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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초보운전

[2023.01.08] 초보운전의 성지, 영종도 미단시티로! 영종도 어게인! (feat. 1주년 기념)

by 루 프란체 2023. 1. 8.

영종도 미단시티

간만에 초보운전 카테고리에 글을 쓴다. 글을 쓰지 않은 동안 운전을 아예 하지 않은 건 아닌데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 댁에 갈 때라든지 아니면 그냥 잠깐 잠깐 돌아다닐 때 아주 가끔씩, 많아야 한 달에 한 번 정도 차를 몰고 다닌 정도여서 블로그에 글을 작성할 건덕지가 없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글을 작성하냐면 오늘은 내가 운전을 처음 시작한 지 딱 1년째 되는 날이다. 2022년 1월 8일에 첫 연수를 받았으니 어제가 1년인가? 싶지만 그런 사소한 건 신경쓰지 않도록 한다. 그래서 운전을 시작한 지 1년이 된 기념으로 첫 운전연수를 받았던 추억의 장소인 초보운전의 성지, 영종도 미단시티를 다시 한 번 다녀오기로 했다.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커피를 산다.

 

신림역으로 운전스승인 경원이를 데리러 가서 방앗간이라는 곳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막 특별하게 맛있진 않았고 그냥 맛있었다. 연유 라떼가 맛이 없을 수가 없지... ㅋㅋ 경원이의 말로는 원래 더 맛있게 해주는데 알바생이 바뀐 것 같다고 한다.

 

처음 운전을 시작했을 때는 주행 중 커피 홀더에서 커피를 꺼내지도 못 했는데 지금은 그 정도는 여유롭게 할 수 있는 걸로 봐서는 처음보다는 운전 실력이 확실히 조금은 늘기는 한 것 같다. 하긴 사람은 계속 제자리 걸음이면 안 된다. 발전이 있어야지.

 

커피를 사고 신림역에서 한 시간 정도를 달리니 초보운전의 성지, 영종도 미단시티에 도착했다. 예전엔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린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도로가 엄청 막혔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뻥뻥 뚫려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놀랐다.

 

초보운전의 성지, 영종도 미단시티에 도착!

 

초보운전의 성지, 영종도 미단시티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개발이 중단된 상태로 방치된 곳이라고 나오는데 실제로 가보면 뭔가 을씨년스러운 그런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약간 공포물이나 좀비물 찍기 좋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예전에 왔을 때는 밤이어서 몰랐는데 낮에 오니 짓다 만 건물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개발이 중단된 곳이기는 하지만 도로는 전부 제대로 포장되어있고 신호 체계도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어서 초보운전이신 분들이 와서 도로에 대한 감각을 익히거나 신호체계를 익히기 아주 좋은 영종도 미단시티다.

 

그런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추억의 장소인 초보운전의 성지, 영종도 미단시티를 한 바퀴 돌아보기 전에 밥을 먹으러 영종도 미단시티의 바로 옆에 있는 예단포항을 먼저 들렀는데 화재가 난 건지, 점포의 절반 이상이 불에 타서 없어져 있었다.

 

불났다;;;

 

언제 화재가 난건가 검색해보니 작년 11월 말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는데 화재가 난 점포들이 정리가 별로 안 되어 있어서 마치 화재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느낌이었다. 

 

덕분에 원래 가려던 대성호인가 하는 바지락 칼국수를 먹으려던 식당은 못 가고 예단포항을 따라서 물이 빠진 바다를 조금 구경하고서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다른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식당에 앉아있으니 들어오는 손님마다 종업원에게 여기 불 났어요? 라고 묻는 걸 봐서는 화재가 난 걸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다.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괜찮았다.

 

옆에 있던 식당 중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주문을 했는데 바닷가 치고는(?)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괜찮았다. 우리 사무실 근처에서 칼국수를 먹으려면 기본 만원이 넘어가는데 말이지... 미친 종로 물가...

 

나는 원래 항구, 바닷가라고 하면 바가지가 심하다는 생각 밖에 없었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기도 했고, 알바인지 가족인지 모르겠지만 젊은 여자분이 서빙과 계산을 하고 계셨는데 손님 한명 한명마다 웃으면서 응대하고 손님들이 말을 걸면 굉장히 친절하게 받아주셔서 예단포항에 대해 꽤 괜찮은 인상을 받고 왔다. 

 

진짜 어느 정도였냐면 옆에 있는 점포들이 다 불에 타버려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식당으로 가는 사람이 많을테니 배짱 장사 하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는데 그런 몹쓸 생각을 한 것 자체가 죄송스러워질 정도의 친절함이었다.

 

근데 예단포항은 항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치고는 엄청나게 작았다. 내가 항이라는 걸 동해에서만 봐서 그런가... 원래 이렇게 작은 항도 있는건가?

 

역시 바닷가 하면 빠질 수 없는 때껄룩...

 

원래 계획은 칼국수를 먹고 바다뷰를 보면서 커피를 마시려고 했는데 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화재 현장 옆 오픈된 곳에서 커피를 마시긴 좀 그래서 초보운전의 성지, 영종도 미단시티 공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샀다.

 

근데 여기 있는 카페로 오는 길에도 느꼈지만 영종도 미단시티에는 진짜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돌아다니는 사람만 없는 게 아니라 돌아다니는 차도 없고 건물에 들어가있는 식당들도 폐업한 곳이 많았다. 하긴 이 정도의 인구라면 뭐가 들어와도 버티지 못 할 것 같긴 한데... 뭐 이런 동네가 다 있냐... 보이는 거라곤 초보운전을 붙인 차량 뿐... ㅋㅋ

 

이디야 커피!

 

근데 커피를 사서 나왔는데 차에 못 보던 흔적이 있어서 헐, 뭐지? 했는데 후진을 하다가 엄마가 긁은 거라고 한다. 난 또 내가 긁은 줄 알고 아주 식겁했네.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이디야 커피에는 헤이즐넛이 없었다. 그래서 콜드브루를 마실까 하다가 그냥 무난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요즘 사무실에서는 자꾸 라떼를 마시게 되는데 반성해야겠다. 아메리카노를 마셔야 살이 빠질까 말까한데 라떼를 마시고 있으니 더 살이 안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초보운전의 성지, 영종도 미단시티

 

초보운전의 성지, 영종도 미단시티 공원답게 주차 연습을 하고 있는 나와 같은 처지의 초보운전이신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다른 분들이 연습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1년 전, 여기에서 주차 연습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당황하고 헤맸던 기억이 솔솔 났다. 

 

그리고선 집에 와서 다음날부터 주차의달인 게임, 초보탈출 김ㅇ생, 미ㅇ의 운전교실, 대ㅇ이랑 안전운전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 각각의 유튜브에서 느꼈던 점을 기록해보자면 이론적인 부분은 초보탈출 김ㅇ생 유튜브가 도움이 많이 됐고, 실제 도로주행에 관한 건 대ㅇ이랑 안전운전 유튜브, 미ㅇ의 운전교실은 차선변경 관련돼서 도움이 많이 됐다.

 

그리고 어느 정도 머릿속으로 이해가 됐을 때 챙겨봤던 벤츠를 운전하시던 분의 유튜브가 있는데 채널명을 잊어버렸다. 목소리가 굉장히 나긋나긋하신 남성분 유튜브였는데... 유튜브 시청기록을 찾아봐도 어떤 채널이었는지 찾을 수가 없다... 이 채널이 진짜 도움이 많이 됐는데...

 

난 원래 유튜브라는 걸 전혀 안 보던 사람이었는데 운전 연습을 하면서 유튜브를 참 많이 봤다. 같은 초보운전이신 분들의 영상을 보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근데 타이틀은 초보운전인데 잘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좌절감도 느꼈었지.

 

30년이 넘었다고?

 

한 5분 정도 다른 분들이 운전 연습을 하는 걸 구경하다가 경원이를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 좀 쉬다가 갑자기 빵이 먹고 싶어져서 무려 30년이 넘었다는 동부고려제과에서 빵을 사왔는데 역시 빵은 파리바게뜨가 최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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