 그 다음 다리로 건너면 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경로상으로는 이 쪽을 가리키고 있으니 지도를 찍고 따라가면 헤매지는 않는데 출발 전에는 밑에 자전거 도로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는데 왜 경로는 이 쪽을 안내하지? 싶었다.

 

강구대교

 

강구대교를 건너서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보면 수많은 대게집들이 있는 걸 볼 수 있다. 강구는 대게가 유명한가보다 싶기도 한데 사실 동해안 종주 자전거길을 따라가다보면 울진까지는 계속 대게를 만날 수 있다. 서로 자기네들이 원조라고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던 기억이...

 

보급품을 챙겨오지 않으신 분들은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다보면 왼쪽에 편의점이 있는데 굳이 멈춰서 길을 건너지 말고 그냥 계속 가다보면 오른쪽에도 편의점이 있으니까 그 쪽에서 보급을 하도록 하면 편할 것 같다.

 

대게가 대게 많다.

 

강구항에서 10분 정도 가면 오른쪽에 해파랑 공원이 나온다. 사실 나는 전 날 여기까지 라면을 먹으러 걸어오면서 공원을 한 번 봤었는데 밤이라 그런지 큰 감흥을 못 느껴서 그냥 지나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밝은 낮에 보니까 꽤 뷰가 괜찮았다.

 

전 날 숙소에서 여기까지 40분이나 걸어와서 먹으려고 했던 해물라면을 못 먹은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혹시라도 나처럼 강구항에서 1박을 하시려는 분들은 대게 거리 쪽에도 모텔이 많으니 이 쪽으로 숙소를 잡기를 권한다. 엄청 시끄러울 것 같았는데 밤에 지나가면서 보니 의외로 파리만 날리는 곳이 많았다.

 

해파랑 공원

 

동해안 종주는 역시 뭐라고 해야 할 지, 처음 출발하는 그 순간이 제일 감동적인 것 같다. 3년 전에 로드로 동해안 종주를 왔을 때도 생각했지만 바다가 딱 보이는 순간 '우와!!!' 하던 그 감동은 잊지 못 할 것이다. 동해안 종주 코스를 달리는 내내 계속되는 낙타등에 지쳐 점점 아무 생각도 안 들게 되는 건 나중의 이야기.

 

동해를 바라보며 달린다.

 

위의 사진 중 대게를 들고 있는 동상을 지나면 얼마 안 있어 업힐이 시작된다. 그렇게 높지는 않으니 뭐 금방 오를 수 있었는데 업힐을 끝까지 올라오면 대게의 다리로 감싸고 있는 등대가 나오고 여기서 멈추지 말고 그대로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해맞이공원 인증센터가 나온다.

 

등대

 

그러고보니까... 내가 예전에 적었던 국토종주 관련 게시글 중에 상행을 하는 경우 영덕 터미널이나 강구 터미널이나 뭐 어차피 고생하러 간 거 그냥 아무 곳으로나 가세요. 라고 적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강구항을 이용해 해맞이공원 인증센터로 이동을 해보니 해맞이공원 인증센터로 올라가는 업힐 전까지 계속 평지로만 되어 있어서 정말 편하고 좋았다. 그동안 저에게 낚여서 영덕 터미널로 갔을 수많은 라이더 여러분들, 미안해요~ 앞으로는 저도 강구 터미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겠습니다. ㅋㅋ 

 

해맞이공원 인증센터

 

10월이었음에도 날이 매우 좋아서 그랬는지 해맞이공원 인증센터에는 수많은 라이더들이 있었다. 사실 나는 그동안 어디가 됐든지 종주를 가보면 라이더를 만나는 일이 그렇게 많이 없는데 해맞이공원 인증센터로 오는 길에만 열 명은 만난 것 같다. 거의가 로드 아니면 엠티비 였지만...?

 

 

원래는 해맞이공원 인증센터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커피도 한 잔 하고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출발하려고 했었는데 해맞이공원 인증센터에서 보니 바다 쪽에 비가 내리고 있는 곳이 보여서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이 때부터였다, 불안불안 했던 게... 

 

고래불해변 인증센터로

해맞이공원 인증센터를 출발하면 드디어 본격적으로 동해안 종주의 시작이다. 동해안 종주는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에 해맞이공원 인증센터에서부터 오늘의 목적지인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까지 계속 업다운이 이어진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알고 있는 건 알고 있는거고 힘든 건 힘든 거였다. 열심히 으쌰으쌰 하면서 올라가면 또 다시 업힐, 또 다시 업힐... ㅠㅠ 

 

사실 내 브롬톤 P라인은 동해안 종주, 제주도 종주를 대비해 앞 체인링을 44t, 뒷 스프라켓을 21t 로 변경을 했는데 정말 그렇게 하기를 잘 했다는 걸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날이었다. 속도는 느리지만 나는 어디든지 올라갈 수 있다!!!!

 

동해안 종주 중!

 

그렇게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해맞이공원 인증센터에서 가졌던 불안이 현실로 다가왔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마을 옆에 있는 정자로 피해 예정에 없던 한 차례 휴식 시간을 가졌다. 버스 시간이 걱정이긴 했지만 비를 맞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었다.

 

이것도 참 운이 없는 게 내륙의 99.9999% 가 맑음인데 딱 내가 있는 위치에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재수도 없으려니... ㅠㅠ 기상청이 예보는 개떡 같이 해도 실시간 비구름 레이더 정도는 나름 참고할만 하니까 항상 북마크에다가 여기를 추가해놓고 간간히 이용해보도록 하자. 나는 일상 생활에서도 자주 애용하고 있다.

 

비를 피해 휴식 중

 

정자에서 콜라도 한 잔 하고 간식도 먹고 하면서 10분 정도 쉬었더니 비가 그쳐서 다시 라이딩을 시작했다. 근데...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더니 이번엔 미칠듯이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래불해변 인증센터에 도착할 때까지의 사진은 없다. 핸드폰을 꺼낼 수가 없었다.

 

시커먼쓰 구름들...

 

아무리 날이 따뜻하다고는 하지만 10월이었고 밤낮으로 일교차가 심해서 비를 맞으면 감기에 걸릴 것 같아서 일기 예보를 그렇게 열심히 보고 고민을 하고 토요일은 괜찮다 해서 일정을 취소하지 않고 출발했는데 거의 초반부터 이렇게 비를 맞아버리니 솔직히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그동안 비 예보 때문에 취소한 종주가 몇 번인데... 

 

고래불

 

고래불해변은 사실 캠핑장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여기 캠핑 사이트를 잡기가 그렇게 힘들다고 한다. 캠핑이라고 하니까 나도 이것저것 사놓은 캠핑 장비들을 사용해봐야 할텐데 언제가 돼야 사용해볼 수 있을까... 괜히 트렁크에 실어놔서 차량 연비만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 

 

캠핑장이 있으니 고래불해변 인증센터 주변에는 마트와 낚시용품, 식당 등등이 많이 있는데 원래대로라면 여기에서 한 차례 보급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비를 피하면서 간식 거리를 조금 먹었으므로 따로 보급은 하지 않았다.

 

고래불해변 인증센터

 

고래불해변 인증센터에서 만난 동해안 종주 하행을 하시던 부부 분들이 이 위로는 비가 오지 않으니까 쾌청할 거라고 알려주셔서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인증센터를 향해 출발했다.

 

월송정 인증센터로

고래불해변 인증센터에서 만난 부부 분들의 말과는 다르게 월송정 인증센터로 가는 길에도 비가 계속해서 내렸다. 아마도 비구름이 밑에서 위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어느 정도 달리니 부슬비 정도로만 비가 내리다가 또 어느 순간부터는 비가 그쳐서 바닥은 젖어있었지만 그래도 춥지 않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바람막이를 하나 더 챙길까 하다가 안 챙겨온 것을 정말 후회하는 순간이었다.

 

월송정 인증센터 가는 길

 

예전에는 공사를 하고 있었던 구간도 지금은 공사가 끝나서 도로가 아주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예전에 이 쪽으로 가실 때 주의하세요. 라고 게시글을 올렸던 적이 있는데 아무 쓸모가 없어졌네. 그래도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는 게 더 기분이 좋으니까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월송정 인증센터로 가다보면 스카이워크도 나오는데 언젠가 한 번쯤은 올라가보고 싶다. 나는 고소 공포증이라 아마 한 발짝도 못 떼고 털썩 주저 앉을 것 같기는 한데 괜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영산강 종주 때 느러지관람전망대를 걸어올라갔던 때도 어지러워서 후들후들 거렸던 건 안 비밀... ㅋㅋ

 

계속해서 먹구름 낀 동해

 

고래불해변 인증센터부터 월송정 인증센터까지는 아예 업다운이 없는 건 아니지만 동해안 종주 경북 구간 코스 중 나름 평탄한 코스라서 그나마 체력을 조금 아낄 수 있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계속 달리다보면 이번에는 영덕 대게가 아닌 울진 대게 동상이 나온다. 생긴 건 비슷한데 사실 대게가 이웃 동네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영덕에서 잡히면 영덕 대게, 울진에서 잡히면 울진 대게니까 그 놈이 그 놈이다.

 

대게와 사진도 찍고요~

 

울진 대게 동상에서 잠깐동안 포토 타임을 가지고 다시 20분 정도 열심히 달려서 월송정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울진 대게 동상 부근은 공도로 달려야 하는데 자전거용 도로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고 도로폭이 약간 좁아서 차량에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

 

월송정 인증센터

 

월송정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월송 수퍼마켓으로 다시 돌아가 라면도 하나씩 먹고 물통도 채우기로 했다. 월송 수퍼마켓은 보기보다 물건이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 먹을 수 있다.

 

라면을 먹고나서 빵을 하나 더 먹고 싶었는데 이번 구간을 지나면 휴게소가 있기도 하고 지금 뭔가를 먹으면 저녁을 먹을 때까지 배가 안 꺼질 것 같아서 그냥 출발 했는데 빵도 하나 먹을 걸 그랬다는 생각을 달리는 내내 했다. 역시 동해안 종주는 칼로리 소모가 엄청나다.

 

월송 수퍼마켓

 

라면을 먹으면서 보니 비구름이 또 다시 위로 올라오는 것 같아서 다시 비가 내리기 전에 후다닥 출발하기로 했다. 아참, 그 전에 월송 수퍼마켓을 출발하면 당분간은 보급을 할만한 곳이 없으니까 여기에서 물 정도는 채우고 가면 좋다.

 

정확히 말하면 보급을 할 곳이 아예 없는 건 아니고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보면 동네 수퍼가 한 두군데 정도 있기는 한데 괜히 찾아가려면 귀찮고 문을 열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눈 앞에 문을 연 곳이 보일 때 보급을 채우는게 여러모로 좋다.

 

망양휴게소 인증센터로

동해안 종주 경북 구간 중 제일 힘든 구간이 아마 여기가 아닐까 싶다. 해맞이공원 인증센터부터 여기에 올 때까지 계속해서 업힐이 있기는 하지만 처음 라이딩을 시작하게 되는 해맞이공원 인증센터 쪽에서는 그나마 체력이 남아있어서 그렇게까지 힘들다는 생각은 못 했었는데 여기는... 

 

망양휴게소 가는 길

 

이번 동해안 종주 중에는 유난히 해변가에 갈매기들이 떼를 지어 서있는 광경을 많이 봤는데 왜 그런 걸까? 바다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날지 못 하고 서있던 걸까?

 

사진에 보이는 건 빙산의 일각이고 정말 갈매기들이 많이 모여있던 곳은 약간 징그러울 정도로 빼곡히 모여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곳을 지날 때마다 도로가 울퉁불퉁해서 사진을 찍지 못 한 게 너무 아쉽다. 멈춰서 찍고 올 걸 그랬나? 이게 여럿이 달리다보면 막 멈출 수가 없으니 이럴 때는 조금 아깝기도 하다.

 

 

열심히 달리다보니 드디어 동해안 종주 경북 구간의 대미를 장식할 업힐 그 첫 번째가 눈에 들어왔다. 이 쪽의 업힐이 힘든 이유는 별 거 없다. 각 업힐들이 거리는 그렇게 길지 않은데 거리가 길지 않은 대신 경사도가 어마무시한 것도 있지만 조금 다리를 쉬어줘야지 싶으면 곧바로 다음 업힐이 시작된다는 점이랄까?

 

한강으로 따지면 미음나루가 3단 업힐이라고 한다면 여기는 3첩 업힐이라고 해야 하려나? 두 번째 업힐까지는 그럭저럭 넘을만한데 마지막 세 번째 업힐에서는 앞서가던 로드 분들도 클릿을 빼고 멈췄다가 가시는 걸 볼 수 있었다. 

 

무시무시한 업힐들

 

여기는 경사도가 엄청난 만큼 다운힐에서 주어지는 보상도 큰 편인데 다운힐의 끝에는 항상 과속 방지턱이 있기 때문에 너무 속도를 내면 위험하니까 천천히 내려가는 게 좋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급격한 다운힐보다 잔잔하게 긴 다운힐이 좋은데 다운힐이 너무 빨리 끝나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제 이 3첩 업힐을 지나왔다면 망양휴게소 인증센터 직전의 오르막까지는 쭉 직진 코스만 이어진다. 지금까지 넘어온 많은 업힐들에 비하면 망양휴게소 인증센터 직전의 오르막은 업힐로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니까 살살 올라가보도록 하자.

 

망양휴게소 인증센터

 

망양휴게소 인증센터는 인증센터의 이름 그대로 휴게소라서 많은 먹거리들을 팔고 있다. 내가 지금 당장 뭘 먹지 않으면 죽을 것 같다 하시는 분들은 여기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도록 하자. 대신, 다음 인증센터인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으니까 저녁을 맛있게 먹으려면 정말 간단하게만 먹자.

 

 

그리고 꼭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망양휴게소 인증센터에서 인증을 하고나면 바로 출발하지 말고 망양휴게소에서 보이는 바다 뷰를 조금 보고 가도록 하자.

 

예전에 왔었던 동해안 종주 때 망양휴게소에서 봤던 바다 뷰를 잊지 못 해서 꼭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장소에서 바다 뷰를 보니 너무 기분이 좋고 여기까지 이걸 보려고 왔구나 하는 마음에 고생 했던 게 싹 사라지는 기분도 들었다.

 

망양휴게소는 뷰가 좋다.

 

다음 인증센터인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까지는 95% 평지로만 되어있다. 이제 거의 다 왔으니까 조금만 더 힘을 내서 가도록 하자. 출발!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로

이제 마지막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로 달린다. 한 19시 정도까지만 해가 떠있어도 좀 여유 있게 달릴만 한데 전 날 강구로 미리 내려와서 보니 18시만 되어도 주변이 완전 깜깜해지는 게 가을이 와서 해가 짧아진 건지, 동쪽이라서 해가 빨리 지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여튼 이유야 뭐가 됐든 야간 라이딩은 위험하므로 최대한 밝을 때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까지의 라이딩을 끝마치고 싶었다. 비만 안 왔으면 진작에 도착 했을 텐데 하늘에도 먹구름이 가득한 게 언제 또 비가 올지 몰라서 안절부절 못 한 마음도 있었다.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 가는 길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로 가는 길은 위에도 계속 적어놨지만 거의가 평지로 되어있다. 물론 그렇다고 죽어라 달리면 다음 날 일정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서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도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에 최대한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열심히 페달을 돌렸다.

 

다행인 점은 파도가 몰아치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은 그렇게 거세지 않다는 점이었다. 만약 역풍이었다면 안 그래도 힘이 다 떨어진 마지막 구간이었기 때문에 정말 힘들게 달릴 뻔 했는데 참 다행이었다.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까지 가는 길은 새로 포장을 해놓은 곳이 많아서 달리기가 수월했는데 거의 마지막에 나오는 나무 데크 길은 밤에는 바닥이 잘 보이지 않아서 조심해서 달려야 한다. 나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달렸는데 그나마 데크가 깔끔하게 정돈 되어 있어서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아래에 있는 데크 사진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우회전을 하면 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데 공원에 진입하고나서 5~10분 정도만 가면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를 만날 수 있다.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

 

고래불해변 인증센터에서는 비가 와서 인증 도장을 다급하게 찍느라 깔끔하게 찍지 못 했는데 너무 아쉽다. 전반적으로 도장 상태는 양호한 편이었지만 저 테두리까지 저렇게 찍혀버리는 건 어떻게 개선을 좀 못 하나 싶은 건 욕심이겠지?

 

인증도장 완료!

 

울진은어다리의 은어 조명은 계속해서 바뀌는데 한 가지 색으로만 계속해서 들어오기도 하고 여러 색의 조명이 들어와서 바뀌기도 하고 하니까 조금 시간을 들여서 구경을 하고 오자.

 

그리고 저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으면 조명이 환해서 사진이 꽤 예쁘게 나오는데 우리는 너무 지쳐서 대충 은어하고만 사진을 찍고 빨리 터미널 근처로 이동하기로 했다. 울진은어다리 인증센터에서 울진 터미널이 있는 시내까지는 자전거로 대략 5~10분 정도만 이동하면 된다.

 

은어

 

원래 계획은 막차를 타고 임원까지 버스로 점프를 하는 것이었는데 늦은 시간이라 임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는 이미 글렀고 밥이라도 맛있게 먹기로 했다. 앞서 업힐에서 만났던 로드 분들도 17시 15분 차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고 하셨었는데 아마도 못 타셨을 거 같았다. 그리고... 우리가 갔던 식당에서 그 분들을 또다시 만났는데 역시나 못 타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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